[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북한에서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 없어 못 팔아] ....

뚝섬 2025. 5. 15. 06:34

[북한에서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 없어 못 팔아]

[毆陽善 '중국의 대북조선 기밀파일']

 

 

 

북한에서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 없어 못 팔아

 

북한에서 어린이 키 크는 데(grow tall) 도움이 된다는 한국산 영양제(nutritional supplement)가 누구나 바라는 사치품(coveted luxury item)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고(gain popularity)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아버지 김정은과 함께 신형 구축함(destroyer) 진수식에 참석한(attend the launch ceremony) 김주애의 훌쩍 자란 모습이 공개된 후 수요가 더 늘어났다.

 

당시 사진을 보면, 김주애는 아버지 김정은과 비슷해 보일(look nearly the same height as her father) 정도로 키가 훌쩍 커 자못 어른 티가 난다. 김정은은 약 170㎝로 알려져 있다. 하이힐을 신었다(wear heels) 하더라도, 12~13세 또래 북한 소녀들(most girls of her age)에 비하면 급속히 월등하게 큰 것이다. 영양 상태가 훨씬 나은(be much better nourished) 한국에서도 12세 여자아이 평균 신장(average height)은 155㎝ 남짓이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보인(appear in public) 건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추정 무기를 김정은과 함께 참관했을 때다. 그때는 젖비린내가 느껴질 정도로 어린 티가 역력했다(be short, chubby, and visibly youthful). 그런데 불과 3년 사이에 아버지 김정은과 어깨를 나란히 할(stand shoulder to shoulder with him) 정도로 급성장한 것이다.

 

이에 북한 집권층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자녀의 성장 발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끼니는 거를지언정(skip meals) 영양제를 먹여 키를 키워야 신분 상승(rise of status)을 이룰 수 있다는 절실함(desperate belief)에 암거래 장마당에서도 동이 나고 있다 한다. 북한에서도 키가 작으면 군대를 가지 못하고 건설 현장이나 농장에 보내지는데, 그 이후엔 평생 저열하고 덜 떨어진 낙오자(contemptible and underdeveloped straggler) 신세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2023년 WHO(세계보건기구) 어린이 영양실조 추정치에 따르면,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중 16.8%는 만성 영양실조(due to chronic malnutrition)로 키가 크지 못한 상태다. 제대로 못 먹어 크지 못해 평생 설움 당해온(suffer a lifetime of sorrow) 북한 주민들이 자식은 김주애만큼은 아닐지언정 쪼끔이라도 더 키워줘 설움을 대물림하지 않겠노라(break the cycle of suffering and save their children from the same fate) 한국산 영양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장마당에서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는 없어서 못 팔고 못 산다. 중국산이 나와 있지만(be available), 남조선 약이 으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에 다니는 당 간부와 무역 일꾼·밀수꾼(smuggler)에게 한국산 영양제를 부탁하는 민원이 몰리고 있다(pour in). 2023년 12월 김정은이 남조선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이후엔 중국에서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 포장을 뜯어낸 뒤 중국산으로 다시 포장돼(be removed and replaced with Chinese packaging) 장마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5-05-15)-

______________

 

 

毆陽善 '중국의 대북조선 기밀파일'

 

지난 27일의 '정상'회담에서 단 하나 감동적인 장면은 13세 제주 소년 오연준군이 '고향의 봄'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아무 기교 없는, 무한히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노래를 들으며 김정은과 리설주는 북한 어린이들의 요사스러운 노래와 춤 공연과 어떻게 비교했을까?

'북한 리포트'라는 프로가 공영 방송에서 방영되던 것이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그 프로는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선전하기 위한 프로였다. 그러나 눈여겨보면 북한 주민들의 비참상이 감지되었는데 이를테면, 모든 직장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구성원들이 일심 단결하여 총력을 경주하며 일과 후에도 함께 연구하며 취미활동도 하며 서로를 독려한다는 식이었다. 근로시간에 죽도록 일하고 제때에 퇴근도 못하고 '자발적' 초과근무까지 한다는 말 아닌가.

 

가장 분통을 자아냈던 것은 그 프로에 비치는 북한 어린이들이 하나같이 천박한 애교를 부리며 '장군님을 위해 몸 바칠 각오' 따위의 부자연스러운 말을 부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북한의 어린이 예술단 공연도 방영되었는데, 다섯 살밖에 안 돼 보이는 어린이도 꼬마 기생처럼 천한 화장을 하고 기생 같은 애교를 부리며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이었다. 여자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남자 어린이도 '제비' 같은 몸짓과 표정을 지었다.

북한 정권은 우리 동포를 죽이고 고문하고 굶길 뿐 아니라 성장과 함께 거짓을 제2의 천성으로 익히게 함으로써 온 인민의 심성을 왜곡하고 있다. 김정은은 수천만 인민의 다단계 충성 사기극을 강요하고 즐기는 독재자가 아닌가. 또한 그는 수백 가지 국제 공약을 한 번도 지킨 일이 없는 김가네 혈통의 후계자다.

저자가 신분이 밝혀지기를 꺼려한다는, 원제가 '朝鮮眞相'인 위의 2007년도 저서에는 북한이, 모택동의 동의는 받지도 않고 스탈린의 허락만 받고 일으킨 6·25전쟁에서 숨통이 끊어질 지경에 달했을 때 65만의 사상자를 내고 살려 준 중국을 그들의 마약 시장, 가짜 담배 시장, 위폐(僞幣) 유통지로 활용하고 1950년대부터 누적 9000억인민폐(약 120조원)의 원조를 받고도 중국을 항상 속이고 골탕 먹이는 실상을 드러내 보여준다. 한 번 속으면 속이는 쪽이 나쁘지만 두 번 속으면 속는 쪽이 바보라는데, 우리는 '만나는 게 중요하지 조금 속고 속이는 건 양념 아냐?'인가?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조선일보(18-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