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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부처의 말] [카일라스 산] [불교]

뚝섬 2025. 6. 16. 22:16

[초역 부처의 말]

[카일라스 산]

[불교]

 

 

 

초역 부처의 말

 

"남이 상처주는 말을 받아치지 말라… 내 내면을 응시하면 화는 사라진다"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씨가 추천하면서 지난해 출간 후 인기가 ‘역주행’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종교 서적이에요. 도쿄대 출신 승려가 썼지요.

 

불교는 종교이고 부처의 말과 가르침을 담은 불경은 종교 경전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지만 세계 각지에 많은 신자가 있는 대표적인 종교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입니다. 부처의 말은 다른 종교의 신자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요? 불경이나 기독교의 성서는 특정 종교를 뛰어넘어 지친 삶을 위로해주고, 보편적 삶의 지혜를 누구에게나 전해주지요.

 

책 제목에 ‘초역’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뽑을 초(抄), 번역할 역(譯) 자를 쓰지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뽑아 번역했다는 뜻입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는 부처의 말을 옮겼다는 것입니다. 옛 경전에는 부처를 신격화하거나 위대한 종교의 시초자로 추앙하는 말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저자는 그런 부분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부처를 떠받드는 것보다 부처의 메시지를 어떻게 실천한 것인가를 중요하게 봤기 때문입니다.

 

부처의 가르침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원하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 마음은 크게 고통스럽습니다. 부처가 ‘법구경’에서 말합니다. 원하고 갖고 싶다는 끝없는 갈애(渴愛·매우 좋아함)의 저주에서 벗어난다면, 당신의 마음은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만족을 모르는 집착이야말로 강력한 속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속박을 끊어낸 자는 이러길 원한다, 저러길 원한다는 욕망에서 자유롭습니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입니다.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쉽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히는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그런 경우가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부처가 말합니다.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상처를 입었다 해도 결코 가시 돋친 말로 받아치지 마세요. 자기 내면을 응시하고 있을 당신에게, 타인과 대적하는 것 따윈 정말로 불필요한 일이니까요.”

 

다른 사람의 말에 내 기분이 좌우되고 급기야 그 말을 한 사람을 적대시한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 말에 휘둘린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 화가 나려는 순간 자기 내면을 ‘응시’해 보세요. 그 순간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가만히 되살핀다면, 화내는 게 어리석다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나만 손해’라는 것이지요.

 

고대 인도의 신분제에서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교의 사제가 “나의 종교를 그만두고 제자가 되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부처가 답했습니다. “당신은 사제로서 신자들에게 의식을 올리는 종교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버리고 내게 온다면 무책임한 것이니, 지금대로 일을 하면서 쉴 때 내게 명상을 배우러 오면 좋겠습니다.” 부처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다른 종교를 부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가장 오래된 종교 간 평화의 메시지입니다.

 

-표정훈 출판평론가, 조선일보(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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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산

 

산 중의 산이 수미산(須彌山)이다. 보통 카일라스(Kailas)산 이라고 부른다. 티베트 서쪽 히말라야산맥에 자리 잡고 있는데, 카일라스는 산스크리트어로 '수정(水晶)'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높이는 6656m인데 온통 바위산이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티베트 본교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떠받드는 성산이다.

 

왜 카일라스를 산 중의 산이라고 떠받드는가? 기운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기운이 강해야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고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카일라스에 가면 세상 근심을 털어내고 다시 거듭나는 듯한 체험을 한다고 한다. 카일라스는 생긴 모습도 특이하다. 산 전체가 하나의 통바위로 되어 있다. 7000m 가까운 높이의 산이 온통 하나의 통바위로 되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봉우리보다는 산 전체가 하나의 봉우리도 되어 있으면 비례해서 그만큼 에너지가 강하다.

카일라스라는 이름처럼 바위 속에 진짜 '수정'이 가득 차 있다고 하면 보통 화강암보다 훨씬 기운이 강하면서 맑을 것이다. 멀리서 보면 카일라스는 남자의 생식기처럼 보인다. 그래서 '시바링감'이라고 부른다. 양의 기운이 가득 차 있다. 양의 에너지가 강하면 음의 에너지도 자동적으로 달라붙게 돼 있다. 플러스가 있으면 마이너스도 같이 간다. 카일라스 주변 허공에는 음의 에너지인 '샥티요니'도 역시 가득 차 있다고 히말라야의 도사들은 말한다. 샥티요니는 우주의 모성 에너지이자 우주의 자궁이라고도 지칭한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에서 빠져나온 영혼이 우주의 자궁인 샥티요니 속으로 들어간다고 히말라야 요기들은 믿는다. 사람이 죽어서 영혼이 샥티요니 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은 대강 49일로 계산한다. 영혼에도 7개 차크라가 있고, 차크라 1개당 7회의 회전을 한다는 것이다. 회전을 하는 이유는 살아생전의 죄(業)를 씻어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간을 저장하기 위해서이다. 총 49일이 소요된다. 영혼이 49일 동안 우주의 자궁 속에서 재정비(?)하는 작업이 끝나면 다시 인간의 자궁 속으로 들어온다. 대자궁(大子宮)에서 소자궁(小子宮)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카일라스는 가 볼 만한 산이다.

 

-조용헌살롱, 조선일보(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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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12억 명이 넘는 인도인 중 불교를 믿는 사람은 고작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도차이나 반도와 중국,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 더 많은 불교도들이 있습니다. 불교가 탄생한 곳에서 뿌리내리지 못한 이유는 8세기경부터 인도에 침입한 이슬람 세력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불교가 종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데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누구가 신분 차별없이 평등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인도에 뿌리내리고 있던 차별적인 신분제인 카스트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층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불교는 점차 일반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인도인들은 민간 신앙으로 행해지던 일상생활의 의례나 제사를 계속하기를 바랐고, 힘든 현실에서 자신을 구원해 줄 무엇인가를 원했지만 불교가 이를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불교가 점점 힌두교에 융합되어 가는 와중에 인도를 침략한 이슬람 세력은 불교 쇠락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13세기 초 인도가 무슬림들에게 정복된 것을 계기로 인도에서 불교는 거의 자치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세계지리를 보다(박찬영∙엄정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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