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사진가가 찍은 몽골의 거대한 풍경] [몽골 황사 바람] [몽골]
[광고사진가가 찍은 몽골의 거대한 풍경]
[몽골 황사 바람]
[몽골]
광고사진가가 찍은 몽골의 거대한 풍경
몽골 중부 지역. 엄청난 먹구름 사이로 드문드문 새어 나오는 빛이 녹색의 평원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2016년/ 사진가 도재홍
가볍게 한 장 17. 도재홍 사진가의 몽골 사진전
그림엽서 한 장이 왔다. 다시 보니 흐린 연필로 그린 그림인 줄 알았는데 사진처럼 보이기도 했다. 뭐지? 뒷면엔 사진 전시의 짧은 안내였다. 궁금해서 전시장을 찾았다. 가서 보니 뜻밖의 풍경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인스타그램 같은 손바닥 크기의 1초도 안 보고 커서를 올리는 사진에만 익숙해진 습관을 비웃듯이 커다란 액자 속에 걸린 몽골의 자연이 펼쳐져 있었다. 서울 서초구의 두성페이퍼갤러리에서는 요즘 사진가 도재홍의 사진전 ‘소백 청연 사흘 초평’이 열리고 있다.
몽골 으믄고비(umnugobi)아이막…아주 작은 모래가 모여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2010년/ 사진가 도재홍
몽골 투브(tuv)아이막…겨울 이른 눈이 내린후의 평원, 2013년. 이번 전시 중 단 한 장을 고르라면 이 사진이라고 사진가는 말했다./ 사진가 도재홍
도재홍은 30년 넘게 자동차나, 대기업 제품, 호텔 등을 촬영해 온 광고 사진가다. 상업 사진에서도 가장 어려운 분야가 자동차나 호텔 광고 사진인데 가장 화려한 모습을 위해 수많은 조명들을 세워 촬영하기 때문이다.
도씨는 지난 2001년 광고를 위해 찾아간 몽골에서 아름다운 사막의 석양을 보고 감탄했다고 한다. 그 후 화려한 광고 사진들을 찍는 동안에도 마음은 늘 몽골의 대지와 하늘에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몽골을 찾거나 아예 몇 년 동안 살면서 사진들을 찍었다.
몽골 투브(tuv)아이막 파란 하늘에 비친 하얀 눈이 파란색으로 발색되었다. 2023년/ 사진가 도재홍
몽골 중부지역, 몽골의 민둥산부터 여러 수종을 한번에 보는 풍경이다. 2015년/ 사진가 도재홍
전시된 사진엔 사람이 보이거나 사람이 만든 건물이나 게르(이동식 천막) 혹은 풀을 뜯는 말 한 마리도 안 보였다. 사진가는 “몽골에도 다큐로 촬영할 소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맨홀에서 사는 어린이들이나 홉스골의 샤먼 등도 있고요. 하지만 전부 촬영하다가 그만두고 제가 원하는 것을 찍었습니다”고 했다. 그가 원한 건 전시된 사진들이 보여주고 있었다.
몽골 투브(tuv)아이막. 하얀 눈과 강추위가 만나 다음 해 봄까지 이 형태를 유지한다. 2023년/ 사진가 도재홍
산과 나무를 이불처럼 덮고 있는 흰 눈, 푸른 하늘과 눈 덮인 언덕, 잔물결처럼 사막의 모래들이 거대한 음악처럼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있다. 긴 액자로 담긴 풍경들은 사진가가 흰 종이 위에 먹으로 그린 수묵화처럼 광선의 대비를 살렸는데 수십 년 동안 얼마나 많은 빛을 기다리며 시도했을까 상상해 보기도 했다. 사진가는 “아무도 없이 텅 빈 곳”을 차곡차곡 정성껏 카메라에 담았다.
몽골 중부 지역. 눈이 내린 후 소박한 모습의 산. 건조한 날씨 탓인지 몽골의 눈은 우리의 싸락눈 같았다. 2015년 /사진가 도재홍
생각해 보니 기자도 가본 데 중 가장 낯선 곳이 몽골의 사막이었는데 거대한 자연 앞에 말없이 초라해진 기억이 있다. 꾸미지 마라, 다듬지도 말고, 너무 애쓰지도 마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니 흐린 하늘에 검은 구름도 지나가면 그뿐인 것을. 도재홍의 사진들은 커다란 풍경 안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몽골 투브(tuv)아이막…가을 추수후 눈이 내린 농장의 풍경, 2015년/ 사진가 도재홍
사진가 도재홍은 30년 넘게 광고사진을 촬영한 사진가였지만 몽골, 네팔을 다니며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촬영해왔다.
-조인원 기자, 조선일보(25-06-23)-
______________
몽골 황사 바람
2012년 나무 심기 행사에 참석하러 몽골을 가봤다. 한밤중 비행기가 울란바토르 공항에 내리다가 느닷없이 굉음을 내더니 엔진을 재출력해 하늘로 치솟았다. 공중을 한 바퀴 돈 뒤 다시 내리다가 또 올라갔다. 그렇게 다섯 번 만에 겨우 착륙했는데,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석 팔걸이를 으스러지도록 움켜쥐었던 기억이 난다.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비행기 착륙이 용이치 않았던 것이다.
▶하늘을 누렇게 만든 이번 황사가 주로 몽골 사막에서 발원했다고 한다.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타고 올라간 사막 흙먼지가 사흘쯤 걸려 한국까지 온 것이다. 몽골 평원을 버스로 한 시간 넘게 달려도 끝없이 지평선만 보이지 나무 한 그루 구경 못 해 놀랐다. 저녁 해 질 무렵 어머니가 지평선 끝에 나타난 점(點)을 보고 ‘저기 아버지 오신다’ 했는데 아버지가 다음 날 새벽 도착하더라는 얘기도 있다. 지난 13~15일 몽골에서 초속 30~40m 모래 폭풍이 불었을 때 590명의 유목민이 실종됐는데 580명은 살아 돌아왔다고 한다.
▶고비 사막 이름은 ‘풀이 자라지 않는 거친 땅’이라는 뜻의 몽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몽골 사막화는 기후변화 탓도 있고, 과도한 가축 방목도 작용한다. 몽골 인구는 330만명쯤 되는데 가축은 2018년 센서스에서 6646만마리로 확인됐다. 아무리 나무 심어봐야 염소 몇 마리 풀면 어린나무 뿌리까지 다 파먹는다. 나무, 풀이 사라지면 표토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고 표토 상실로 식물은 더 자랄 수 없게 되는 악순환이다.
▶몇 년 전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로부터 “몽골 나무 심기가 사막화를 더 촉진시킬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나무는 뿌리로부터 빨아올린 토양 속 수분을 잎을 통해 공기 중으로 흩뿌리는 증발산 작용을 한다. 그나마 땅 속에 약간 남아 있던 수분마저 말라붙게 만든다는 것이다. 설마 그러겠냐 했더니 이 교수는 중국 북서부 쿠부치 사막에 포플러나무 숲을 조성한 후 지하수위가 떨어져 건조화가 더 악화됐다는 외국 논문을 보내왔다.
▶국내 황사 일수는 1960·70년대 23일·24일이었는데 2000·2010년대는 117일·74일로 늘어났다. 몽골과 중국 북서부 건조 일대에서 발원한 황사는 굵은 흙먼지 성분이지만 중국 동북부 산업 지대를 거치면서 미세 오염 물질을 끌고 들어온다. 어제 초미세 먼지 농도까지 제법 높았던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만 갖고도 숨 막히는 시절인데 황사까지 겹쳐 마음마저 누레졌다.
-한삼희 선임논설위원, 조선일보(21-03-30)-
______________
몽골
13세기 초 칭기즈 칸이 건설한 몽고 제국은 동쪽으로는 광대한 중국을, 서쪽으로는 흑해 연안과 러시아의 모스크바, 폴란드, 헝가리를, 남쪽으로는 미얀마와 이란, 이라크를 아우르는 대제국이었습니다.
몽골 제국은 세계 최대 제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동서 여러 국가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칭기즈 칸이 가난한 유목민들을 이끌고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말의 기동성 때문이었습니다.
걸어 다니면서 싸우는 사람과 말을 타고 달리면서 싸우는 사람의 전쟁은 승패가 뻔하지 않겠어요?
또 군대 장비를 가볍게 하고 군사 식량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속도를 빠르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었습니다. 당시 유럽 기사단의 갑옷과 무기의 무게는 70kg이나 됐지만 몽골 족의 것은 7kg 정도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오늘날의 육포와 같은 보르츠는 군사들의 중요한 식량이었습니다. 소 한마리를 말리면 양의 방광으로 만든 주머니에 모두 들어가고, 이것은 병사 한 명의 일 년 치 식량이었습니다.
-세계지리를 보다(박찬영∙엄정훈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