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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300억원 인재 쟁탈전] [“1억$ 줄 테니 우리 회사로”… ] ....

뚝섬 2025. 7. 4. 06:13

[연봉 1300억원 인재 쟁탈전]

[“1억$ 줄 테니 우리 회사로”… 저커버그의 AI 인재 리스트]

[中, 반도체 육성 '물량 공세']

 

 

 

연봉 1300억원 인재 쟁탈전

 

요즘 실리콘밸리의 최대 화제는 오픈AI와 메타 간에 벌어진 인재 쟁탈전이다.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메타가 사내에 초지능(ASI)팀을 만들고 오픈AI의 핵심 개발자 8명을 빼 가면서 양측 공방에 불이 붙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몸값이었다. 첫해 연봉이 1억달러(약 1360억원)라고 한다. 천재 1명이 1만명을 먹여 살린다지만, AI 시대 빅 브레인(천재급 인재)의 몸값은 하늘을 뚫는다.

 

▶산업화 시대엔 공장 지을 시간이 없어 M&A(인수·합병)를 했다. AI 시대엔 사람 키울 시간이 없어 M&A를 한다. 인수(acquisition)와 고용(hire)의 합성어인 ‘어크 하이어(acq-hire)’란 신조어가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메타는 스케일AI의 창립자와 연구원들을 데려오려 143억달러(약 20조원)를 주고 기업을 통째로 사들였다. 2014년 구글이 영국 ‘딥마인드’를 인수하고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 등 3명을 영입한 사례는 유명하다. ‘알파고’를 개발해 구글을 일약 AI 시대의 선두 주자로 끌어 올린 것이 이들이었다.

 

▶인재는 뽑는 것만큼 지키는 게 힘들다. 엔비디아의 독주 비결은 탁월한 인력 관리로 만든 업계 최저 수준의 이직률이다. 2023년 이직률은 5.3%로, 반도체 업계 평균(19.2%)을 한참 밑돈다. 오픈AI도 복지 체계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면서 인재를 사수한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고 한 것처럼 샘 올트먼이나 마크 저커버그 등 천재 CEO들이 직접 낙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빅 브레인 쟁탈전에 빠지지 않는 게 중국이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천인(千人) 계획’에 따라 해외 기업·대학·연구소에 있던 중국계 인재를 대거 자국으로 데려와 과학기술 굴기를 성공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 예산을 대폭 삭감하자 중국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중국인 과학자들이 줄이어 ‘학문적 망명’을 하는 바람에 중국은 인재를 거저 줍고 있다고 한다.

 

▶한국도 AI 등 기술 인재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너무 미약해 경쟁 자체가 안 된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과학기술 인재 전략’은 ‘이공계 석박사 과정에 월 80만원, 박사 과정에 월 110만원 지원 등이 주 내용이다. 한국이 보유한 AI 전문 인재는 2551명으로, 전 세계 AI 인재 풀 47만8000명의 0.5%에 그친다는 분석도 있다. AI 3대 강국 목표의 출발점은 인재 확보인데 구름 위에서 벌어지는 빅 브레인 쟁탈전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이인열 논설위원, 조선일보(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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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줄 테니 우리 회사로”… 저커버그의 AI 인재 리스트

 

‘계약금, 연봉, 스톡옵션, 장기 인센티브를 합해 최고 1억 달러(약 1360억 원)까지 줄 수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에 와서 일해 달라.’ 최근 몇 달 새 인공지능(AI) 분야의 글로벌 최상급 인재 수백 명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보낸 이런 취지의 이메일, 왓츠앱 메시지를 받았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헤드헌터도 아니고, 저커버그 본인 명의로 보낸 이 제안을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기)으로 오해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영입을 제안받은 이들은 저커버그가 개인적으로 축적한 최상급 인재목록, 이른바 ‘더 리스트’에 포함된 인물들이다. 엔지니어, 연구자들이 작성한 논문, 자료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저커버그가 직접 선정했다고 한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스탠퍼드대, 카네기멜런대 등 명문 공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오픈AI, 구글 등에서 경력을 쌓은 20, 30대가 다수다.

▷최소 수백억 원대 부자로 당장 만들어준다는 빅테크 CEO의 메시지를 받고 흥분 안 할 월급쟁이가 몇이나 될까. 이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메타의 1억 달러 보상은 미친 짓이다. 최고 인재는 돈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벌써 유능한 오픈AI 연구원 8명이 메타로 이직했다고 한다. 저커버그가 이런 ‘현금 공세’에 나선 이유는 자사 생성형 AI 모델인 ‘라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에 비해 신통치 않고, 기존 개발 인력들이 창업 등을 위해 줄줄이 회사를 떠나서다.

 

▷미국 빅테크들이 ‘AI 두뇌사냥’에 쏟아붓는 돈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요즘 AI 경쟁에서 밀린다는 비판을 받는 애플은 AI 검색기업 ‘퍼플렉시티’의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를 영입하는 걸 목표로, 기업가치 140억 달러짜리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타도 지난달 스타트업인 ‘스케일AI’를 인수한 뒤 이 회사 CEO 알렉산더 왕에게 메타의 ‘초지능 AI 연구팀’ 수장 자리를 맡겼다. 인수액 143억 달러가 실은 왕 CEO와 주변 인재를 유치하는 데 든 비용이란 평가가 나온다.

막대한 자본력의 미국 빅테크와 AI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나라는 중국 정도다. 세계 상위 20% AI 연구원 절반이 중국인이란 점, 정부와 대학의 과감한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은 ‘딥시크’ 등 경쟁력 있는 AI 기업을 키우고 있다. 반면 한국은 선진국 중 AI 인재 유출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AI 분야 국내외 ‘박사 후 연구원(포닥)’ 400명을 채용하기로 했는데, 연봉은 국내 포닥 평균의 1.8배인 9000만 원이다. AI 강국으로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박중현 논설위원, 동아일보(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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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육성 '물량 공세'

 

칭화유니그룹 35조원 이어 XMC도 28조원 투자 

中 헤드헌터, 韓·대만 반도체 공장 주변에 상주 

중국 정부도 21조원 펀드 조성 

"中서 공장 하려면 中반도체 써라" 국산화 뒤 세계시장 공략할 셈 

한국 기술자 영입에도 돈 뿌려… '연봉 5배 3년 보장' 조건 걸어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물량 공세에 나섰다. 중국의 국영 반도체기업 XMC는 28일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사이프레스와 공동으로 240억달러(약 27조9744억원)를 투자해 허베이성 우한(武漢)에 메모리칩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칭화대 산하 기업인 칭화유니그룹 역시 반도체 생산공장 건립에 300억달러(약 34조968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기업은 모두 스마트폰·PC 등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주력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 한국 기업을 경쟁 상대로 정조준한 것이다.

이 업체들의 개별 투자 규모는 이미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를 넘어섰다삼성전자는 지난해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당시로써는 사상 최대인 15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 두 회사는 이를 가볍게 넘어섰다. 
 


중국 정부도 본격적으로 반도체 산업 밀어주기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4년 6월 '국가집적회로(반도체) 발전 추진 요강'을 발표하면서 총 1200억 위안(약 21조4400억원) 규모의 정부 펀드를 마련했고, 베이징·상하이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수조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조성한 자금이 해외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이나 대규모 시설 투자에 들어간다"면서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자국 반도체 기업을 밀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뒤 세계로"

중국은 막강한 내수 시장을 먼저 장악해 체력을 키운 뒤 해외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 하이얼·화웨이 등 최근 수년 새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한 중국 토종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면 시장 저변을 금방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내수 규모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36%인 1035억달러(약 120조7120억원)에 이른다. 북미·유럽·일본의 반도체 시장을 모두 합한 것(1137억달러)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전자 제품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반도체 사용량도 동시에 커진 것이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중국 반도체의 기술력이 삼성전자·하이닉스에 비해 2~3년가량 뒤처져 있지만 저가형 가전이나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반도체는 충분히 생산할 능력이 된다"면서 "중국이 저가 반도체 시장부터 공략해 시장을 잠식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세부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에 발표한 '중국 제조 2025'이다. 반도체를 중국의 미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국 내 전자 제품 생산시설에서 만드는 완제품의 부품 국산화율(
率)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에서 전자 제품 생산공장을 돌리려면 중국산 반도체를 쓰라는 것이다. 

 

'제조 2025' 설계자인 중국 칭화대 류바이청(柳百成)교수는 "단순한 반도체 생산이 아닌, 반도체 설계·개발·생산·패키징 등 반도체 전(全)공정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합작과 외부 인재 영입으로 기술 격차 줄인다

중국은 해외 기업과의 '합작'과 외부 '인재 수혈'을 통해 한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IT 기업들은 정부 후원 아래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안후이(
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정부는 일본 엘피다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사카모토 유키오(坂本幸雄)가 세운 시노킹테크놀로지와 손잡았다.

또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기술 유출을 우려해 미국 밖에서는 최신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중국 다롄(
大連)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1위 업체인 미국 퀄컴은 중국의 SMIC·화웨이와 합작사를 세웠다. 인재 유치를 위해서도 화끈한 스카우트 비용을 뿌리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한국·대만의 반도체 기술자 영입을 위해 '1년 연봉의 5배를 3년간 보장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업체 고위 관계자는 "한국·대만의 반도체 공장 인근에는 중국에서 나온 헤드헌터들이 상주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종호 교수(전기정보공학부)는 "중국이 글로벌 업체들의 기술력까지 확보한다면 한국에 큰 위협이 된다"며 "한국 기업들이 계속해 기술 격차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저가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잠식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철 기자, 조선일보(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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