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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강자 TSMC 덕에 대만이 '중국 중독'에서 벗어나"]

뚝섬 2024. 6. 4. 08:09

[글로벌 반도체 강자 TSMC 덕에 대만이 '중국 중독'에서 벗어나"] 

[TSMC, 세계 파운드리 54% 장악한 '대만 킹핀'… 美·中 갈등의 핵으로]

 

 

 

"글로벌 반도체 강자 TSMC 덕에 대만이 '중국 중독'에서 벗어나"

 

왕수봉 아주대 교수가 말하는 TSMC와 대만 경제 

 

지난달 20일 대만에선 친미, 독립 성향이 상당히 강한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취임했다. 라이칭더는 취임사에서 “반도체 칩을 만드는 ‘실리콘 섬’이란 기초 위에서 온 힘을 다해 대만을 ‘인공지능(AI)의 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대만 경제를 끌어가고 있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는 앞으로 대만 경제에 어떤 변수가 될까. 지난달 31일 대만 전문가인 왕수봉(王樹鳳) 아주대 교수를 만나 과거 대만 경제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TSMC를 중심에 두고 풀어 봤다.

 

대만 연구가 왕수봉 아주대 교수가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대만에 있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 TSMC와 대만 경제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전기병 기자

 

◇ TSMC가 이끄는 대만 경제

 

- TSMC가 대만 경제에서 위상은?

 

“대만인들은 TSMC를 호국신산(護國神山), 즉 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라 부를 정도로 ‘없으면 큰일 난다’고 생각한다. TSMC는 2022년 기준 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7.9%, 수출의 12.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주식 시장 시가총액의 30%쯤 차지하는 1등 기업이다.”

 

- TSMC 성공 비결은?

 

“세 가지라고 본다. 첫째, 동반 성장이다. 반도체 원료를 가공해 완제품을 만들고 테스트까지 일련의 공정을 TSMC 혼자 하지 않고, 수많은 대만 중소기업과 같이 협력했다.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굉장히 탄탄하다. 둘째, 인재다. 대만엔 한국으로 치면 마이스터고와 같은 직업학교가 많고, 이뿐 아니라 대학, 대학원 등을 통해 반도체 인력이 풍부하게 공급된다. 셋째,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칩 설계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 설계대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고객 니즈(요구)에 맞췄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 TSMC도 해외 진출을 한다. 대만 경제 약화로 귀결되진 않을까?

 

TSMC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 등 핵심 기술은 다 대만에 두고 있다. 적어도 5년은 대만 내에서 그 기술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만은 TSMC 등을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반도체 방패’라고 생각한다. 사례를 봐도 사람 몇 명 영입한다고 TSMC 기술력을 따라 잡기가 쉽지 않다. 과거 TSMC의 장상이(蔣尙義) 최고 운영 책임자와 량멍쑹(梁孟松) 수석 R&D 이사 등이 중국의 가장 큰 반도체 회사인 SMIC로 옮겼지만, SMIC가 TSMC를 쫓아오는 데는 실패했다. 대만 내 서플라이 체인까지 베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대만의 잃어버린 10년

 

- TSMC 부상 전 대만은 ‘잃어버린 10년’을 겪었다. 왜인가?

 

“대만은 1990년대 한국,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4룡’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0년대 성장이 크게 정체됐다. 인건비가 오르며 대만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에서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중국으로 공장이 옮겨 갔다. 당시 대만에서 가장 큰 기업은 폭스콘이었다. 한때 GDP의 22%를 차지했다. 폭스콘을 비롯한 많은 대만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주문을 받으면,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직접적으로 대만 경제가 성장하는 효과는 보지 못하고, 경제 정체로 이어졌다. 대만 기업이 중국에서 29명 고용할 때, 대만에선 1명 고용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대만 10대 기업의 중국 의존도는 20%대에서 45%대로 높아졌다. 폭스콘의 중국 의존도는 70%에 달했다.”

 

- 최근 대만 활기에 TSMC 기여는?

 

TSMC가 확 성장한 게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2021년이었다. 전 세계 반도체 붐의 영향이었다. TSMC의 폭발적 성장이 대만 경제를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했다. 그런데 작년 TSMC의 매출을 보면 미국 등 북미가 68%이고 중국은 12%밖에 되지 않는다. 대만 경제의 중국 의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

 

- 대만은 중국 의존을 많이 줄였나.

 

“대만의 대중국 수출 비율은 과거 20여 년간 대체로 40%대였다. 그런데 작년 35.2%까지 낮아졌다. 대미 수출 비율은 2021년 4.7%에서 작년 17.5%로 2년 만에 크게 늘었다. AI 관련 반도체나 TV, 컴퓨터 등이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많이 가고 있다. 에이수스, 에이서 등 대만 컴퓨터 제조 회사들도 건재하다.”

 

◇ ‘한 기업 의존 국가’ 리스크

 

- 2010년대 노키아 몰락 후 핀란드가 크게 흔들렸다. 대만이 뒤따를 가능성은.(노키아는 1998~2007년 핀란드 성장의 4분의 1을 기여했다.)

 

“대만 경제학계뿐 아니라 정부, 업계 할 것 없이 모두 우려하고 있다. 대만 경제의 TSMC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아지다 보니까,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혹시라도 TSMC가 미국으로 가 버리면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학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 외에도 정보, 디지털, 헬스케어, 국방, 민생, 식량 등 6대 핵심 산업 등을 더 지원하겠다고 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전 국가적으로 TSMC의 경쟁력 지원에 더 관심이 많다.”

 

- 대만은 원래 ‘중소기업의 나라’ 아니었나.

 

대만은 자본금 1억 대만달러, 한국 돈 42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이 163만 개로 전체 기업 수의 98%다. GDP에서 중소기업 비율은 54%쯤 된다. 그런데 이 중소기업들 상당수가 TSMC와 서플라이 체인으로 묶여 있다. 중소기업만으로는 TSMC 의존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대만 경제의 행보가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은.

 

“대만이 한국과 좀 다른 점은 첨단 미래 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다. 법인세를 예로 들 수 있다. 대만 법인세율은 20%로 한국의 최고 25%보다 낮을 뿐 아니라 각종 감면 때문에 실효 세율이 낮다. TSMC는 과거 실효 세율이 5%밖에 안 됐고, 최근엔 10.9%다. 또 다른 반도체 회사이자 시가총액 3위인 미디어텍은 13%, 대만 최초로 상장한 반도체 회사인 UMC는 6.1%다. 이렇게 세금을 적게 내도 대만에선 ‘부자 감세’ 논란이 전혀 없다. 궁극적으로 기업이 좋아지면 국민에게 혜택이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만은 국가 안보 리스크가 너무 커서 ‘보호 장벽’이 되는 반도체를 잘 육성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생각해 볼 거리가 많다.”

 

왕수봉 아주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대만인들은 TSMC를 호국신산(護國神山), 즉 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라 부를 정도로 ‘없으면 큰일 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전기병 기자

 

사외이사 6명 중 5명이 글로벌 반도체·IT 전문가”

 

삼성전자와 다른 TSMC 지배구조

 

왕수봉 교수는 TSMC는 대만 기업이지만, 아시아의 많은 대기업 집단처럼 가족 경영이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 기업처럼 투명한 지배구조가 특징이라고 했다.

 

―TSMC는 대만 회사 맞나.

 

TSMC 주주 구성을 보면 외국인이 71%쯤 된다. 외국인 지분이 55%쯤인 삼성전자보다 훨씬 높다. 그러다 보니 대만에선 외국인에게 좌우되는 회사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TSMC는 1987년 대만 정부가 48%를 출자해 세운 대만 회사다. 지금 대만 정부 지분은 7%쯤 된다. 외국인 주주는 3000~4000개쯤 되는 기관 투자자들이 분산해 갖고 있다고 한다. 최대 주주인 대만 정부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지만, 대만 정부는 독립적 운영을 보장한다.”

 

―TSMC의 최고 경영진 구성은.

 

”10명의 이사 중 6명이 사외이사이고, 피터 본필드 전 브리티시텔레콤 CEO(최고경영자), 마이클 스플린터 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CEO, 모시 가브리엘로브 전 자일링스 CEO, 얀시 하이 전 델타일렉트론 이사회 의장, 라펠 리프 전 MIT대 총장 등 사외이사 중 5명을 반도체나 IT(정보기술) 관련 글로벌 전문가로 분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가 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전직 관료 등 중심인 것과 차이가 있다.”

 

왕수봉 아주대 경영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만은 TSMC 등을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반도체 방패’라고 생각한다”며 “TSMC는 대만 경제의 중국 의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전기병 기자

 

―모리스 창의 역할은.

 

”대만 정부가 반도체 전문가로 영입한 창업자다. TSMC 설립 때 이미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에서 30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설계는 하지 않고 위탁 생산만 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대만에서 실현했다. 2018년 퇴임했는데, ‘이사, 고문, 명예이사’ 등 어떤 직함도 받지 않았다. 가족을 후계자로 내세우지도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 말하듯 삼성전자와 TSMC를 직접 비교해 TSMC의 지배구조가 선진적이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삼성 일가가 세운 것이고, TSMC는 대만 정부 주도로 만들었다. 대만에도 TSMC 외에 가족 경영 기업이 많다.”

 

왕수봉 교수는

 

대만 국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학자다. 대만 국립정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교수, 대만 국립중앙대 교수 등을 거쳐 현재 아주대 경영대 교수로 있다. 전공은 투자론, 기업재무지만 대만 경제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설계 회사에서 반도체 생산을 위탁받아 설계도대로 위탁 생산만 해주는 업체를 가리킨다. 엔비디아·애플 등 미국 테크 기업들은 ‘라이벌’ 삼성보다 오로지 위탁 생산만 하는 TSMC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방현철 기자, 조선일보(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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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세계 파운드리 54% 장악한 '대만 킹핀'… 美·中 갈등의 핵으로

 

-'두 고객' 다 쥐고 성장, 미·중 어느 한쪽에 서지 않고 고객 끌어들이며 사업 불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반도체 설계업체 주문대로 제작… 기술유출 우려 덜어줘 신뢰 쌓아
-年100억달러 설비·R&D 투자, 미세공정 기술개발 치고 나가… 5나노, 삼성전자보다 반년 앞서
-美·中 서로 "우리 편에 서라".. 반도체 기술 패권 위해 쟁탈전… 결국 美에 생산 공장 짓기로

 

미·중 갈등이 다시 달아오르면서 최근 가장 뜨겁게 주목받는 반도체 기업이 있다. 대만의 TSMC다.

 

대만에 있는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내부 모습. 미국과 중국 사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사업을 키워오던 TSMC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핵'이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TSMC를 자국 영향력 아래에 놓으려 한다. /TSMC

 

이 회사는 애플·퀄컴 등 반도체 생산 시설이 없는 팹리스(fabless) 회사의 주문을 받아 설계도대로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TSMC는 삼성전자(15.9%)도 넘보지 못하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4.1%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이 회사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펜스시터(Fence sitter·경계선에 있는 업체)'로 불렸다.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에 서지 않으며 양 국가의 고객을 유치해 사업을 키워 왔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며 TSMC는 둘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킹핀(Kingpin·핵심 기업)'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가 어떤 기업이기에 테크 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우군(友軍)으로 삼으려는 걸까.

◇파운드리 사업 모델의 원조

 

TSMC는 대만의 대표 기업이다. 작년 매출은 4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34.8%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보다 20조원 정도 적지만, 영업이익은 1조원가량 많다.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보다 13%포인트 높다.

TSMC는 '대만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리스 창 전(前) 회장이 56세인 1987년 설립했다. 1931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태어난 모리스 창 전 회장은 2차 세계대전 중에 광저우와 홍콩으로 거처를 옮겼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하버드대학에 입학했고 MIT로 편입한 그는 졸업 후 미국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창 전 회장은 대만 정부로부터 대만산업기술연구원 원장직을 제안받고 1985년 금의환향한다. 당시 대만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할 적임자를 찾고 있었다. 그는 대만 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반도체 설계나 마케팅을 통한 직접 판매가 아닌 새로운 사업 모현재 TSMC의 마크 리우(왼쪽) 회장과 CC 웨이 CEO.델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때 나온 것이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이다. 고객사의 반도체 설계도대로 생산만 해주는 이러한 사업 방식은 그전에 없던 것이다.

◇파운드리로 반도체업 핵심을 차지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당시 반도체를 설계해 대기업에 위탁 생산을 의뢰한 소규모 업체들은, 반도체 대기업의 기술 빼내기에 당하거나 기술 이전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TSMC는 달랐다. 기업의 크기에 상관없이 원하는 설계도대로 반도체를 만들어줬고, 기술을 달라는 요구도 절대로 하지 않았다. 덕분에 글로벌 IT회사인 엔비디아·브로드컴·퀄컴 등의 신뢰를 얻어 오랜 기간 사업 파트너로 지냈다.

TSMC는 매년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을 설비 투자와 R&D에 쏟는다. 올해도 150억달러를 투자한다. TSMC는 2018년 하반기에 7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반도체를 양산했고, 지난달부터는 5나노 공정으로 애플의 아이폰12에 탑재될 모바일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보다 반년 정도 앞선 것이다.

 

TSMC는 뛰어난 기술력과 막대한 투자, 30년간 이어온 고객사 관계를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올 1분기 TSMC는 시장 점유율 54.1%를 차지하며 2위인 삼성전자(15.9%)와의 격차를 갈수록 벌리고 있다. 기술력으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TSMC와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고객을 확보하고 실제 양산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TSMC가 훨씬 앞선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평가다.

◇미·중 갈등의 핵으로

작년 기준 TSMC의 고객은 애플·퀄컴·화웨이 등 499사다. 만든 반도체 종류는 1만761개다. TSMC가 사업을 키운 바탕에는 정치색이 없었다는 점도 있다. TSMC 고객사의 59.3%는 미국, 19.4%는 중국 업체다. 그동안 TSMC는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주문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반도체 자립을 외치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자 TSMC는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5나노미터 첨단 공정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에 굴복한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해석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 TSMC는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7나노 이하 미세 공정 기술을 보유한 곳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특히 TSMC의 작년 매출 중 14%는 화웨이에서 나왔다.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은 TSMC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파운드리(Foundry)

퀄컴·애플 등 반도체의 설계 디자인만 하는 회사(팹리스·Fabless)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설계대로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방식. 반도체 위탁 생산으로도 불린다.

 

-김성민 기자, 조선일보(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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