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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감수성을 생각하다] [사전투표 날 서울시 압수수색..]

뚝섬 2026. 5. 30. 06:30

[선거 감수성을 생각하다]

[사전투표 날 서울시 압수수색, 대통령은 투표용지 노출 논란]

 

 

 

선거 감수성을 생각하다

 

선거철이 되면 귀가 괴롭다. 익숙한 동요에 기호 몇 번, 모모 후보의 이름이 짜깁기되어 흐르는 음악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짜증이 솟구친다. 의미 없는 이름 알리기 식 노래가 자동차에 실려 골목 구석구석으로 확성기를 타고 흐른다. 함께 걷던 친구가 참다못해 소리쳤다. “아, 난 저렇게 스피커 소리 크게 내는 사람 절대 안 찍을 거야! 찍고 싶다가도 시끄러운 소리 들으면 감정이 확 식어.”

 

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소음만 유발하는 선거 유세는 아무래도 별 효과가 없는 듯하다. 오히려 역효과다. 굉굉 소리는 큰데 그 내용이 사람들 마음에 전혀 와닿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은 과연 그 사람이 소통을 잘하는 후보라고 생각할까? 선거 감수성이 달라졌는데 유세 현장은 옛날 그대로를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지난 연휴 때 시장 앞을 지나는데 어떤 후보가 연설하고 있었다. 특정 색깔 옷을 입은 사람들끼리 모여 손뼉을 치고 후보가 “지금 몇 명 모였습니까? 2000명입니까, 3000명입니까?” 하는데 정말 연설을 듣는 시민은 두세 명도 없어 보였다. 썰렁한 유머에 손발이 오그라든다. 나도 투표하려면 후보에 대해 알아야 했지만, 그 연설은 그 사람에 대해 알 만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 한국이 세계 몇 위이고, 얼마나 큰 업적을 이루어 위대한 나라가 되었고,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하나 마나 한 이야기뿐. 진짜 달려가 묻고 싶었다. 아니, 이 아까운 시간을 어째서 그냥 흘려버리시나요?

 

후보, 자신의 이야기부터 진솔하게 털어놓았다면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귀를 열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왜 정치를 하게 되었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은 무엇이며, 마을 사람들 이런저런 고민, 이러저러하게 풀어가겠다, 는 정도의 연설은 준비해 줄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만큼의 정성도 없이, 사람들에게 표를 요구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게 우리의 현실인가 싶어 조금 슬펐다.

 

-정수윤 작가·번역가, 조선일보(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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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날 서울시 압수수색, 대통령은 투표용지 노출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 중 기표 도장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6일 발생한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와 관련해 경찰이 29일 오전 서울시 산하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와 시공사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33명과 서울노동청 근로감독관 20명 등 모두 53명이 압수수색에 투입됐다. 이날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이다. 압수수색은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서 서소문 사고와 삼성역 GTX 철근 누락과 관련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한 다음 날 이뤄졌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권력의 노골적 선거개입이며 수사기관을 동원한 선거 공작”이라며 “쓰레기통까지 가져가라”고 반발했다. 사고 직후 서울시가 안전관리계획서와 공사 및 감리 계약서를 모두 제출했는데, 투표 당일 강제 수사를 한 것은 민주당 후보를 돕기 위한 정치 행위라는 것이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는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가 수사를 거부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경찰이 사전투표 당일에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일은 야당 후보가 공천 받은 날 경찰이 그 후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울산 선거 공작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GTX 철근 누락 문제도 비슷했다. 대통령이 실태 파악을 지시했고, 서울경찰청이 바로 내사에 들어갔다. 정부도 40여 명의 점검단을 투입했고, 민주당 소속인 국토부 장관은 현장을 방문했다.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를 여는 등 여권 전체가 이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만들려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전투표 도중 투표용지를 든 채 기표소를 나와 선거 사무원에게 기표 관련 질문을 했다. 투표지 노출은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일반 유권자였으면 무효표 처리를 당했을 사안이다. 야당은 대통령 표의 무효를 주장했다. 선거를 처음 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런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격전지인 부산·경남 지역을 이달 들어 4차례 방문했고,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부산 재래시장을 연이틀 방문해 선거운동 논란을 낳았다.

 

대통령이 이번처럼 선거 개입 논란과 함께 선거법 문제를 자초하고 투표 당일 경찰이 특정 후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조선일보(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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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6·3 지방선거 사전 투표 진행. 널뛰는 여론조사 보면 헷갈리는 격전지 민심, 곧 알게 되겠죠.

 

-팔면봉, 조선일보(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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