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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키가 재미없어졌을까]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뚝섬 2026. 2. 1. 05:40

[왜 스키가 재미없어졌을까]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왜 스키가 재미없어졌을까

 

X세대 '富의 상징'이
Z세대 '노땅 문화'로
 

 

지난 연말 강원도 강촌엘리시안 스키장의 상급자 코스가 폐쇄된 모습. 기후와 경제, 인구적 악재가 겹치며 스키장들은 경영 부진을 넘어 존폐 위기에 처했다./ 고운호 기자

 

서울의 대학생 김모(20)씨는 최근 친구들과 함께 3박 4일간 스키장에 놀러 갔다가 실망했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55만원을 털어 스키 리프트권과 장비 대여료, 숙박·교통비로 썼지만 ‘재미있다, 또 오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눈이 안 와 슬로프의 20%는 닫혔고, 스키어들도 생각보다 적어 썰렁했다”며 “내 또래는 드물고, 중년 부모와 어린이 또는 눈 구경하러 온 동남아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가 주력층인 20대에게 외면받고 있다. 장기 불황의 시대, 즉각적 보상과 효율을 중시하는 Z세대 취향에 스키라는 고비용·고난도·장시간 레저가 잘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설기마저 멈춰선 강원도의 스키장 슬로프. 온난화와 강설량 감소에다 전기료 및 인건비 급등으로 인공눈 관리 비용은 불어나고 설질은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고운호 기자

 

국내 스키 인구는 2012년 686만명에서 정점을 찍고 현재 300만~400만명대로 하향세다. 기후변화와 온난화로 스키장 운영 일수가 30% 급감하고, 저출산으로 1020 인구도 줄어든 탓이다. 스키장들은 강설량 감소와 전기료·인건비 급등으로 인공 눈 관리 비용이 늘어 적자를 보면서도 가격은 그만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스키가 ‘고도 성장기에 최적화된 레저’란 점이다. 경제·경영 전문 작가 안유석씨는 한국의 쇠락하는 경제 성장률 곡선과 스키 업계 쇠퇴는 섬뜩할 정도로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국내 스키 시장은 호황기였던 1990년대 크게 성장했다. 국민소득 2만달러 돌파, 주5일제 시행, 마이카(my car) 시대에 힘입어 2010년대 초까지 인기가 유지됐다. 이때 청소년·청년기를 보낸 1970년대생 X세대에겐 대학 동아리, 기업 워크숍 문화와 맞물려 스키가 보편화된 부(富)의 상징이자, 고비용·고위험 장벽을 넘어야 누릴 수 있는 속도감과 성취감을 상징했다. 

 

강원도의 스키장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이 셀카를 찍고 있다. 요즘 한국 스키장은 눈 구경을 하러 온 따뜻한 나라 관광객들의 당일치기 방문 수요에 크게 기댄다. /연합뉴스

 

그러나 지금 젊은 층은 고가의 장비와 시즌권, 장시간 레슨, 자차 이동과 숙박 부담, 부상 위험 등 때문에 스키를 ‘가성비 나쁜 노땅 문화’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겨울에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과 실내 스포츠, 비용이 적게 드는 러닝·등산 등 대체 레저도 많아졌다.

 

또 Z세대는 경험이나 상품을 소비하고 즉각 공유하는 데 익숙하다. “사진이 예쁘게 나와 자랑하기 좋은 해외여행이나 호캉스, 오마카세에 비해 스키장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스키 업계엔 설상가상의 위기다.

 

-정시행 기자, 조선일보(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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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한반도에서는 이제 봄이 사라지고 있다

 

봄기운이 완연해야 할 춘분에 눈발이 날렸다.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역에는 흰 눈이 한겨울처럼 쌓였다. 남부 유럽 곳곳에도 폭설로 사람들이 때아닌 도심 스키를 즐겼다. 지난겨울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기이한 겨울로 기억될 것이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미국의 50주 모두에 눈이 내린 첫 겨울이었다. 하와이와 플로리다까지 눈이 내렸다. 날씨가 당최 예전 같지 않다.

지금은 미국 대통령이 되어 국제 기후변화 협약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여러 해 전 몹시 추운 어느 겨울날 앨 고어의 노벨 평화상을 박탈하라고 목청을 높인 적이 있다. 지구온난화라더니 겨울이 왜 더 추워졌냐며 앨 고어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를 사기꾼으로 몰아붙였다. 그의 무지함은 두 가지 측면에서 우악스럽다.

첫째, 그는 스스로 통계학의 문외한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래도 명색이 기업인인데 데이터의 이상치(outlier)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136년 동안 가장 더웠던 열여덟 해 중 열일곱이 2001년 이후에 나타났다. 어쩌다 전체 데이터 집단에서 벗어나는 이상치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럼에도 도도한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시장의 급작스러운 작은 변화에 일희일비하며 경거망동해서 안 되는 것처럼. 이런 통찰을 제공하고자 통계학이 존재하는 것이다.
 

 

둘째, 트럼프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구별하지 못한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점진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지구온난화라면, 기후변화는 기후 패턴이 예전처럼 예측 가능하지 않은 상황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지난겨울 온대 지방에 예년보다 눈이 많이 내린 것은 북극 지방 기온이 오르면서 찬 공기가 남하하는 이상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북극의 기온이 한때 영상 2도까지 올랐다. 이는 평소보다 무려 30도가량 높은 온도이다. 한반도에서는 이제 봄이 사라지고 있다. 겨울이 곧바로 여름으로 치닫는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조선일보(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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