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베’라는 말을 쓰면 안 되는 이유] [여성 비하 공격해도 침묵하는.. ]
[‘나베’라는 말을 쓰면 안 되는 이유]
[신언서판(身言書判)]
[여성 비하하고 공격해도 침묵하는 여성 단체들, 존재 이유가 뭔가]
[性的 여성 비하가 “평범하다”는 권인숙, 성고문 피해자의 ‘정치’]
‘나베’라는 말을 쓰면 안 되는 이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유튜브 갈무리
“나경원 후보는 뭐, 별명도 있는데 ‘나베’ 이런 뭐 별명도 불릴 정도로 사실은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 분이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저녁 서울 동작을 지원 유세를 가는 길 유튜브 생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베’는 이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이름을 합친 것으로 야권 지지자들이 나 후보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나도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자위대, 천황 문제에서 일반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야권 지지층은 나 후보가 2004년 서울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나 후보에게 친일 딱지를 붙이고 ‘나베’ 멸칭을 만들어 퍼뜨렸다.
여기에 최근 일부 야권 지지자들은 일본어로 나베(なべ)가 냄비라는 점에 착안해 성적 의미까지 담아 비하하고 있다. 냄비는 여성을 가장 속되게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다. 지난달 민주당 지지자들이 류삼영 동작을 후보가 발을 들어 올린 사진과 함께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란 문구가 들어간 홍보물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됐다. 그러자 류 후보 측은 “우리가 만든 게 아니다.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내용 유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모를 일 없는 제1야당 대표가 여성 혐오의 표현까지 덧씌워진 ‘나베’란 표현을 공개적으로 입에 올린 것이다. 백번 양보한다고 해도 ‘냄비 홍보물’ 사건 이후엔 제1야당 대표가 이를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
이 대표는 ‘나베’가 별명이라고 했는데, 사실 별명으로 치면 이 대표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에선 이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 사건 등으로 인한 각종 멸칭이 수없이 돌아다닌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 묻고 싶다. 이제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서로에 대한 멸칭을 불러도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 정말 우리 정치의 수준이 그렇게 낮아져도 된다는 말인가.
-김상윤 기자, 조선일보(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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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서판(身言書判)
[이한우의 간신열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중국 역사에서 날 때부터 사람을 잘 알아본 황제로는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으뜸이고 이치를 배워서 사람을 잘 알아본 황제로는 당나라 태종이 우뚝하다.
공자 표현에 따르면 유방은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이고 태종은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이다.
사람 알아보는 잣대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제시한 사람은 당 태종이다. ‘신당서(新唐書)’ 선거지(選擧志)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무릇 사람을 고르는 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身]인데 그 몸가짐과 얼굴이 듬직하고 위풍당당해야 한다[體貌豐偉]. 둘째는 말[言]인데 그 말하는 바가 조리가 있고 반듯해야 한다[言辭辯正]. 셋째는 글[書]인데 글씨가 해서(楷書)처럼 또박또박하고 씩씩하면서 아름다워야 한다[楷法遒美]. 넷째는 판단력[判]인데 사안의 이치에 대한 판단력이 우수하고 뛰어나야 한다[文理優長].”
선거(選擧)란 나라에서 사람을 잘 골라 뽑는다는 말이다. 그때는 나라에서 뽑았고 지금은 국민들이 뽑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 잣대에서 차이가 있을 수 없으니 참고할 만하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외모에 대해 노골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고 글 또한 이제는 붓글씨를 쓰지 않으니 남는 것은 말과 판단력이다. 말의 경우 스스로 앞뒤가 맞지 않거나 내로남불식 말하기부터 걸러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당 양문석 후보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하는 말, 즉 자기들의 불법행위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이 없다는 거짓말이 전형적이다.
판단력의 경우는 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 “이화여대 김활란 초대 총장이 미군에게 학생들을 성상납시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 상대로 섹스했을 것이다” “6·25 참전 고마워하면 친미 사대주의”…. 이루 다 열거할 수가 없다. 이건 망언이 아니라 역사를 보는 판단력이 잘못된 것이다. 그러니 말로는 사과했다고 하지만 그는 내심 사과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조선일보(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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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하고 공격해도 침묵하는 여성 단체들, 존재 이유가 뭔가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뉴시스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는 2022년 유튜브에서 ‘이대 초대 총장 김활란 여사가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고 말한 근거로 성공회대 교수의 논문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 논문에 ‘성 상납’ 내용은 없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위안부와 성관계했을 것’이라고도 했지만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명색이 역사학자 출신이라면서 역사적 근거도 없는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이대 측이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민주당도 선거를 감안해 사과를 권고하자 김 후보는 그제야 “표현에 신중하지 못했다”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사람(김 후보)이 당선돼 정치를 한다면 망언밖에 더 하겠나”라며 “(의원) 자격이 없다”고 했다. 위안부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내놓을 분노와 반응이다. 그런데 여성 운동을 한다는 여성 단체와 여성 운동 경력을 내세우던 민주당 정치인들은 분노는커녕 기이하리만치 조용하다. 김활란 총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던 여성단체협의회 정도만 “규탄한다”고 했다.
4년 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도 여성 단체들은 침묵했다. 여성 단체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가해자인 박 전 시장을 ‘아름다운 분’이라고 하고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불러 2차 가해를 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도 비판에 나선 여성 단체는 드물었다. 윤미향 의원이 위안부 할머니의 고초를 이용해 돈벌이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입을 닫았다. 오히려 “위안부 운동 훼손 우려”라며 윤 의원을 감싸기까지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등에 대해선 귀를 막았다. 2018년 유명 문화 예술인의 성 추문이 잇따라 터졌을 때도 침묵하거나 마지못해 하나 마나 한 성명을 냈다. 이 땅의 여성 단체들은 왜 존재하나.
-조선일보(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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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的 여성 비하가 “평범하다”는 권인숙, 성고문 피해자의 ‘정치’
여성 인권 운동가 출신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이 쓴 '여성 비하' 게시글을 "평범하다"고 했다. /뉴시스
이재명 캠프의 성평등자문단 공동 단장을 맡은 권인숙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 아들의 ‘여성 비하’ 게시글에 대해 “그런 식 발언은 저희가 많이 경험해서 안타깝지만 평범하기도 하다”고 했다. 별일 아니라는 것이다. 이 후보 아들은 지난해 ‘마사지 업소’에 다녀왔다면서 성매매 경험 은어로 알려진 단어와 함께 욕설을 올렸다. 그는 여성 사진을 보고 성적 비하 표현과 함께 유흥업소 접객원이나 특정 국가 여성을 지칭한 댓글 등도 달았다. 글로 옮기기조차 민망한 표현들이다. 권 의원 주변 사람들은 이런 말을 ‘평범하게’ 하고 다니나.
부천서 성 고문 사건의 피해자인 권 의원은 여성 인권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는 야당 의원 아들의 ‘음주 운전’에 대해선 “문제 해결에 아버지의 힘 개입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반면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에 대해선 “20대 후반 아들의 삶에 대한 부모 책임과 그 과정에서 개입은 다른 차원일 것”이라며 옹호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그 야당 의원이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며 법적 조치를 경고하자, 권 의원은 “사과드린다”고 했다. ‘개입’은 가짜 뉴스였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여성·약자의 인권 문제를 변질시킨 일은 한두 번이 아니다. 여성 단체 출신의 의원들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사건 등 자기편 성범죄에는 침묵하거나 방패막이로 나섰다. 이들은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고집해 많은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다. 윤미향 의원처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고초를 이용한 경우도 있었다.
권 의원은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하는 등 다른 여성 의원들과는 달랐다. 그런데 이재명 캠프에 들어가더니 돌변했다. 이 후보 아들의 ‘여성 비하’ 표현을 ‘평범’이라 하고,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등에 대해선 말이 없다. 그러면서 야당 대선 후보 아내를 둘러싼 의혹 공세에는 앞장선다. 권력이 다가온다 싶으면 양심과 이성도 마비되는 건가.
-조선일보(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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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性 고문 피해 與 의원, 후보 아들 여혐 논란에 “평범해.” 86년 ‘명동성당 폭로대회’의 그 사람은 어디로 갔나.
-팔면봉, 조선일보(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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