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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낙선 측이 “대선 패배 책임지라” 남 탓 한다니] ....

뚝섬 2024. 2. 9. 07:27

[대선 낙선 측이 “대선 패배 책임지라” 남 탓 한다니]

[대선 패배 놓고 ‘이재명 탓’ ‘문재인 탓’… 이제 와 서로 손가락질]

 

 

 

대선 낙선 측이 “대선 패배 책임지라” 남 탓 한다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피습 부위를 가리키며 위로하고 있다. 2024.2.4/ 더불어민주당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권 핵심 관계자들에게는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정권을 넘겨준 원인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현 정권 탄생에 기여한 분들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운을 뗀 데 이어,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7일 라디오 방송에서 “문재인 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것 아니냐. 핵심적 역할을 했던 분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추미애 전 법무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에 책임을 져야 할 임종석, 노영민 전 비서실장들은 총선 출마 준비 대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했다. 7일 한 언론은 친명 지도부가 임종석 출마 불가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당내 흐름에 대해 문재인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뺄셈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같은 당 내에서도 갈등과 ‘정치’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지난 대선 때 당 후보로 나서 패배한 사람들이 대선 과정에 밀려나 있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라’는 것은 적반하장과 본말전도의 느낌을 준다. 대선 당시 상대편이었던 국민의힘 진영은 여러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후보와 당대표 간의 분열까지 겹치면서 자멸 위기를 맞았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대장동 및 백현동 개발 특혜, 경기도 법인 카드 유용, 수십억 변호사비 대납, 대법관 재판 거래 등 선거 기간 줄줄이 쏟아져 나온 이재명 후보의 의혹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대선에 낙선한 이 대표는 낙선 몇 달도 안 돼 국회의원이 되고, 곧 이어 당대표가 됐다. 낙선 책임을 전혀 지지 않은 것이다. 그 후엔 쉬지 않고 방탄 국회를 열면서 입법 폭주를 거듭했다. 이랬던 사람들이 대선에 관여하지도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대선 패배 책임지라”고 하니 사리에 맞지 않는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식 밖 행태로 핍박해 도리어 정치적으로 키워 준 추미애 전 장관이 남 탓 손가락질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희한한 일이다.

 

-조선일보(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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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놓고 ‘이재명 탓’ ‘문재인 탓’… 이제 와 서로 손가락질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7일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4·10총선 공천에서 임종석 노영민 등 대통령비서실장 출신, 전해철 박범계 등 친문 핵심 장관 출신은 제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재명 대표가 영입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2차례에 걸쳐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기여한 분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운을 뗀 바 있다. 임종석 전 실장은 “대선 패배는 모두의 책임이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의 때아닌 대선 책임론 다툼은 볼썽사납다. 민주당은 2년 전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 후 백서를 펴내지 못했다. 백서 발간은 패배의 원인을 진단하고 당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누구 책임인지를 놓고 내부 갈등만 벌이다 흐지부지됐다. 그러더니 공천을 앞두고 서로 손가락질하고 있다.

패배의 책임은 친명 친문 양쪽에 있음을 유권자들은 안다. 정성호 의원은 부동산 실패, 조국 사태, 엉뚱한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3가지를 대선 패배의 이유로 꼽았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정 의원을 포함해 친명 비명 가릴 것 없이 상식과 반대로 가는 경제 정책이나 조국 옹호를 두고 문제 제기하지 않았고, 일부는 더 옹호하기까지 했다.

 

문 정부 인사들을 향해서는 윤석열 검사를 중용하고 대선주자급으로 만든 책임도 묻고 있다. 그러나 윤 당시 검찰총장을 몰아세우다가 반문 대선후보로 만든 추미애 박범계 등 전직 법무장관 가운데 박 전 장관만 표적이 되고 있다. 추 전 장관이 친이재명 발언을 내놓는 것 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 당을 멍들게 했던 ‘내 편이라면 괜찮다’는 논리가 또 어른거린다.

 

0.73%포인트 차이 석패에 이 대표 책임은 없을까. 이 대표 스스로가 “모든 책임은 오롯이 내게 있다”고 말했듯이 막말과 대장동 수사 등 감표 요인들은 자신 말고는 탓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칼자루 쥔 쪽에선 비명에 이어 친문까지 쳐내려는 기류가 존재한다. 친문 인사들은 공천권을 가진 이 대표를 대놓고 겨냥하지 않고 있을 뿐, 속으론 부글부글 끓고 있다. 압도적 1당으로 21대 국회를 주도했던 민주당도 심판 대상이다. 그런데도 반성 없는 계파싸움은 멈출 줄 모른다.

 

-동아일보(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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