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는 ‘양력 기준’이라 음력 설날에 바뀌지 않는다] ....
[띠는 ‘양력 기준’이라 음력 설날에 바뀌지 않는다]
[천간(天干)과 십이지(十二支)]
[사주팔자(四柱八字)]
[福을 부르는 집 따로 없다… 풍수 좋은 집은 ‘조화’ 지키는 집]
띠는 ‘양력 기준’이라 음력 설날에 바뀌지 않는다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DALL·E 3가 그린 청룡과 청사.
정말입니다. 다만 띠가 양력 1월 1일 기준으로 바뀌는 게 아닐 뿐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음력 1월 1일에 띠가 바뀌는 것 역시 아닙니다.
사주명리학에 따르면 띠는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立春)에 바뀝니다. 그리고 절기는 음력이 아니라 양력 기준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달이 차고 지는 걸 기준으로 날짜를 세면 음력, 지구가 태양 주위를 움직이는 걸 기준으로 하면 양력이라고 합니다.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DALL·E 3가 그린 해님과 달님.
달을 기준으로 삼아도 날짜를 세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게 2033년 추석 날짜가 양력으로 언제인지 미정입니다.) 대신 계절 변화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계절은 달이 아니라 태양이 결정하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계절을 제대로 못 맞추면 농사짓는 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절기입니다.
절기도. 기상청 홈페이지태양이 황도(黃道·지구에서 보기에 태양이 한 해 동안 지나가는 길)를 15도 움직일 때마다 절기를 하나씩 넣은 것.
그런 이유로 절기는 기본적으로 양력 기준입니다. 입춘은 양력 2월 3~5일 사이에 들어오는데 올해는 2월 3일입니다. 따라서 올해 2월 2일에 태어나는 아이는 뱀띠가 아니라 용띠가 됩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절입시간(節入時間·황도 위에 구분해 놓은 정확한 위치에 태양이 드는 시간)까지 따져야 합니다. 올해 입춘 절입시간은 오후 11시 10분입니다. 그래서 2월 3일 오후 11시 9분에 태어나는 아이도 용띠가 됩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을 영어로 바꾸면 ‘Happy New Year’. 일러스트레이터 거북손이 제공
이렇게 입춘을 기준으로 간지(干支)가 바뀐다고 보는 게 사주명리학 ‘정설’입니다. 단, 어느 학문에나 소수파가 있게 마련이고 동지(冬至)에 해가 바뀐다고 풀이하는 역술가도 있습니다. 동지는 1년 중 밤의 길이가 제일 긴 날입니다. 이날 이후로는 낮의 길이가 점점 더 길어지니까 이날을 기준으로 간지가 바뀐다고 보는 겁니다. 동지 역시 24절기 중 하나로 당연히 양력 기준입니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任) 계(癸)가 천간 또는 십간이고,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가 지지 또는 십이지입니다.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십이지에 따라 쥐 - 소 - 호랑이 - 토끼 - 용 - 뱀 - 말 - 양 - 원숭이 - 닭 - 개 - 돼지 순서로 띠를 결정합니다.
그렇다고 십간이 띠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이 십간은 음(陰)과 양(陽) 그리고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다섯 행성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고대 중국인들은 이 조합이 특정한 방향과 색깔을 상징한다고 믿었습니다.
십이지와 띠. 위키피디아 공용아, 위에 나온 간지는 천간(天干) 10개와 지지(地支) 12개를 조합해 부르는 말입니다.
을사년을 ‘푸른 뱀의 해’라고 부르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잠깐. 간지가 입춘에 바뀐다면 설날 그러니까 음력 1월 1일이 을사년 첫날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적지 않을 터. 그런데 입춘에 간지가 바뀐다고 보는 건 어디까지나 명리학적 관점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점을 칠 때나 그렇게 간주한다는 뜻입니다.
남쪽을 보고 서면 좌청룡, 우백호.이번 설날은 을사년(乙巳年) 첫날이고 따라서 올해를 상징하는 색깔은 청색이 됩니다.
예전에는 나이를 알고 싶을 때도 띠를 묻는 일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점칠 때 말고 띠를 쓸 일이 잘 없지 않나요?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2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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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天干)과 십이지(十二支)
천간(天干)은 과거 날짜나 달, 연도를 셀 때 사용했던 단어의 총칭으로, '십간'(十干)으로도 부른다. 십간은 보통 십이지와 함께 사용되며, 이 경우는 십간십이지, 천간지지, 또는 간지라고 부른다. 이것이 총 60개이기 때문에 육십갑자라고 부른다.
고대 상나라 사람들은 천계에 10가지 태양이 있고, 이 태양이 하루에 하나씩 차례대로 뜨고 져서 총 10일 주기를 이룬다고 믿었다. 천간은 이 태양들에게 붙였던 이름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각 글자에는 시대가 흐르면서 이런저런 민간어원이나 추가/파생된 의미가 따라붙어 복잡해졌으며, 이로 인해 상나라 사람들이 이름을 붙인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는 오늘날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십이지와 더불어 천간에는 각각의 속성이 있으며, 사주나 주역에서는 십간의 음양오행이 꽤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실제로는 음양의 개념 자체는 음달-양달의 개념으로 이전부터 존재했으나 철학적 의미로 파생된 것은 훨씬 후대인 춘추시대의 음양가고, 오행은 그보다 더뒤인 전국시대에 본격적으로 틀이 잡혔기 때문에, 천간에 음양오행이 꿰어 맞춰져 의미가 부여된 것도 훨씬 후대이다.
음양과 오행이 결부되여 천간의 각자는 납음오행(納音五行)상으로 위와 같은 속성을 지닌다. 대충 양(陽)은 크고 강직한 것, 음(陰)은 작고 여린 것으로 취급한다.
〮갑(甲) → 대림목(大林木) : 우람하고 큰 나무
〮을(乙) → 화초목(花草木) : 풀과 작은 나무. 초생목(草生木)이로고도 부름.
〮병(丙) → 태양화(太陽火) : 태양과 같은 큰 불덩어리. 혁혁화(赫赫火)라고도 부름.
〮정(丁) → 등촉화(燈燭火) : 촛불과 같은 작은 불.
〮무(戊) → 성원토(城垣土) : 태산과 같이 큰 흙. 참고로 진(辰)은 지장간 을계무(乙癸戊)와 봄(음력 3월)의 따뜻하고 습한 흙이라고 해서 대습토(大濕土), 술(戌)은 지장간 신정무(辛丁戊)와 가을(음력 9월)의 건조한 흙이라고 해서 대역토(大驛土)라고 한다.
〮기(己) → 전원토(田園土) : 화분, 정원과 같은 작은 흙. 참고로 축(丑)은 지장간 계신기(癸辛己)와 겨울(음력 12월)의 차가운 흙이라고 해서 한랭토(寒冷土), 미(未)는 지장간 정을기(丁乙己)와 여름(음력 6월)의 뜨거운 흙이라고 해서 양화토(陽火土)라고 한다.
〮경(庚) → 검극금(劍戟金) : 총칼과 같은 커다란 쇠.
〮신(辛) → 주옥금(珠玉金) : 보석과 같이 작고 빛나는 쇠.
〮임(壬) → 대해수(大海水) : 바다와 같이 큰 물.
〮계(癸) → 우로수(雨露水) : 계곡의 시냇물과 같이 작은 물.
한국에서는 이 10간에 해당하는 색과 12지에 해당하는 동물을 더해서 특정 연도를 부르는 방식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가령 갑오(甲午)년은 '청마의 해', 임진(壬辰)년은 '흑룡의 해' 등으로 부르는 식이다. 이런 방식은 조선시대 문헌에서 쓰인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당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방식이었다가 1990년 백말띠에 태어나는 여아는 팔자가 드세다는 근거없는 속설이 나돌거나 2007년 정해(丁亥)년의 천간이 붉은색, 지지가 돼지를 상징함에도 불구하고 '황금돼지의 해'라고 잘못 퍼지면서 슬슬 쓰이기 시작한 것을 보면, 현대의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저러한 표현이 다시 수면 밖으로 나왔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황색을 상징하는 천간인 戊(무), 己(기)는 흙을 상징하고 오히려 백색을 상징하는 천간인 庚(경), 辛(신)이 쇠(金)를 상징함에도 불구하고 戊(무), 己(기)가 들어가는 해에는 '황금 ○○의 해'라고 부른다. 흑룡은 있지만 ‘흑룡의 해’는 없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구를 구분할 때 십간을 쓴다. 22대 총선 기준으로 사용되는 최대 범위는 무까지(경기 수원시 무). 지방의원에서는 광역의원 지역구 선거구 단위는 아라비아 숫자,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구 단위는 한글 가나다 순으로 구분한다. 다만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과 대만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단위에 십간을 쓰지 않고 그냥 아라비아 숫자를 쓰며 북한도 아라비아 숫자단위로 선거구를 구분한다. 사실 한국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서도 1971년 총선때까지는 선거구를 구별할때 십간과 아라비아 숫자를 병행해서 썼고, 4공화국과 5공화국 시기에는 중선거구제를 시행했기 때문에 십간단위로 선거구를 구별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현재 기초의원은 가나다, 광역의원은 123으로 하기 때문에 천간으로 구분한다.
법학 및 법조계에서는 편의상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자주 쓴다. 법학 시험 문제에서는 물리 문제의 김철수 같은 이름을 쓰지 않고 갑, 을, 병, 정 순으로 사람 이름을 붙이고, 계약서에서는 계약 당사자를 편의상 갑, 을, 병, 순으로 이름 붙인다. 여기서 갑을관계, 갑질 과 같은 신조어가 파생되며 갑은 우위에 있는 사람, 을은 상대적으로 약자라는 의미가 부여되었다.
과거 징병검사 신체등급은 갑종, 1을종, 2을종, 3을종, 병종, 정종, 무종으로 썼다. 갑종은 1급, 1을종은 2급, 2을종은 3급, 3을종은 4급, 병종은 5급, 정종은 6급, 무종은 7급에 해당한다. 물론 현재는 1~7급으로 쓰지만. 지금의 등급에 대입하면 갑종~2을종은 현역, 3을종은 보충역, 병종은 전시근로역, 정종은 병역면제, 무종은 재검사 처분을 내렸던 셈.
과거 운전면허 학과시험의 선택지 번호도 '갑을병정'을 써 왔다.(갑. 을. 병. 정.) 갑을병정 대신 현행 아라비아 숫자로 바뀐 건 2010년 8월 학과시험 개정 후부터다.
지나가던 엑스트라 이름 지을 때도 자주 쓰인다. 홍길동 수준으로 자주 나오는 이름인 갑돌이, 을순이, 병칠이 등이 여기에 해당. 갑남을녀는 아예 대놓고 이 명칭을 사용, 평범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네이버 웹툰 대가리의 랭크 배지 시스템의 순서 및 명칭이 갑, 을, 병, 정 순으로 있다.
천간법은 항렬에도 쓰인다. 전주 이씨 효령대군파와 한양 조씨 등의 일부 가문이 쓰는 듯. 예를 들면 東-九-南-寧-成-煕-慶-新-廷-葵 순서로 나가는 것이다. 각각의 글자에 각 순서에 해당되는 천간의 글자 모양이 숨어 있다. 풍양 조씨 평장사공파는 천간-지지와 오행을 결합해서 항렬자를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의 성적표 등급은 수우미양가 체계로 개편되기 전에는 갑을병정 4등급으로 표기됐었다. 지금도 연세 90이 넘은 어르신들이 '학교 시절 XX 과목 성적이 갑이었다' 같은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 성적이 갑을병정이다. 송해도 자신의 학창 시절 성적 입력 방식이 갑을병정이었다고 방송에서 밝힌 바가 있다. 오늘날 대학 학점으로 치면 각각 ABCF.
역사를 공부할 때, '甲'자가 들어가는 연도의 끝이 4라는 것을 알면 쉽게 연도를 외울 수 있다. 물론 끝이 5자로 끝나면 '乙'로 시작하는 해이고, '丙'자로 시작하는 해라면 끝이 6으로 끝난다. 이것을 활용하면 갑신정변의 경우 1884년이며, 갑오개혁은 1894년에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1592년 시작)과 정유재란(1597년 시작)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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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뱀을 좋아하지 않는다. 간사한 이미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특유의 행동거지, 환형동물이나 선형동물을 닮은 징그러운 외모, 평생 동안 성장한다는 점과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을 한 입에 삼키는 특이한 습성, 목이 잘려도 죽지 않는 소름 끼치는 생명력, 무시무시한 독을 품고 있는 능력 등 하나같이 비호감인 요소만 갖춘 동물이라 전 세계 모든 문화권을 막론하고 온갖 신화에서 인간이나 신의 주적으로 등장하는 비운의 동물이다.
이제 곧 갑진년이 가고, 을사년이다. 그동안 일 년 동안 지구에 머물렀던 청룡이 하늘로 올라가고 푸른 뱀인 청사가 땅을 지배하는 날이 찾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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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四柱八字)
흔히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 말하지만 좀 더 정확히는 '사주명리(四柱命理)'라고 할 수 있다. 사주는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우주로부터 부여받은 운명의 암호다. 사주의 여덟 글자는 한 사람의 생애를 담고 있는 코드이자 지문으로 생년월일시에 따른 개개인의 특징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한 사주를 가지고 있으며, 명리학을 통해 자신의 성격과 기질에서부터 인간관계, 진로 등의 생의 전반적인 운명까지 점칠 수 있다.
근현대의 유명한 역술인으로는 서락오, 위천리, 원수산이 있다. 서락오는 명리학을 대표하는 서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적천수에다가 주를 단 적천수보주(滴天髓補註)라는 책을 내었다. 위천리는 팔자제요라는 책을 저술했고, 원수산은 명리탐원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서적이 근세와 차별되는 어떤 학설을 제기한 책은 아니다. 다만 주목할 만한 학설이 있다면 하건충이라는 명리학자가 팔자심리추명학이라는 책을 내며 사주를 통해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된 많은 중국 서적이 절대적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땅이 넓어 사주에서 정확한 생시를 잡기 어렵고 잘 못된 경우가 많다. 실제 위에서 말한 고전 중 몇몇 풀이는 억지로 꿰어 맞춘 풀이조차 존재한다.
결국 명리 서적을 통해 간명법을 익히는 것은 한계가 많다. 정말 귀중한 자료를 책에 써놓지 않을 뿐더러 타인의 명예와도 관련되어 있어서 공개적으로 사주를 밝혀 푼다는 것은 애초에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살아 있는 사람을 통해 풀이를 하고 기운을 읽어 미래를 예측하는 신기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제산 박제현 같은 분의 노트를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찾아 헤맨 것이다.
사주의 구성
사주를 해석하는 것은 수 많은 공부가 필요하지만 요즘은 기술의 발전으로 자신의 사주 자체를 산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이 산출 과정 자체는 공부가 필요하지만 이런 검증은 생략하고 자신의 사주를 쉽게 보고 싶다면 이 링크에 자신의 생년월일시(태어난 시간), 성별을 기입하여 구할 수 있다.
사주팔자에서 사주(四柱)는 말 그대로 네개의 기둥을 의미하고 팔자(八字)는 여덟 글자를 의미한다. 이 여덟 글자가 모여서 네개의 기둥을 이룬다고 해서 '사주팔자'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48년 8월 15일 12시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사주와 대운은 다음과 같다.
색깔을 입히면 우측과 같다. 요즘에는 각 글자의 오행에 해당하는 색을 입혀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세로쓰기를 하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따라서 해당 사주는 무자(戊子)년 경신(庚申)월 임신(壬申)일 병오(丙午)시이며, 2024년 기준 해당 사주의 대운은 정묘(丁卯)다.
연주(年柱)
자신이 태어난 해. 정확하게 세우려면 만세력을 봐야 하나 대략적으로 자신이 태어난 해를 육십갑자로 바꾸면 된다. 예를 들어 2000년 2월 5일~2001년 1월 23일에 태어났다면 해당 년도가 육십갑자로는 경진(庚辰)년이므로 경진(庚辰)을 년주로 사용한다.
자신이 태어난 달이 양력 1~2월 경인 사람이라면 년주를 세울 때 주의해야 하는데, 명리학에서 해가 바뀌는 기준은 설날이 아니라 입춘이다. 설날이 지났더라도 아직 입춘이 되기 전에 태어났다면 금년도가 아닌 전년도의 간지를 적용한다. 더군다나 입춘이라 하더라도 해당 년도의 간지가 시작되는 절입(節入)시각까지 따지는데, 절입시각이 되기 전에 태어났다면 마찬가지로 금년도가 아닌 전년도의 간지가 적용된다.
연주는 한평생의 운명을 나타내며 보통 초년운으로 삼는다. 조상이나 부모 및 웃사람과의 대인관계를 상징한다.
월주(月柱)
자신이 태어난 달. 정확하게 세우려면 만세력을 봐야 하지만 월건기법(月建起法)이라는 것이 있어서 년주의 천간(년간)을 기준으로 쉽게 세우는 방법이 있다.
월주를 세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해당 달이 시작되는 기준은 그 달의 1일이 아니라 아래 언급한 절기이다. 예를 들어 음력 2월생이라도 경칩 이전에 태어났다면 전 달인 1월생으로 취급한다. 물론 경칩이 시작되는 절입시각까지 따져서 그 시각 이전에 태어났어도 전달의 월주를 사용한다. 위의 년주에서도 설명하다시피 입춘이 한 해의 시작으로 취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절입시각은 해당 절기의 태양의 황경(黃經)을 측정한 날짜와 시각이다. 절입시각은 매해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살피려면 만세력을 봐야 한다.
월주는 성년 이후의 운수를 나타내며, 부모형제자매 및 동료간의 관계를 상징한다.
일주(日柱)
자신이 태어난 날. 일률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므로 짤없이 만세력을 봐야 한다.
일주는 청년 시기의 운수를 나타내며, 결혼과 배우자, 가정, 정신세계 등 일신상의 운명을 상징한다. 또한 자기 자신(특히 성격)을 대부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주(時柱)
자신이 태어난 시각. 정확하게 세우려면 만세력을 봐야 하지만 월건기법과 마찬가지로 시기법(時期法)이라고 해서 일주의 천간(일간)을 기준으로 쉽게 세우는 방법이 있다.
시주를 세울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위의 시각에서 30분씩 뒤로 땡겨서 시주을 정한다. 예를 들면 원래 묘시는 오전 5시에서 오전 7시인데, 시주를 세울 때는 묘시를 오전 5시 30분에서 오전 7시 30분으로 정한다. 그러니 만약 자신이 오전 5시 10분에 태어났다면 시주를 묘시로 사용하지 않고, 인시를 사용한다. 오전 7시 20분에 태어났다면, 진시를 사용하지 않고 묘시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한국은 동경 135도선을 기준으로 하여 표준시각을 정했는데(UTC+9), 이 자오선은 한반도를 지나지 않고 일본을 관통하여 한반도보다 훨씬 오른쪽에 있기 때문이다. 대신 동경 127도 30분(동경 127.5도)이 한반도를 관통하므로 한국 표준시는 태양시보다 대략 30분 빠르다. 사주에서 시주는 태양시를 기준으로 정하므로 동경 127.5도선을 기준으로 시주를 세우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사주를 보러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십이지지를 사용하여 시간을 말하지 말고 자기가 원래 태어난 시간을 말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오전 1시 15분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사람이 위의 시간표를 보고 사주가에게 본인의 생일이 축시라고 말하게 되면 사주상의 시간인 자시와 틀리게 된다.
또 태어난 시각이 자시(子時)인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한데, 일반적인 상식대로 00시 30분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날짜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야자시(夜子時)와, 23시 30분부터 익일 일주를 적용하는 정자시(正子時)가 있다. 둘 중에서 어느 쪽을 적용하느냐에 대해서는 사주가들 사이에서 첨예한 떡밥이 되고 있다. 만일 위에 예시로 든 밀레니엄 베이비의 시주는 야자시를 적용하면 정사(丁巳)일 임자(壬子)시, 정자시를 적용하면 무오(戊午)일 임자(壬子)시가 된다.
서울올림픽 무렵인 1987년~1988년 여름에 태어났다면 이 때 실시된 써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을 고려하여 시각을 보정해 주어야 한다. 이 때 뿐만 아니라 40년대와 50년에도 일시적으로 실시된 적이 있다.
시주는 유년과 노년의 운수를 나타내며, 재물, 건강, 자손, 아랫사람과의 관계를 상징한다.
여기까지 했으면 자신의 사주가 다 세워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단계에 들어간다.
대운(大運)
자신의 사주가 세워졌으면 대운(大運)이라는 것을 작성하게 되는데,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운의 흐름을 나타내며 사주와 마찬가지로 두 글자의 간지로 구성된다.
대운은 10년 단위로 바뀌는 자신의 운수를 가리킨다.
대운을 작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년주의 천간을 봐서 양(甲, 丙, 戊, 庚, 壬)인지 음(乙, 丁, 己, 辛, 癸)인지를 먼저 파악한다.
2. 자신의 생일과 해당 달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절기가 언제이고 몇 시(절입시각)인지 파악한다.
3. 년간이 양인 남자와 음인 여자의 경우, 출생일시부터 다음달이 시작되는 절기의 절입시각까지 순행하여 총 며칠 몇시 몇분인지 센다.
4. 년간이 음인 남자와 양인 여자의 경우, 출생일시부터 출생월이 시작되는 절기의 절입시각까지 역행하여 총 며칠 몇시 몇분인지 센다.
5. 날짜 수를 3으로 나눠서 몫을 구하여 대운수를 구한다. 왜 3으로 나누냐면 3일을 1년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절기에서 다음 절기까지의 기간은 30일인데 이를 10년(1대운)으로 보기 때문이다.
위의 밀레니엄 베이비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년간이 기(己)이기 때문에 생일로부터 출생월의 절기와 절입시각까지 거슬러서 날짜를 센다. 자(子, 11)월의 절기는 대설이므로 해당 절기의 날짜와 절입시각은 양력 1999년 12월 7일, 음력 1999년 10월 30일 22시 48분 33초이다. 따라서 3으로 나누는데 산출되는 피제수는 24일 1시간 11분 27초가 된다. 그러므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24÷3=8
즉, 밀레니엄 베이비는 나이의 끝자리가 8살이 되는 해에 대운이 바뀐다. 이를 바탕으로 대운을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대운의 순행과 역행을 판별하는 기준은 년간이지만, 대운의 작성은 월주가 기준이다. 그러니까 밀레니엄 베이비의 경우 대운이 월주인 丙子로부터 시작된다.
명리학자에 따라 절입시각까지 정확히 산출하지 않으면 실제 대운이 바뀌는 시각과 1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대운은 한날 한시에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대운이 바뀌는 해의 1년 전후로 서서히 해당 대운의 기운이 들어오다가 대운이 바뀌고 난 뒤에 본격적으로 운수가 바뀌는 점진적인 변화를 거친다고 해석하는 명리학자도 있다.
이 때문에 사이트에 따라서는 이런 계산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첫 대운에 한해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산출하기도 한다. 사실 위 밀레니엄 베이비의 정확한 대운수는 8.01653935185...이다. 이를 바탕으로 경계일시를 구하면 8년 6일 59분 31초가 된다.
세운(歲運)
1년 단위로 바뀌는 운세. 올해의 년주에 따라 운수가 바뀐다.
주의사항
만세력에서 자신의 사주를 넣어보면 알겠지만 글자의 위 아래로 조그만 작은 글자들이 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었던 남자 양력 2000년 1월 1일생을 보면 甲의 위에는 편관(偏官) 子의 아래에는 정재(正財) 같이 빼곡히 쓰여 있는데 이는 육친으로 모두 일간인 무(戊)을 기준으로 부여된 것들이다. 일간이 변하면 같은 글자라도 음양오행의 차이로 전혀 다른 육친이 부여되게 된다. 일간의 경우는 '아신(我身)'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별도로 육친이 부여되지는 않는다.
일주가 그 사주의 주인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국 사주는 모든 글자를 보고 이를 대운, 세운에 적용을 시키고 각 글자들의 합충형파에 따른 신살의 작용과 육친의 작용을 봐야함은 물론이고 12운성에 용신까지 겹치면 일주 하나만으로 사주를 해석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행위이다. 지역에 따른 미세 시차를 고려하는 것이 옳다.
가끔 사주를 보면 무슨 살이 껴있다고 살풀이를 해야 한다며 굿을 요구하거나 부적을 사라고 권유하는데 말도 안되는 행위이다. 왜냐면 자신이 가진 사주팔자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고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역술인 만나서 살풀이를 해야한다고 하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 답이다. 역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이 매우 쉽다. 돈뜯어야 하니까.
-나무위키(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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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을 부르는 집 따로 없다… 풍수 좋은 집은 ‘조화’ 지키는 집
[김대균의 건축의 미래]
‘좋은 사주’-‘나쁜 사주’ 없어
끊임없는 변화가 인생의 본질
집의 기운도 좋게 만들 수 있어
내면 살피고 주변 조화 꾀해야
내 방이 어떻게 하면 내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조금씩 변화하면서 만들어가는 태도가 좋은 풍수 인테리어다. 김동규 사진작가 제공
《풍수 인테리어 접근법
명리학은 음양오행의 프레임으로 인간을 탐구하려는 학문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한의학은 몸을 음양오행의 프레임으로 바라본 것이다. 동양에서 음식, 소리, 색깔, 방위, 숫자 등 모든 것은 음양오행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서양에서 자연을 관찰한 결과를 수식과 기호로 표현한 것이 물리학이듯, 동양에서도 만물의 움직임에는 패턴이 있다고 인식하고 목(木)행, 화(火)행, 토(土)행, 금(金)행, 수(水)행으로 세상의 움직임을 규정했다. 오행은 다섯 가지 ‘원소’가 아니라 다섯 가지 ‘움직임’으로, 동양의 물리학과 같다. 계절, 시간, 방위, 생명, 소리, 맛, 색, 집, 조경 등 세상 모든 것은 이 다섯 가지 움직임으로 규정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각각의 오행 안에는 확장하는 양의 에너지와 축소하는 음의 에너지가 함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음양오행이다.
사물은 시공간이 있어야 존재한다. 서양에서 시공간을 숫자와 기호로 표시한 것처럼 음양오행도 시공간을 기호화했다. 자, 축, 묘 등 우리가 알고 있는 12개 동물 띠는 땅의 시공간을 기호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10개의 글자는 하늘의 시공간을 기호로 표현한 것이다. 태어난 연, 월, 일, 시를 각각의 기둥으로 삼아 연주, 월주, 일주, 시주라 지칭하고, 각 기둥마다 하늘의 시공간을 뜻하는 ‘천간(天干)’과 땅의 시공간을 뜻하는 ‘지지(地支)’ 두 글자가 있어 총 8개의 글자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주팔자다. 사주팔자는 시공간을 음양오행으로 표현한 달력으로 이 달력을 ‘만세력’이라고 한다. 환갑잔치를 하는 이유도 만세력이 60개의 간지로 만들어져 순환하기 때문이다. 살면서 한 번의 순환을 다 겪은 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운명은 움직임을 뜻하는 ‘운(運)’과 명령을 뜻하는 ‘명(命)’이 합쳐진 단어이다. 태어나는 것은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명’이다. 하지만 ‘운’은 불규칙한 움직임을 뜻한다. 즉, 운명은 명을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그럼 ‘정해지지 않는 것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명’의 기운을 해석하고 지금의 ‘운’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형상화해서 말하는 것이다. 이동의 기운이 강할 때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화자의 몫이다. 따라서 이동의 기운을 함부로 단언해서 이야기할 수 없고, 이것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한다면 큰 죄다.
계절, 낮과 밤, 생과 사와 같이 우주 만물은 탄생과 소멸이라는 사이클이 있다. 모든 생명이 소중하듯 생명이 있는 것만이 사주가 있으며, 어느 사주가 더 좋은 것인가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사주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사주를 보는 것은 내가 좋은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을 피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대변하는 사주의 오행과 지금의 오행 간 관계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려는 시도다.
누구나 겨울을 겪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기다렸던 겨울이 될 것이고, 준비를 안 했다면 고단한 겨울이 된다. ‘언제 결혼할까’, ‘언제 승진할까’라는 질문에 대답은 ‘곧’이다. 기다리고 노력하면 때가 온다는 것이 명리(命理)의 진리다. 내가 생각하는 때나 결과와 다르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삶의 의미는 그곳에 있지 않으니까 말이다. 명리가 알려주고 있는 것은 삶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언하는 순간, 인생은 변화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잊고 독단에 빠지고 만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관계하는 것을 통해 나를 깨닫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관점이 명리의 핵심이다.
집에서의 생활은 나의 모든 것과 연결돼 있다. 가구의 배치, 주방의 쓰임 등은 나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김동규 사진작가 제공
풍수 인테리어를 보면 좋고 나쁨을 확정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정된 것은 명리적 관점에서 벗어난다. 식물을 어디에 놓아야 하고, 어떤 색은 부를 가져온다는 등의 믿음은 헛된 것이다. 집의 기운이 좋으려면 실제로 환기가 잘되고 깨끗한 환경이어야 한다. 내 방이 어떻게 하면 내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조금씩 변화하면서 만들어가는 태도가 좋은 풍수 인테리어의 태도다. 현관에서 무언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면 고정된 풍수에 기대지 말고, 현관에 좋아하는 그림을 걸거나 조명을 달고, 이웃에게 인사를 하는 등 자신의 내면 심리를 살피며 행동해야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다. 나를 관찰해 유동적으로 변화할 방법을 모색하는 게 긍정적인 명리다.
좋고 나쁜 사주는 없지만 이론적으로는 여덟 글자가 서로를 조화롭게 돕는 형태를 좋은 사주의 기준으로 삼는다. 어느 하나가 넘치거나 고립되지 않고, 내가 사는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게 조화다. 집에서의 생활은 나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나와 집이 연결돼 있음을 쓰레기를 정리하는 방식에서, 화장실 청소에서, 매일 쓰는 그릇에서, 침대에서 등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명리는 음양오행으로 나를 이해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나의 조화로움이 주변의 조화로움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인식의 철학이지, 미신이나 주술이 아니다.
-김대균 건축가·착착스튜디오 대표, 동아일보(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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