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隨想錄]

[행운을 모으는 법] [많이 넘어지는 아기가 빨리 걷는다]

뚝섬 2023. 12. 17. 05:25

 

[행운을 모으는 법] 

[많이 넘어지는 아기가  빨리 걷는다]

 

 

 

행운을 모으는 법

 

일본의 괴물 투수이며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에 입단했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 나는 9000억이 넘는 그의 10년 연봉보다 청소는 남이 떨어뜨린 운을 줍는 것!”이라고 정의한 그의 말이 먼저 떠올랐다. 쓰레기 줍기, 청소, 책 읽기, 인사하기는 그가 운을 모으려고 실천하는 것이다. 나는 인생의 운을 오직 좋은 소설 쓰기에 쏟아붓고 싶어 평생 로또를 사지 않는 작가를 알고 있다. 문득 세상이 아닌 자신의 언어로 단어를 새로 정의하고, 꾸준히 실천한 사람들이 원하는 일을 해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디슨이 전구를 만들었을 때 한 “실패라니요! 저는 2000번의 단계를 거쳐 전구를 만들었던 것뿐이에요!”라는 말보다 그의 발명왕 타이틀을 명확히 설명하는 말은 없다. ‘나사’를 방문한 케네디에게 “저는 인류를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직업을 설명한 청소부는 어떤가. 스스로를 ‘안전 대사’라고 생각한 통학 버스 운전기사의 소명 의식은 생각만으로도 든든함을 불러온다.

 

빨간 머리 앤이 한 말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는 말인데,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폐허 위에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주먹 쥐던 스칼릿 오하라처럼 오늘의 실패를 이겨낼 힘이 불끈 솟는 기분이다. 작가 김연수는 “형편없는 작품으로 등단해서 어쨌든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게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졸작’을 ‘행운’으로 치환시켰다.

 

행복을 ‘괴로움이 없는 상태’라고 말한 석가모니의 정의가 없었다면 나는 행복을 애써 ‘다행’이라 바꿔 부르지 못했을 것이다. 지나 보니 행운처럼 보였던 불운도 있고, 불운처럼 보였던 행운도 있다. 자신의 삶에 던져진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방향도 바뀐다. 주말, 청소부 없는 어느 화장실에서 바닥에 잔뜩 떨어진 휴지를 주웠다. 쓰레기를 남이 버린 행운이라 생각하니 어쩐지 행복해지는 마음은 덤이었다.

 

-백영옥 소설가, 조선일보(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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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넘어지는 아기가  빨리 걷는다

 

군인은 총이 생명이고 세일즈맨은 명함이 생명이라면
창의적인 사람에겐 포스트잇이 필수 소지품입니다
기막힌 아이디어는 그저 그런 수많은 아이디어 끝에 반짝하고 나옵니다.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굿 아이디어는 실패를 먹고 큽니다.
가능한 한 실패를 많이 할수록 통통한 게 나옵니다.
그러자니 아이디어를 마음대로 썼다, 지웠다,
다시 고쳐 쓸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역시 그런 일엔 포스트잇이 안성맞춤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포스트잇이란 제품 자체가 실패한 물건입니다.
1970 3M의 연구원 스펜서 실버가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실수로 접착력이 약해서 쉽게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몇 년후 같은 연구소 직원이 교회에서 그날 부를 찬송가 페이지에
종이를 끼우다가 그부실한물건을 떠올렸습니다.
그것을 고객사 비서실에 보내서 한번 써보시라 했더니
대번에 주문이 폭발 했고 얼마 후 그 실패한 물건은
포스트잇이란 이름의 대박 상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했습니다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자꾸 넘어지는게 못마땅해서
보행기만 태우는 그런 멍청한 부모는 없습니다
넘어진 아기가 씩 웃으며 영차하고 일어나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박수 쳐주고 응원하는 것이 부모의 상식입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부모님들은 마치 한번도 실패해본 적 없는 분들처럼
아이들을 다그치곤 합니다.
 

 

걱정마세요.
유전자 조사 결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맞습니다.
         

-많이 넘어진 아기가 빨리 걷습니다,  글쓴 이 : 이규창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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