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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 MS가 사는 법] [MS ‘윈도 11’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삭제.. ]

뚝섬 2025. 3. 6. 10:26

[쉰 살, MS가 사는 법]

[MS ‘윈도 11’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삭제하는 까닭은]

[가트너 경고] 

 

 

쉰 살, MS가 사는 법

 

'윈도' 성공에 안주하다 위기… 실패 용인하는 조직 문화로 바꿔
이후 사업 구조 혁신하며 성공… 실패에서 성공의 길 찾는 게 리더

 

지난달 말 테크업계에 깜짝 뉴스가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의 서비스를 오는 5월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03년 등장한 스카이프는 인터넷으로 가입자끼리 무료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유선 전화 사업을 위기로 몰아넣으며 ‘혁신 기술’의 대명사로 불렸다. MS가 2011년 당시로선 천문학적 돈인 85억달러(약 12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놓치면 혁신도 한순간 구식이 된다. 와츠앱·줌 등 또 다른 화상 통신 서비스에 밀렸다. MS는 매몰 비용을 따지지 않고, 사업을 접기로 했다.

 

MS가 포기한 과거 유산은 이것만이 아니다. MS는 2022년엔 인터넷 브라우저(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MS에 ‘익스플로러’의 의미는 각별하다. 창업자 빌 게이츠가 경쟁사인 넷스케이프를 무너뜨리기 위해 ‘윈도’에 끼워 팔기를 하다 반독점 소송에 걸려 법정에 서면서까지 키우고 지켜낸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경쟁력을 잃자, 과감히 포기했다.

 

이런 결단을 내린 이가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다. 나델라는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2014년 MS의 세 번째 CEO로 취임했다. 그가 쓴 책 ‘히트 리프레시’를 보면 취임 때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의 내용이 나온다. 우리 업계는 전통(tradition)을 존중하지 않는다. 오직 혁신(innovation)만 존중한다.”

 

MS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다 절벽으로 내몰린 ‘공룡 기업’의 위기 탈출법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나델라 취임 이전 MS에는 관료주의 문화가 깊고 넓게 퍼져 있었다. PC가 팔리면, 윈도 사용료가 꼬박꼬박 들어왔다.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발머는 “자판도 없고 비싼 스마트폰을 누가 사겠는가”라고 비웃었다. 아이폰 열풍이 불었을 때, MS는 내부 혁신 대신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약 54억유로(약 8조원)에 인수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때 분위기를 나델라는 이렇게 전한다. “대부분의 직원이 MS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고, 혁신 역량을 갖췄는지 의문을 가졌다. 직원들은 피로감과 불만을 느꼈다. 큰 꿈을 안고 MS에 입사했지만, 실제로는 고위층 비위를 맞추고, 회의를 하느라 지쳐갔다.”

 

나델라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 중에 하나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수많은 성공 스토리를 가진 MS에는 당시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나델라는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에서 배우자고 독려했다. 그리고 실패에서 혁신의 길을 찾았다. 윈도폰이 고전하자, 나델라는 4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그때 MS는 ‘윈도’를 중심으로 한 폐쇄적 사업 생태계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델라는 그 내용을 이메일과 직원 간담회를 통해 솔직히 털어놓고 공유했다. 그렇게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삼은 것이 클라우드(가상 서버)였다. 윈도폰에서 뼈저린 실패를 경험한 인재들을 이 사업에 투입했다. MS는 지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이 클라우드에서 벌어들이며, 사업 구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올해 설립 50년을 맞은 MS는 미국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애플에 이어 2위다. 나델라 취임 전 MS 시가총액은 당시 환율로 약 335조원으로 삼성전자(약 200조원)의 1.6배였는데, 지금은 시총 약 4200조원으로 삼성전자(약 324조원)의 13배쯤 된다. 실패의 축적’에서 성공의 길을 찾는 게 리더의 몫일 것이다.

 

-이성훈 기자, 조선일보(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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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 11’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삭제하는 까닭은

 

[박상현의 디지털 읽기]

“‘윈도'로 미래 지배” 자만에 반독점 피소 겹치며 신사업 기회 놓치고 구글 등 후발주자에 추월당해
새 CEO 나델라 ”다른 이들 멋지게 해주려 일하라” 독점·독식 대신 협력과 공존의 기업으로 거듭나
지난달 아마존 등 제치고 애플 이어 시총 2조 달러
‘윈도 11′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스스로 지우는 건 독불장군 구태 버리고 새로 태어난 MS 모습 상징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말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11을 발표했다. 발표 때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올해 말 출시될 윈도11은 사용자들 모르게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바로 윈도가 버리지 못하고 유지해온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삭제해버리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2015년에 익스플로러를 대체하는 새로운 브라우저인 엣지(Edge)’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익스플로러에 의존하는 웹사이트와 사용자들이 남아있었다. 더 이상 업데이트와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들이 남아있을 것을 우려해 새로운 원도 버전이 익스플로러 애플리케이션을 찾아서 삭제하게 하는 초강수를 두기로 한 것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시장에서 얼마나 배척받는지는 구글 검색에서 “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Why Internet Explorer is)”이라는 문장만 써 봐도 알 수 있다. 검색어 자동 완성에 등장하는 말들은 “느린가요” “안 좋은가요” “작동을 하지 않나요” 등이다. 물론 익스플로러가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한때 웹브라우저 시장의 95%를 차지하면서 ‘익스플로러=인터넷’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만큼 큰 성공을 거둔 제품이었다. 그랬던 제품을 제조사가 강제로 삭제하기로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비록 전화선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던 1990년대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웹브라우저 대세는 넷스케이프였던 것을 기억한다. 당시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기반의 인터넷이 대세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라는 독자적인 망을 구축해서 아메리카온라인(AOL)과 대결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웹브라우저의 개발이 늦어졌지만, 이제 막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던 초기였기 때문에 넷스케이프의 높은 시장점유율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었고,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 운영체제에 무료로 끼워넣는 방식으로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다. 물론 넷스케이프도 무료였지만, 새로 산 PC에서 익스플로러를 통해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데 굳이 또 다른 웹브라우저를 설치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PC 시장에서 독주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웹브라우저 시장까지 빼앗는 것을 본 미국 정부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하게 된다. 이 싸움 과정에서 잔뜩 움츠러든 마이크로소프트가 급속히 성장하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제대로 뛰어들지 못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익스플로러의 실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만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2000년대 초 익스플로러의 여섯 번째 버전인 IE6를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것으로 웹브라우저 전쟁은 끝났다고 보고 사실상 팀을 해체해버렸다. IE6는 버그도 많고, 보안 문제도 심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앞선 기능들을 장착하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버린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다본 인터넷의 미래는 시장 지배자로서 윈도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세상이었지, 여러 기업들이 웹의 표준을 지키면서 공존하는 세상이 아니었다. 2006년에 IE7을 내놨을 때도 웹 표준을 따르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익스플로러에 패한 넷스케이프의 직원들이 다시 모여 만든 모질라 재단은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이 만든 웹 표준에 충실한 ‘파이어폭스’를 내놓으며 다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구글 역시 수년 동안 준비한 크롬 브라우저를 2008년에 선보인다. 특히 크롬은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빠른 속도로 익스플로러의 시장을 잠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크롬의 개발을 주도한 순다르 피차이를 CEO로 데려오려고 했지만 피차이는 제안을 거절하고 2015년에 구글의 CEO가 된다.

 

흥미로운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이 기간에 순익은 3배가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빌 게이츠에 이어 CEO로 재임(200-2014)한 스티븐 발머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가 업계의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한 결과였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1980~1990년대 윈도의 독점적 승리에 취해 인터넷 세상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착각을 기반으로 전략을 세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를 이어 CEO가 된 사티아 나델라는 과거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독존이 아닌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과 공존을 강조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체질을 바꿨다. 특히 혼자 멋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기업)들을 멋지게 만들어주기 위해 일하라(You join here not to be cool, but to make others cool)는 나델라의 말은 그의 취임 후에 변화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잘 요약해준다. 그가 취임한 후 구글과의 소송을 끝내고, 심지어 경쟁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서 협력을 약속하는 모습은 업계에 즐거운 충격을 안겨줬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에 일어난 변화는 그의 선언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2조달러 기업이 되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공룡이자 유망주 아마존, 구글을 앞지른 것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실패가 성장을 위한 보약이 된 셈이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조선일보(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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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경고

 

美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 경고 

-IT 주인공 PC서 스마트폰으로 HP·MS·인텔 등 PC 강자들, 혹독한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 

-버티기 대신 변신 안간힘 모바일 사업·게임에 뛰어들고 클라우드·인공지능 영역 확대 

 

세계 최대의 PC 업체였던 휼렛팩커드(HP)는 올해 약 3만명 이상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PC에서 기업용 서버, 통신 장비 분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기로 한 뒤 PC 분야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 것이다. 세계 1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17일(현지 시각) 화상 통화 서비스인 '스카이프'의 런던 본부를 폐쇄하는 등 총 1만명 이상을 내보낼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다. PC용 반도체의 절대 강자였던 인텔은 2위인 삼성전자와 점유율 차이가 3.4%포인트에 그칠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됐다. 모바일 반도체에서는 미국 퀄컴이나 영국 ARM 등 경쟁 업체에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 역시 수익성 향상을 위해 올해까지 총 1만5000여명을 줄이는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세계 IT(정보기술) 혁신을 일으켰던 PC 기반 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다. IT 산업의 주인공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 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21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통해 "PC 사업 모델은 완전히 붕괴했다"며 "PC 업체들은 2020년까지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시장에서 철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2분기 세계 PC 판매량은 6430만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 2014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으로 판매량이 줄고 있다. 앞으로도 시장은 계속 위축될 전망이다. 가트너의 트레이시 차이 부사장은 "앞으로 5년간 세계 PC 설치 대수는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많은 소비자는 PC가 고장 나면 새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PC 시대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빠르게 주력 사업을 바꾸고 있다. 미국의 델은 세계 1위 데이터 저장 장치 업체인 EMC를 인수해 기업용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업체로 변신했다. 인텔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PC용 반도체에 집착하던 '편집증'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인공지능·가상현실 등 다양한 미래 산업용 반도체 개발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최근 두 달 사이에만 인공지능용 반도체 설계 업체인 너바다시스템즈와 가상현실(VR) 전문 업체인 모비디우스를 인수했다.

MS 역시 미국과 한국 등에 데이터센터(IDC)를 건립하면서 클라우드(인터넷 가상 저장 공간) 서비스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MS는 지난 2분기 PC·소프트웨어 사업에서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었지만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102%나 성장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정태명 교수(소프트웨어학)는 "이미 많은 소비자는 가정과 사무실에서 모두 PC 대신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인공지능·클라우드 시대에 접어들면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PC의 쇠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철 기자, 조선일보(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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