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도 필러 시술… ‘무천도사’ 사라지나] [메디컬 칼럼]
[간호사도 필러 시술… ‘무천도사’ 사라지나]
[메디컬 칼럼]
간호사도 필러 시술… ‘무천도사’ 사라지나
‘프티 시술’은 보톡스, 필러 같은 주사나 레이저 시술처럼 수술의 통증 없이 살짝 예뻐지는 시술을 지칭한다. 미용·성형 카페에서 ‘프티 시술’ 잘하는 곳을 물으면 무조건 최근 출시된 제품이나 장비를 쓰는 곳으로 가라고 한다. 그다음이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다. 의료 기술의 발전이 의사 손 기술을 앞선다는 경험칙이 통하는 셈이다. 실제 피부과는 인턴·레지던트를 거치지 않은, 즉 임상 경험이 전무한 일반의가 많은 진료 과목이다.
▷일반의로 개원해서 미용 시술을 하는 의사를 ‘무천도사(無千都師)’라고 부른다. 전문의를 따지 않고도(無), 월 1000만 원 이상을 벌고(千), 도시에서 일하는(都) 의사(師)라는 뜻이다. 과거 의료계에선 전문의를 따지 못하면 낙오자로 여겼지만 요즘에는 그런 동료 압력도 사라졌다. ‘워라밸’을 포기하며 고되게 일해 봤자 개원의보다 소득은 낮은 대학병원 의사들이 되레 자괴감을 느낀다고 한다. 일반의는 최근 전체 의대 졸업생의 약 15%까지 늘어났다.
▷갓 의대를 졸업한 일반의뿐만 아니라 다른 진료과목 의사들의 개원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기준 전국 성형외과 의원(1115곳)은 10년 전보다 34%, 피부과 의원(1387곳)은 33% 늘어났다. 지난해 6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바로 적용하는 보톡스’ ‘고지혈증 일타 강사의 족집게 강의’ 등 다른 진료과목을 배우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저출산으로 미래가 어두운 소청과 의사 800여 명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정부가 ‘프티 시술’ 일부를 의사 면허 없이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을 1일 밝혔다. ‘프티 시술’의 의사 독점 구조를 깨서 레드오션 시장이 되면 의사들의 개원이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지금은 사람을 살리는 어려운 수술은 싸고, 미용에 가까운 피부과 시술은 비싸다. ‘프티 시술’은 건강보험의 가격 통제에서 벗어난 비급여 진료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사 공급을 늘리더라도 이런 왜곡된 보상 체계로는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쏠림을 막을 수 없다. 의사들은 부작용 등을 이유로 반발하지만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프티 시술’뿐만이 아니다. 현재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 행위를 보면, 의사가 꼭 해야 하나 싶은 것들이 있다. 문신, 피어싱, 제모 등이 모두 의료 행위다. 반면, 정작 의사가 진료해야 할 아토피 피부염, 건선 같은 피부질환 환자들은 동네 의원서 치료받기가 어렵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뒤에는 낮은 수가를 벌충하고자 비급여 진료에 치중하게 되는 ‘풍선 효과’가 있다. ‘프티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의사는 의사가 할 일을 할 때 보상과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이참에 건강보험 수가 체계도 재설계해야 한다.
-우경임 논설위원, 동아일보(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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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칼럼
깊게 팬 이마 주름, 간단한 주사로 흉터 없이 치료
현재 장·노년층은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경제 활동을 해야할 시간도 더욱 늘어났다. 그런 만큼 장·노년층은 외모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이 나이가 되면 눈꺼풀이 쳐지거나 이마에 주름이 늘어날 수 있는데, 이는 활동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기에 힘들어 보이는 유약한 노인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60대 남성의 자가진피재생술 전후 모습. /진세훈 성형외과 제공
물론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눈뜨는 근육의 힘이 약해서, 눈을 뜰 때 눈썹과 이마를 들어 올려 이마주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마주름은 인상을 거칠어 보이게 하고 화가 난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 거의 수술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전신 마취하에 절개해 내시경으로 이마 속의 근육을 들어 올린 후 잘라야 한다. 그런데 수술의 부담도 크지만 수술 후 머리 속에 흉터가 생길 수밖에 없어서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평소에는 주름이 없는데 특정 표정을 지을 때 주름이 생기는 경우, 보톡스가 효과적이다. 그런데 평소에도 잡히는 이마주름에는 이마저도 효과가 없다. 또한 필러로 이마 주름을 피는 것은 다소 비현실적이다. 이마가 혹 같이 불룩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톡스나 필러로 해결되지 않는 깊은 이마 주름에는 자가진피재생술을 권할 만하다.
자가진피재생술은 보톡스나 필러 혹은 수술로도 해결되지 않는 깊은 주름을 부분 마취하에 주사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은 48시간으로 상당히 짧고, 부작용은 염증과 알레르기 밖에 없다. 만일 염증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치료가 간단하고, 1000명당 1명 발생률을 보인 알레르기의 경우 치료하지 않아도 3~4주가 지나면 자연 소멸된다고 밝혀져 있다. 자가진피재생술은 지금까지 7년 이상 진행돼 온 시술로, 그 안전성을 이미 입증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술적으로도 2013년 세계미용성형외과학술지로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Annals Of Plastic Surgery(세계성형연감, SCI)'에 표지 논문으로 채택됐으며 미국과 한국에 다수의 특허가 등록돼 있다.
또한 아주 깊은 주름이 아니면 심플자가진피재생술이 편리하다. 심플자가진피재생술은 시술시 통증이 적어서 마취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술 시간이 자가진피재생술의 반 정도로 짧고, 시술도 간편하다.
-진세훈 성형외과 전문의, 조선일보(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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