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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분장(散粉葬).. 배는 누구에게 빌리며 폭풍이 오면 어떡하나] ....

뚝섬 2025. 1. 26. 05:40

[산분장(散粉葬).. 배는 누구에게 빌리며 폭풍이 오면 어떡하나]

[산분장(散粉葬)]

[봉안 시설까지 포화, 장례 문화 완전히 바뀌어야 ]

[퇴비장]

[어느 수목장(樹木葬)]

 

 

 

산분장(散粉葬).. 배는 누구에게 빌리며 폭풍이 오면 어떡하나


[김두규의 國運風水]
유골을 바다에 뿌리라고? '귀향장'을 제안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세종시 장군면 대전공원묘원을 찾은 사람들이 성묘를 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지난 14일 보건복지부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표하였다. 핵심 주제는 산분장(散粉葬)이었다. 화장한 골분을 뿌려서 장사 지내는 산분장이 가능한 장소를 “육지 해안선에서 5km 이상 떨어진 해양과 산분을 할 수 있는 장소나 시설을 마련한 장사 시설”로 개정하였다. 필자의 부모는 이미 고인이 되었기에 그럴 일은 없겠으나, 필자의 주소지 ‘순창과 해양 산분장’을 가정하여 상상해본다.

 

3년 동안 요양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꽂고 계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사망진단서를 받은 후 읍내 장례식장으로 옮긴다. 3일장 부고를 낸다. 어색한 조문객들과 조화(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꾼들)도 하나둘씩 보인다. 화장장을 알아보아야 한다. 순창에는 화장장이 없다. 남원 화장장을 알아보니 꽉 찼다. 하루를 기다리거나 전주나 광주 화장장으로 가야 한단다. 어렵사리 화장까지 마쳤다.

 

순창에서는 고창이나 부안 바닷가 5㎞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배는 어디서 누구에게 빌리지? 마침 영업용 ‘산분선(散粉船)’이 있어 그 배를 빌리기로 하였다. 그런데 폭풍으로 배가 못 나간다고 한다. 하루를 더 기다렸다. 돌아가신 지 5일 만에 산분장을 마쳤다. 장례의 동선·시간·비용을 따져 보니 장례 2번 치르다간 큰일 나겠다.

 

보건복지부가 장례법을 개정할수록 꼬여만 간다. 유교와 기독교를 믿는 이들은 ‘마땅히’ 매장을 해야 한다. 인간은 땅에서 와 땅으로 간다는 말씀도 성경에 있거니와, 성경은 “불과 유황이 타는 못”으로 슬피 울며 가야 할 자들도 적시한다. “양과 염소” 가운데 무엇이 되어야 할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 어린 양은 천국으로, 못된 염소는 유황이 타는 불못으로 간다. 청교도 정신으로 자본주의 세계 강국을 이룬 미국인들이 100% 매장을 하는 이유다. 화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불교를 믿는 분들은 화장을 해야 그 신앙관에 부합한다.

 

매장은 국토 훼손 주범이며 화장은 친환경’이라는 논리는 사설 공원 묘원 업자들의 음모론이다. 이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역사학자 김기덕 교수(건국대)가 ‘한국의 매장 문화와 화장 문화’라는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인터넷 검색 가능). 최근 온난화 주범은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방출이다. 화장은 온난화 주범 가운데 하나다.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게 시신을 깊게 묻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는 매장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향을 떠났지만 죽어서 고향 선산에 묻히고 싶은 사람이 많다. 3가지 문제 때문에 그게 쉽지 않다. 첫째, 벌초해 줄 사람이 없다. 둘째, 멧돼지가 봉분을 파헤친다. 셋째, 마을 사람들의 텃세다. 필자가 사는 순창 마을 이야기이다. 마을에서 살다가 서울로 떠난 이씨가 죽어서 조상님 곁에 묻히기 위해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산송장 들어갈 수 없다”며 길을 막았다. 기가 막힌다. 한때 한마을에서 살았던 사람에게도 텃세를 부렸다.

 

지방 소멸 위기의 가장 큰 내재적 원인은 ‘텃세’다. 그런 텃세가 있는 시·군 지자체는 차라리 소멸해야 마땅하다. 대안은 무엇인가? 마을마다 ‘동네 땅’ 혹은 ‘동네 산’이 있다. 그곳을 ‘마을 공동 묘원’으로 조성한다. 고향에 묻히고 싶은 출향인에게 실비로 분양한다. 분양과 관리는 마을 공동체가 담당한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일거리가 생기고 마을 재산이 늘어날 것이다. 출향인들은 성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옛 친구·친지들을 만난다. 고향 방문이 잦다 보면 아예 귀향할 수도 있다.

 

필자는 이것을 ‘귀향장(歸鄕葬)’이라 이름 붙였다. 마을마다 귀향장을 위한 작은 공동 묘원을 설치하기를 제안한다. 지방소멸을 방지할 대책 가운데 꽤 확실한 방법이다.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조선일보(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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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분장(散粉葬) 

 

추석 당일인 24일, 성묘(조상의 묘를 손질하고 살피는 일)를 하기 위해 전북 전주효자공원묘지를 찾은 사람들.

 

1997년 세상을 떠난 덩샤오핑은 “각막은 기증하고 시신은 해부용으로 쓴 다음 화장해 바다에 뿌려 달라”고 유언했다. 그의 유골은 홍콩 앞바다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바다에 뿌려졌다. 그는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이 같은 유언을 남겼다. 그는 사후에 자신의 기념관을 세우지 말고 동상도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치고는 소박하게 삶을 마무리했다.

 

상당수 국가에서는 화장한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바다장이 보편적인 장례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묘지 값이 비싸 ‘돈 없으면 죽지도 못할 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중국 당국은 대안으로 바다장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1991년, 홍콩은 2007년부터 바다장을 도입했다. 영국이나 미국 등에서도 해안에서 일정 거리 나가서 화장한 골분을 뿌리는 것은 제한이 없다. 무한한 바다가 골분 정도는 환경오염 없이 흡수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인천 앞바다에서 골분을 뿌릴 수 있게 돕는 업체가 있어서 해마다 이용이 늘고 있지만 현행법에 근거 규정이 없는 ‘그림자 장례 문화’였다.

 

▶복지부가 바다와 육지의 일부 장소에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뿌리는 ‘산분장(散粉葬)’을 합법화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한 해 사망자가 30만명이 넘는데 납골당·수목장 등 시설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장사법에 수목장 등 자연장(自然葬)을 새로운 장례 방식으로 추가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2008년) 또 새로운 장례 방식이 추가됐다. 정부는 2027년까지 산분장 이용률을 30%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장례 방식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유골을 주얼리로 제작해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업체에 맡기면 유골을 1500~3000도로 가열해 유리와 함께 녹여 만들어준다. 이를 ‘메모리얼 스톤’이라 하는데, 영롱한 구슬로 만들어 갖고 있거나 목걸이 등으로 만들어 걸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일본에서는 곧 사람 골분으로도 주얼리를 만들어 집에 간직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떠나는 길을 자식이나 장례 전문가 손에 맡기지 않고 내 뜻대로 할 방법이 있다. 사전 장례 의향서를 작성해 가족과 공유해두는 것이다. 바다장 등 장례 방식은 물론 마지막에 입을 옷, 제단을 장식할 꽃, 영정 사진, 추모 곡까지 골라 둘 수 있다. 유족들도 망자의 뜻을 명확히 알 수 있어서 한결 부담을 덜 것이다.

 

-김민철 논설위원, 조선일보(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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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안 시설까지 포화, 장례 문화 완전히 바뀌어야 

 

빈자리 안 보이는 납골당-고인을 모시는 장사 방식으로 화장이 일반화된 가운데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전국의 납골당은 포화 상태다. 지난 2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연화장의 야외 벽면에 설치된 봉안 시설이 거의 빈자리 없이 가득 차 있다. /고운호 기자

 

전국에 있는 봉안 시설 대부분이 90% 가까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그곳에 있는 유골마저 15~45년으로 제한돼 있는 봉안 기간이 끝나가면서 대규모 유골 이장 문제가 대두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전통적 매장 문화를 따랐으나 1990년대 중반 ‘전 국토의 묘지화’ 우려가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면서 봉안 시설을 갖춘 추모 공원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곳에 안치했던 유골들이 대략 30년 안팎으로 책정돼 있던 기한이 최근 한꺼번에 닥치자 이른바 ‘조상님들의 대이사’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전자 정부 누리집에 올려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장사 시설은 616곳으로 등재돼 있다. 공설·사설을 망라해서 추모 공원과 종교 시설, 그리고 그곳에 마련된 봉안당을 헤아린 숫자다. 지난해 국내 사망자는 35만3000명이었는데, 올해 6월엔 사망자 중 93.6%가 화장 장례를 했다. 이제 화장이 보편적 장사 문화로 자리 잡긴 했지만 해마다 고인 30여 만 명을 새롭게 봉안 시설에 모셔야 하는 것이다.

 

계약 기간이 끝나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탓에 부모의 유골을 돌려받은 자식들은 본인 역시 이미 많은 나이에 이르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 유골을 집마당에 묻었다’ ‘전혀 연고가 없는 타 지역 납골당에 보냈다’ ‘고향 땅에 뿌렸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봉안 시설 측도 난감하다고 하소연한다. 모신 지 15년쯤 지나면 추모객의 발길이 끊기기도 하고, 만기가 될 때쯤 아예 연락이 닿지 않는 유족도 많지만, 그렇다고 유골을 함부로 자체 처분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여러 해결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봉안당이나 수목장처럼 공간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고인을 모시지 말고, 화장한 유해를 산·바다 등에 뿌리고 표지를 두지 않는 산분장(散粉葬)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관습적으로 해오던 해양장(海洋葬)은 이미 12년 전에 관련 부처가 해양 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고, 지난해 말 자연장 범위를 수목장에서 해양장까지 확대하는 장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처음부터 가족 봉안을 계획하거나 이웃끼리 합장 봉안을 할 수 있고, 유골 보관 기간 30여 년이 지나면 지하 공동 매장지로 이장할 수도 있다. 온라인으로 고인을 기리는 디지털 추모 공간을 활성화해도 된다. 과거 매장장에서 화장장으로 바뀐 것처럼 지금은 제2 장례 문화로 획기적 전환이 필요한 때다.

 

-조선일보(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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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장 

 

그룹 퀸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1991년 에이즈로 사망하자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 교도인 그의 부모가 아들을 조장(鳥葬)지내려 했다. 신성한 불로 인간의 시신을 화장할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영국인인 퀸 멤버들은 유해를 새 먹이로 준다는 사실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였다. 시신은 결국 매장됐다. 조로아스터교와는 다른 이유지만 티베트 불교도 조장을 지낸다. 기이하고 야만적으로 보여도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춥고 메마른 티베트에선 미생물이 부족해 시신이 잘 분해되지 않는다. 화장도 쉽지 않다. 해발 3000m 넘는 고원이라 화력이 약하고 땔감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농사짓기에도 부족한 땅을 묘지로 쓰기도 어렵다. 시신을 새 먹이로 준다 해서 고인을 기리는 뜻이 퇴색하는 것은 아니다. 티베트인들은 망자의 넋이 새와 함께 하늘에 오른다고 믿는다. 영혼이 떠난 육신을 새에게 줌으로써 마지막으로 공덕을 쌓는다는 의미도 있다.

 

▶장례 방식이나 장례에 대한 인식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우리만 해도 화장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게 불과 한 세대 전이다. 그러나 2005년을 기점으로 화장이 매장을 추월했고, 지난해 화장률이 90%를 넘었다. 고령화 추세도 장례 문화를 바꾸는 큰 요인이다. 연간 사망자 수가 지난해 처음 30만명을 돌파했다. 내후년이면 65 이상 인구도 1000만명을 넘어선다. 유골 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에 따른 장례 방식도 바뀔 것이다. 납골묘나 납골당 대신 수목장·잔디장 같은 자연장이 느는 것도 이런 변화의 반영일 것이다. 화장 후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해양장까지 등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엊그제 인간 시신을 거름용 흙으로 만드는 퇴비장 법안을 통과시켰다. 시신을 철제 용기에 담아 풀과 꽃, 나뭇조각, 짚 등을 섞어 미생물이 자연 분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매장이나 화장에 따른 환경오염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장례로 떠올랐고 2027년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이미 미국 여러 주가 도입했고 확산하는 추세다.

 

▶오늘날 장례의 큰 화두는 친환경이다. ‘녹색 죽음’이라고도 한다. 영국에선 시신을 가수분해기 통에 넣어 서너 시간 만에 뼈만 남기고 살을 녹이는 장례법도 등장했다. 캘리포니아가 퇴비장을 도입한 이유도 폭염·산불·가뭄 등 기후가 갈수록 극한 환경으로 바뀐 데 있다고 한다. 고인을 기리는 뜻만 바뀌지 않는다면 새로운 장례 방식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은 점차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조선일보(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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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목장(樹木葬)

 

베스트셀러 '그리스·로마 신화'를 쓴 작가 이윤기는 경기도 양평 작업실 부근에 나무 500그루를 심었다. 매년 5cm씩 자라는 나무가 경이로웠던 모양이다. 그는 "나무는 '시간'에 다는 방울 같은 것"이라고 했다. 나무를 심으며 '봄날은 간다'를 흥얼거렸다. 숲 가꾸는 일이 그만큼 즐거웠던 것이다. 2010년 이윤기는 양평 숲속에서 수목장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조문객들은 그가 번역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영화음악을 틀어놓고 조르바춤을 껑충껑충 추며 고인을 추모했다.

▶수목장은 2004년 임학자 김장수 고려대 명예교수의 장례가 관심을 촉발했다. 김 교수는 일생을 바친 숲과 나무 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평소 아끼던 50년생 참나무 아래에 묻혔다. 이후 화장한 유골의 골분(骨粉)을 나무나 화초, 잔디 아래 묻는 자연장이 급증했다. 유교적 전통이 강한 경북 명문가에서도 수목장이나 자연장으로 집안 장례를 치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가 어제 경기도 곤지암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졌다. 유난히도 숲과 나무를 좋아하던 고인이었다. 결국 평소 아끼며 즐겨 보던 그 나무 아래에 묻혔다. 풍수 좋은 널찍한 명당에 번듯하게 봉분과 비석을 세워도 별스럽게 보이지 않을 법한데, 구 회장은 땅 한 평 차지하지 않고 숲으로 돌아갔다. 장례도 조문이나 조화도 받지 않고 3일간의 가족장으로 치렀다. 허례허식 투성이인 장례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고인의 뜻에 따랐다고 한다.

구 회장이 누운 곳 인근엔 고인이 만든 화담숲이 있다. 잣나무·벚나무와 백합·미나리아재비 등 식물 4300종,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과 뻐꾸기·박새 등 조류 25종이 어울려 사는 생태 공원이다. 고인이 지난 2006년부터 경기도 곤지암에 41만평 규모로 조성했다. 봄가을이면 형형색색의 꽃과 단풍으로 물든다. 1년에 두 번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경이로운 체험이다. 구 회장이 우리 사회에 남긴 선물이다.

▶'말단 직원에게도 존댓말 쓴 회장님' '의인(義人)을 도와주는 기업인' '작은 약속도 소중히 여기던 분'…. 구 회장에 대한 추억담이 인터넷에 넘쳐난다. 고인이 기업만을 남겼다면 이런 추모 열기는 없었을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소탈하게 살다 그렇게 간 사람의 향기가 사회에 퍼지는 것 같다. "메뚜기 이거 한번 먹어보소. 맛있어요" 하며 웃던 고인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듯하다.  

-김기철 논설위원, 조선일보(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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