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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 규모 결혼식] [딸 결혼식 위해 전세기 100대 동원]

뚝섬 2024. 7. 15. 06:07

[兆 규모 결혼식] 

[딸 결혼식 위해 전세기 100대 동원] 

 

 

 

兆 규모 결혼식

 

올 초 중국 푸젠성에서 어느 사업가 아들의 초호화 결혼식이 열렸다. 식장 천장은 황금 용으로 꾸며졌고, 킹크랩·불도장 등 고급 식재료가 총동원됐다. 389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3년 전 중국 후베이성에선 신부가 양쪽 손목과 목에 금팔찌 60개를 차고 나왔다. 금 무게만 6㎏에 달했다. 6년 전 중국 정부가 호화 결혼을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호화 결혼식은 여전하다.

 

▶2015년 호주의 어느 젊은 정치인은 500명가량의 하객이 몰린 결혼식 피로연을 열어 논란이 됐다. 헬기 4대와 수상 비행기가 등장했고, 수억원대 수퍼카와 고급 오토바이들이 인근 도로를 메우면서 주변 교통이 마비됐다. 이 정치인은 부동산 부자로 알려졌는데, 화가 난 지역 주민들은 해임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정도의 호화 결혼식도 인도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2012년 인도 부자 프라모드 미탈은 딸 결혼식에 985억원을 썼다. 스페인에서 3일간 열린 결혼식엔 유명 셰프와 집사 등 200명이 동원됐다. 주문 제작한 6단 웨딩 케이크 무게만 60㎏이 나갔다. 그런데 초호화 결혼식을 한 이유가 어처구니없다. 인도 철강 회사 회장인 자신의 형이 딸 결혼식에 720억원을 쓰자 “형에게 지기 싫다”면서 돈을 더 썼다는 것이다. 프라모드는 8년 뒤 보증을 잘못 섰다가 영국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세계 9위이자 아시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막내아들 결혼식이 최근 시작됐다. 사흘간 열리는 결혼식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초청됐다. 암바니 가문은 전세기를 100대 이상 빌리는 등 이번 결혼식에 약 8272억원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6년 전 딸 결혼식에 1128억원을 쓰더니 7배 가까이 규모를 키웠다. 인도 유력 가문들 사이엔 초호화 결혼식 경쟁 심리까지 있다고 한다. 앞으로 조(兆) 규모 결혼식도 나올 듯하다.

 

▶이 결혼식엔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초대됐다. 그런데 정작 그는 2012년 결혼식을 집 뒤뜰에서 열었다. 다이아몬드 대신 자기가 디자인한 소박한 루비 반지를 신부 손가락에 끼워줬다. 초청받은 하객 90여 명은 그의 집 뒤뜰로 안내받고서야 결혼식 하객임을 알았다. 피로연엔 근처 식당 음식이 나왔다. 그 조촐함이 호화 결혼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울림을 줬다. 저커버그의 눈에 인도식 초호화 결혼식이 어떻게 비쳤을지 궁금하다.

 

-최원규 논설위원, 조선일보(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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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결혼식 위해 전세기 100대 동원

 

27층 저택엔 시중드는 사람만 600명
이재용·힐러리가 달려간 결혼식, 婚主 '인도 갑부' 누구길래


힐러리 ‘참석 인증샷’ -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딸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가운데) 전 미 국무장관이 8일(현지 시각) 무케시 암바니(오른쪽)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과 아내 니타 암바니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아리아나 허핑턴 허프포스트 회장, 밥 더들리 정유사 BP CEO(최고경영자),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팝스타 비욘세….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세계 저명인사들이 12일(현지 시각) 인도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열리는 한 결혼식과 축하연의 하객으로 참석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불러모은 혼주가 어떤 사람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화제의 결혼식 주인공은 인도 최고 갑부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61)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27)다. 무케시의 재산은 400억1000만달러(약 45조2900억원)로 올해 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장자 순위 19위다. 무케시는 2남 1녀를 뒀는데 이번에 외동딸 결혼식 비용으로 1억달러(약 1128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혼식을 위해 100대가 넘는 전세기를 동원했다. 신랑은 재산이 45억달러에 달하는 아제이 피라멀 인도 '피라멀 그룹' 회장의 아들인 아난드 피라멀(33)이다. 신랑·신부 측은 9일부터 사흘 동안 소외 계층에게 5100명분의 식사를 대접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무케시 회장의 아버지인 디루바이 암바니가 스물다섯 때인 1957년 향신료 무역을 위해 세운 '릴라이언스 상사'가 전신이다. 무역업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금융과 유통, 섬유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공격적인 기업 인수로 덩치를 키워 현재는 에너지·유통·통신 등을 아우르는 인도 최대 재벌이 됐다. 현재 릴라이언스의 주력 산업은 석유화학 등 에너지 산업이다.

인도 갑부 딸, 고궁에서 결혼 축하연 -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딸의 결혼식을 사흘 앞둔 9일(현지 시각) 식전 축하 행사가 열린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의 고궁 ‘시티 팰리스’에서 화려한 조명이 밤하늘을 비추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무케시 가족은 화려한 '저택'으로도 유명하다. 무케시는 뭄바이에 2010년 27층짜리 대저택을 짓고 전설 속 섬인 '안틸리아'라고 이름을 지었다. 27층이지만 한 층의 높이가 보통 건물 두 개 층의 높이와 맞먹어 실제로는 60층 높이와 맞먹는다. 무케시 부부와 세 자녀의 시중을 드는 직원만 600명에 이른다. 168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과 차량 정비소가 있으며, 헬기 착륙장도 세 곳을 뒀다. 50명이 들어가는 영화관과 스파, 요가 스튜디오에 찜통더위를 피할 수 있는 '스노룸(snowroom·인공 눈이 내리는 곳)'도 있다. 집값은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정도로 영국 버킹엄궁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비싼 집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정지섭 기자, 조선일보(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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