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부모가 만든 태극기, 김원웅이 지라시 취급”]
[“추미애 상 줘 독립유공자 명예 더럽혀… 김원웅 목소리 들으니 울화통 터졌다”]
[안익태 유족 “친일파로 몰아간 김원웅이 민족 반역자”]
“우리 조부모가 만든 태극기, 김원웅이 지라시 취급”
김원웅 멱살 잡은 독립유공자 후손 김임용씨, “후손들 허락 안받고 마음대로 복제”
추미애· 박주민 등과도 사진 찍을 때 이용.. “정치인들과 찍을 때 활용, 지라시 취급 아니면 뭔가”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함께 임시의정원 태극기 복제품을 들고 찍은 기념사진. 이 태극기를 제작한 독립운동가 김붕준·노영재 선생 손자인 김임용씨는 11일 조선일보 통화에서 "김 회장이 태극기 사용 등과 관련해 유족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김붕준(金朋濬·1888∼1950) 선생 손자 김임용씨는 11일 조선일보 통화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이 우리 할머니(노영재 지사)가 만든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마음대로 복제해 지라시처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임용씨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 회장 멱살을 잡은 인물이다.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가운데 한복)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는 등 거친 항의를 하는 김임용(왼쪽) 광복회 회원을 관계자들이 저지하고 있다. 김임용 회원은 임시정부 입법기관이었던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당헌(棠軒) 김붕준(1888~1950) 선생의 손자로 김원웅 회장의 독단적인 정치활동으로 광복회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덕훈 기자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1923년 중국 상하이 임시의정원(임시 국회)에 걸렸던 태극기다. 당시 임시의정원 의장,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냈던 김붕준 선생이 아내 노영재 지사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 189cm 세로 142cm 크기의 마직물에 4괘와 태극문양의 음방과 양방을 오려서 정교하게 박음질했다. 후손인 김임용씨 등이 소장하고 있다가 국가에 기증했고,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395-1호로 지정됐다.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김원웅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사용하는 태극기로 유명하다. 광복회를 방문하는 정치인 등 손님들과 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광복회 명의 ‘최재형상’을 받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했던 박주민 의원과 이 태극기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395-1호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문화재청
이와 관련, 김임용씨는 “그래도 독립운동가들이 만든 태극기를 사용하려면 후손에게 최소한의 이야기를 하고 동의를 구해야 도리 아니냐”며 “김 회장은 그러한 절차를 전혀 밟지 않았다”고 했다. 김원웅 회장이 여권 정치인 등과 이 태극기를 사용하는 데 대해서도 “지라시처럼 취급하는 게 아니면 무엇이냐”고 했다.
광복회는 지난해 4월 10일 임시의정원 태극기 복제품을 서울 여의도 광복빌딩 앞에 게양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광복회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김붕준과 그의 아내 노영재가 제작한 것을 복원한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런데 후손인 김임용씨는 이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임용씨는 “광복회와 김원웅 회장 측에 ‘어떻게 후손에게 아무 말도 없이 태극기를 복제해 쓰느냐'고 항의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받지 못했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2020년 4월 10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임시의정원 태극기 복제품 게양 행사를 주관하는 김원웅 광복회장./광복회
김원웅 광복회장은 이날 게양식에서 “일제 강점 36년에 이어 친일반민족 세력 강점 75년 동안 민족정신은 암흑의 동굴에 갇혀있었다”며 “오늘 광복회관에 게양되는 이 태극기는 압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하는 대한민국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복원된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태극기와 함께 게양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붕준 선생 일가는 선생뿐 아니라 아내 노영재 지사와 아들 김덕목 지사, 큰 딸(김효숙 지사)과 작은 딸(김정숙 지사), 큰 사위(송면수 국방부 초대 정훈국장)와 작은 사위(고시복 육군 준장) 등 일가족 7명이 모두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가문이다. 임시의정원 태극기는 11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도 게양됐다.
-원선우 기자, 조선일보(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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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상 줘 독립유공자 명예 더럽혀… 김원웅 목소리 들으니 울화통 터졌다”
광복회장 멱살 잡은 김임용씨, 임정 국무위원 김붕준 선생 손자

임시정부 102주년 기념식… 독립유공자 후손에 멱살잡힌 광복회장 - 독립유공자 김붕준 선생 손자인 김임용(맨 왼쪽)씨가 11일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가운데)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자 보훈처·광복회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김씨는 본지 통화에서 “김 회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광복회 이름으로 상(최재형상)을 주는 등의 행동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덕훈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11일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 후손(광복회원)에게 멱살을 잡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가보훈처와 행사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황기철 보훈처장이 정세균 국무총리 기념사를 대독한 후 기념 공연이 시작됐다. 이때 광복회원 김임용씨가 갑자기 김원웅 회장에게 다가갔다. 김씨는 김 회장의 멱살을 잡고 계속 흔들었고, 황 처장과 보훈처·광복회 관계자들이 제지한 끝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김임용씨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김붕준(金朋濬·1888∼1950) 선생 손자다. 이날 행사장에서 휘날린 태극기 중 하나인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는 김 선생이 아내 노영재 지사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선생 집안은 자녀와 사위 등 일가족 7명이 모두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가문이다.
최근 광복회에선 김원웅 회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최재형상’을 수여하고 정치적 발언을 하는 등 행위에 대해 일부 회원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서울시지부 지회장들이 김 회장에게 정치적 중립 준수와 재정 집행 공개를 요구했다. 지난 6일엔 일부 회원이 김 회장의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김임용씨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김 회장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져 참을 수 없었다”며 “김 회장이 추 전 장관에게 광복회 이름으로 상을 주는 등 행동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김 회장이 추 전 장관, 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과 함께 들고 기념 사진을 찍은 태극기는 우리 할머니(노영재 지사)가 만드신 것”이라며 “국가에 기증한 태극기를 유족에겐 일언반구 통보도 없이 무단으로 복제해 ’지라시’처럼 사용하는 행태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광복회원들은 내부 단체 대화방에서 “(김 회장을) 작살내겠다” “광복회에서 영원히 쫓아내겠다” 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원선우 기자, 조선일보(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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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유족 “친일파로 몰아간 김원웅이 민족 반역자”
안익태 유족 측 오늘 고소인 경찰 조사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유족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 선생을 ‘민족반역자’라고 부른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민족의식도 투철한 분을 민족 반역자라고 하는 김원웅이 오히려 민족 반역자”라고 말했다.

광복절 기념사를 하는 김원웅 광복회장
이날 안 선생 측 유족은 김 회장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고소 건과 관련해 첫 고소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안 선생의 유족은 지난달 김 회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 지휘로 현재 서울 중부경찰서가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안익태 선생의 친조카 안경용(데이비드 안)씨는 5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 앞에서 “안익태 선생은 창씨개명도 끝까지 하지 않으신 분”이라며 김 회장에 대해 “일면식도 없는 김 회장이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계속 허위 사실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명백한 허위 사실로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선 제대로 처벌받아야 하고 잘못된 사실을 확실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친조카인 데이비드 안(안경용, 왼쪽)씨가 지난 11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고소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최근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독일)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후에도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이와 같은 취지의 주장을 폈다.
김 회장은 안 선생이 1942년 독일에서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만주환상곡을 지휘한 영상을 ‘친일·친나치 행각’ 증거로 제시했다. 안씨는 이에 대해 지난달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주환상곡'은 일본 만주국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만주라는 역사의 정기를 찬양하는 것”이라며 “큰아버지는 생전에 만주를 고구려·여진의 땅으로 인식하셨고, 우리나라의 역사, 우리나라의 영토라고 생각하며 되찾아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김원웅 논리라면 큰아버지는 1938년과 1942년 아일랜드와 영국 런던에서는 ‘한국환상곡’도 지휘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독립운동이냐”고 반문했다.
안씨는 안 선생의 ‘일본식 이름’(에키타이안·益泰安)에 대해서도 “큰아버지는 창씨개명조차 하지 않고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지켰다”며 “‘에키타이안'이란, 본명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서양식으로 성씨만 뒤로 보낸 것으로, 일본 사람들에게 ‘에키타이안이 일본식 이름 아니냐’고 물으면 아마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안씨들이 창씨개명하는 경우 성씨부터 ‘야스모토’(安本), ‘야스다’(安田) 또는 ‘안도’(安藤) 등 일본식으로 바꾸는 게 일반적이었다.
안씨는 김 회장을 상대로 민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안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회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광복절 기념사는 개인 생각이 아니라 30차례나 내부 검토를 거친 광복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며 “광복회에 대하여도 거액의 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남지현 기자, 조선일보(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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