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함의 가치] [삶의 쳇바퀴를 사랑하기 위하여] 지루함의 가치 까꿍 놀이를 해본 어른은 알 것이다. 아이가 얼마나 반복을 좋아하는지. 같은 동화책을 몇 번씩 읽어도 지루해하기는커녕 새 이야기를 만난 듯 심취하는지 말이다. 아이들의 뇌에는 정말 리셋 버튼이라도 달린 걸까. 내가 어렵게 알아낸 아이들의 ‘행복의 비밀’은 ‘지루함을 편안함으로, 불행을 다행으로’ 바꿔 부르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타고났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작은 차이를 발견하고 매번 기뻐한다. 어른에게는 지겨운 반복이 아이에게는 안정감을 준다. 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반복은 뇌의 시냅스 연결을 강화해 전전(前前)두엽을 발달시킨다. 어른은 크면서 효율을 위해 삶을 패턴으로 이해하지만, 아이는 발달 과정에서 작은 차이를 찾는 데 천부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