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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도 세계 최대] [꾼들의 장난 '정치 테마주'] ....

뚝섬 2025. 4. 25. 06:18

[정치 테마주도 세계 최대]

[꾼들의 장난 '정치 테마주']

[선거 끝나면 우수수… 정치인 테마株 급락 주의보]

[100년 전 자동차가 해결한 런던의 환경오염]

 

 

 

정치 테마주도 세계 최대

 

지난해 7월 13일, 대선 유세장에서 트럼프 후보가 총격을 당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았다. 트럼프가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트(fight)’를 외치자, 증시에서 불이 났다. 트럼프가 만든 소셜미디어(SNS) 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DJT) 주가가 74% 폭등했다. 반면 바이든 테마주였던 2차 전지, 태양광, 풍력 기업 주가는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있었던 지난 4월 4일. ‘파면’ 결정이 내려지자 NE능률은 곧장 하한가(-30%)를 맞은 반면 상지건설은 상한가(+30%)로 치솟았다. NE능률은 대주주 회장이 같은 윤씨 문중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 상지건설은 과거 사외이사였던 인사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미국의 정치 테마주는 조금의 근거라도 있지만, 한국의 정치 테마주는 황당한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진다. A가 대통령이 되면 학연·지연·혈연이 있는 기업이 특혜를 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정치 테마주의 기본 스토리 라인이다. 이명박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 참여했을 때, 이화공영 대표가 이 후보와 현대건설에서 함께 재직했었다는 이유로 ‘4대강 수혜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렇게 정치 테마주가 되자, 2600원 수준이던 주가가 25배 급등했다. 최근 한덕수 총리의 대선 출마 전망이 나오자, 기업 오너가 이명박 정부 때 한 총리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함께 활동했다는 이유로 시공테크 주가가 120% 급등했다.

 

정치 테마주는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선거철만 되면 우후죽순격으로 새 정치 테마주가 탄생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작년 12월 탄핵 사태 이후 주가 급등 이유를 설명하라는 조회 공시 지시가 내려진 62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정치 테마주였다. 작전 세력이 ‘막판 상한가 만들기’ 꼼수로 주가를 띄우는 경우도 많지만, 적발 사례는 드물다. 투자자들도 정치 테마주가 말이 안 되는 내용이라는 걸 알지만 남보다 먼저 사서 먼저 팔아 한몫 잡는다는 도박을 하는 것이다.

 

▶4월 주가 상승률 톱10 상장기업 중 9개가 정치 테마주였다. 1위 상지건설의 상승률은 882%에 달했다. 정치 테마주의 에너지원은 ‘한탕’과 ‘탐욕’이다. 증권사의 실거래 자료를 보면, 정치 테마주로 수익을 내는 투자자는 열 명 중 1~2명도 안 된다. 그 1~2명이 자신일 거라는 환상에 빠져 꾼들의 장단에 놀아나거나, 이 기회에 주식을 던지는 대주주의 물량받이 제물이 된다.

 

-김홍수 논설위원, 조선일보(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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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의 장난 '정치 테마주'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동신건설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비상 계엄 사태 이후 5거래일 동안 주가는 215%, 시가총액은 1756억원에서 5527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동신건설은 직원 115명의 문화재 공사 등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그러나 오르는 이유는 단 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테마주들이 때아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국이 어수선한 걸 틈타 한몫 챙기려는 단타족들의 등장이다. 이런 종목들은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이른바 ‘꾼(투기세력)들의 영역’이다. 일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거나, 흐름에 올라타다가는 돈을 잃기 쉽다.

 

정치 테마주란, 기업의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가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유력 대통령 후보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면서 가격이 급등락하는 종목이다. 기업 가치와는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다. 미국에도 정치 테마주와 유사한 ‘정책주도주’가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유력 정치인의 정책 이슈로 움직인다. 반면, 한국 정치 테마주는 정책보다는 사사로운 인연으로 오르내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은 신동훈 사외이사가 한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문이다. 또 다른 테마주인 태양금속은 한우삼 대표가 한 대표와 같은 청주 한씨다. 대상홀딩스는 양동운 사외이사가 한 대표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한 대표의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의 여자 친구가 부회장으로 있는 곳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정치 테마주 83개를 분석한 결과, 후보와 경영진 사이 공통 지인이 44%, 경영진과의 사적 인연이 18%, 학연이 16%였다. 이렇게 실체가 없고 뉴스와 소문만으로 오르내리다보니 변동성이 심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은 지난 4일에는 29.88%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9일에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비상 시국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한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창업한 안랩 주가는 9일 25.57% 상승했다가, 다음 날인 10일에는 7.07% 하락했지만, 11일부터 다시 상승세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하다 보니 안랩 내부에서는 “정치적 이슈가 너무 부각돼, 기업 경쟁력이 가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도 나온다.

 

정치 테마주들은 공통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시점을 정하는 것은 ‘꾼’들이다. 기업 가치 없이 소문에 오른 주가는 떨어질 때도 무섭게 떨어진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의 정치 테마주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혜운 기자, 조선일보(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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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으로 자산 4000억달러 넘은 트럼프 ‘절친’ 머스크. 자선보다는 정치, 달라진 미 갑부들의 자아실현법.

 

-팔면봉, 조선일보(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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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면 우수수… 정치인 테마株 급락 주의보

 

4·10총선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9일 주식시장은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일부 주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총선을 진두지휘한 여야 대표들과 관련이 있다는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혔던 동신건설은 13.60%, 에이텍은 10.20%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주목받은 대상홀딩스와 덕성은 장중 10% 안팎까지 올랐다가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들 기업이 정치인 테마주로 엮인 이유는 사실 황당하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고 테마주로 분류됐다. 에이텍은 최대 주주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만든 민관 협의체에 참여했다는 이유다. 대상홀딩스는 한 위원장이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 씨와 식당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근거가 됐다. 이 씨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연인이라서다. 덕성은 대표와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어서, 태양금속은 창업주와 한 위원장이 같은 ‘청주 한씨’여서 테마주가 됐다.

▷다른 나라에도 정치 테마주가 있지만, 한국처럼 정책이 아닌 정치인 개인과 엮인 테마주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에선 유력 정치인과의 혈연, 학연, 지연, 혼맥 등을 매개로 기업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매번 선거마다 되풀이된다. 특정 정치인이 새롭게 떠오르면 주식시장 주변의 꾼들이 정치인 주변을 샅샅이 훑는다.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적고 풍문으로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코스닥 중소형주와 엮어 스토리를 만든다. 정치 이벤트가 생길 때마다 소셜미디어나 메신저, 주식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풍문을 퍼뜨린다.

 

정치인 테마주의 끝은 대개 좋지 않다. 후보의 당락이나 정당의 승패와 상관없이 선거가 끝나면 급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이재명 당시 후보의 테마주로 꼽혔던 NE능률과 이스타코는 선거 전 주가가 10배 이상 올랐지만 선거가 끝나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021년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테마주로 엮인 경남스틸은 홍 후보의 패배가 확정되자 한 시간도 안 돼 주가가 44%나 떨어져 하한가로 곧장 직행했다.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린다는 것 자체가 한국 정치와 자본시장의 후진성을 보여준다. 과거 정경유착의 기억이 생생한 투자자들은 권력자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으면 기업이 뭔가 도움을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 정치인과의 관계는 관심 없고 주가 급등락 분위기에서 타이밍을 잘 잡아 ‘나만 먹고 튀면 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많다. 유력 정치인과 옷깃만 스쳐도 주가가 요동치는 비상식이 반복되는 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식시장을 띄운다는 ‘밸류업’의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김재영 논설위원, 동아일보(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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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자동차가 해결한 런던의 환경오염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은 녹아내리는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4300억달러(약 500조원)를 구제금융으로 썼다. 2008년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자 행크 폴슨 재무장관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조성했고, 2009년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첫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티머시 가이트너도 당적(黨籍)이 다른 전임자의 노선을 충실히 따랐다. 우리나라 같으면 경제를 망친 전 정권의 적폐를 단죄하느라 검찰이 먼저 나섰겠지만, 가이트너는 '왜 부패한 월가(街)에 혈세를 쏟아붓느냐'는 비판 속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기민하게 투입해야 위기가 진화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금융산업과 경제는 같은 위기를 겪었던 유럽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구제금융의 20분의 1이 채 안 되는 세금이 투입된 4대강 사업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첫 삽을 떴다. 당시 한국 은행권이 미국발(發) 금융 위기에 직접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무역 상대국인 미국·유럽 경제가 차례로 무너진 것은 상당한 위협 요인이었다. 미국 성장률이 26년 만에 최악인 마이너스 6.3%까지 고꾸라지자 한국 증시는 반 토막이 났고 환율이 요동치며 기업 투자도 급감하는 위기 징후가 나타났다. 여기에 개인 자산의 80%가 물려 있는 부동산 가격까지 하락했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쳤을 것이다. 4대강 사업을 하느냐, 당시 야당의 주장대로 복지 사업을 하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는 있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재정 집행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4대강 사업의 최고 히트 상품인 자전거길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전국을 잇는 1700㎞의 자전거길이 생기면서 자전거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연 7000억원대의 자전거 관련 내수 시장이 새로 창출됐다. 실제로 대표적인 자전거 기업인 삼천리자전거는 만성적인 내수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4대강 사업 이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증시에는 자전거 테마주(株)가 등장했고 캠핑 등 다른 레저 산업도 급성장했다. 노스페이스 패딩으로 유명한 영원무역처럼 해외 자전거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며 자전거 사업을 글로벌화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4대강 사업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자전거 산업의 성장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4대강 문제는 지금껏 주로 환경 이슈로 논란이 진행되고 있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한번 생각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미세 먼지가 심각하다고 해서 모든 정책을 환경적 시각에서 재단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른바 '녹차라테'를 끊임없이 비판하기보다는 녹차라테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환경 산업을 창출하는 게 더 현실적인 대안이다. 1900년대 세계 최대 도시였던 런던의 환경오염은 최악이었다. 마차가 이동 수단이었던 당시 말 30만필이 쏟아내는 말똥 때문에 비가 오면 사람들은 분뇨의 강을 헤집고 다녀야 했다. 이런 최악의 환경오염을 해결한 것이 자동차였다.

 

-조형래 산업2부장, 조선일보(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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