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토스山 수도원]
[바위 절벽 건축]
그리스 아토스山 수도원

‘시모노페트라(Simonopetra) 수도원’. 해면 330m 높이의 절벽위에 지은 건축의 장대함이 압권이다. 아토스(Athos) 산 전체가 정교회의 터전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며, 수도원 이외의 다른 건물은 없다.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에 작은 반도 세 개가 있다. ‘할키디키(Halkidiki)’라고 부른다. 그중 동쪽 끝에 있는 반도 남쪽이 ‘성산(聖山·Holy Mountain)’이다. 해발 2030m의 아토스(Athos) 산이 있고 능선을 따라 정교회 수도원들이 있다. 내륙에 길이 없어 대부분은 해안에 건립됐다. 비잔틴 제국의 후원으로 9세기부터 11세기까지 지어지다가 15세기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침공으로 폐쇄·축소돼 오늘날 20개가 남아 있다. 그리스 땅이지만 출입을 위해 별도의 비자를 받아야 하는 자치 지구다. 과거 성모 마리아가 기도를 해서 얻었다는 땅으로, 성모 마리아 이외 여성은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이에 여성들을 위해 유람선에 수도사들이 탑승, 여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발 2030m의 아토스(Athos) 산은 과거 성모 마리아가 기도해서 얻었다는 땅으로, 성모 마리아 이외의 여성은 입산이 금지돼 있다. 그래서 유람선에 수도사들이 탑승, 여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수도원 20곳에 수도사 30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리스 정교회뿐 아니라 러시아·불가리아·루마니아·세르비아 정교회 수도원도 있다. 각 수도원은 하나의 독립된 마을처럼 구성돼 있다. 보통 예배당과 숙소, 도서관, 사무실, 양호실, 식당, 정원을 갖추고 있다. 수도원에서는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다. 올리브유나 빵, 과자, 묵주, 성화 등을 직접 만들고 간혹 시내에 내다 팔기도 한다. 재정은 기부로 충당하는데, 충분한 헌금이 들어와서 운영에 문제는 없다. 이 산 전체가 정교회 터전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그리스 ‘할키디키(Halkidiki)’ 동쪽 끝 반도 남쪽의 ‘성산(聖山·Holy Mountain)’에 세워진 수도원. 아토스(Athos) 산은 내륙에 길이 없어 수도원 대부분이 해안에 건립됐다.
다양한 형태의 수도원은 산 절벽에 성벽처럼 구축됐다. 그중에서도 330m 높이의 절벽 위에 지어진 ‘시모노페트라(Simonopetra) 수도원’의 경관이 특히 압권이다. 수도원들은 종교적 기능에 충실하도록 만들어졌지만 건축적 구성 또한 빼어나다. 비잔틴 양식 특유의 돔과 모자이크를 간직하고 있다. 색상이 각기 다른 굴뚝마저 조화를 이룬다. 수도원의 엄격한 생활 방식이 반영된 교회 건축의 질서와 조화가 경이롭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조선일보(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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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절벽 건축
세상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돈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사고 싶은 물건도 더 많아지고 가보고 싶은 외국도 더 많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돈과 물질로 에너지를 대신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돈에 대한 욕망이 강해질수록 인간성은 냉혹해지고 영혼은 차츰 쪼그라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범부중생(凡夫衆生)의 삶이란 말인가!
신문의 주말매거진판에 보니까 깎아지른 바위 절벽의 한 틈새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히말라야 부탄의 탁상 사원 사진이 실려 있다. 해발은 3120m이고 현장의 계곡 바닥에서부터 높이를 따지면 792m라고 한다. 천 길도 넘는 낭떠러지 바위 절벽 사이에 사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독수리나 호랑이가 살면 적당한 지형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바위 절벽 건축의 전형이다. 돈과 물질, 그리고 벼슬에 대한 갈망을 끊어줄 수 있는 건축이 바위 절벽 건축이기 때문에, 바위 절벽에 세워진 건축물들이 위대한 것이다.

해발 3120m 높이에 있는 부탄의 탁상 사원. /여행바보 KRT 제공
그리스의 그 영험한 델피 신전도 석회암산인 파르나소스(2457m) 산의 700m쯤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온통 바위 절벽투성이다. 그리스 정교의 메테오라 수도원도 수백 미터 솟은 바위 봉우리의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난공불락의 요새 같은 지형이다. 무협지의 단골 무대인 중국 화산(華山)도 2000m가 넘는 화강암 산이다. 인수봉의 두세 배 되는 높이에 온통 바위 절벽이다. 중간 중간 바위 절벽에는 전진교(全眞敎)의 도사들이 수도했던 인공 동굴들이 수십 개나 있다. 줄사다리 아니면 올라갈 수 없는 곳이다.
변산의 의상봉 절벽 아래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암벽 중간에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 터가 있다. 진표율사가 도 닦던 장소이다. 2~3평의 공간 밖으로 한 발만 더 내디디면 낭떠러지 절벽이다. 바위 절벽에서 나오는 펄펄 끓는 지기(地氣)의 도움을 받아야만 돈에 대한 집착을 끊을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수백 미터 높이의 바위 절벽 동굴에 고립되어 있을 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구'를 초월할 수 있다. 암벽에서 고립된 생활을 해보아야 독존의식(獨存意識)이 개발된다고 한다. 부탄의 탁상 사원에서 도 닦으면 과연 돈에 대한 집착을 끊을 수 있을까?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조선일보(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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