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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을 무식에 묶어 둔 사람들] 어린 학생들을 부추겨 선생들을 가두고 폭행하게 만든 수법과 유사하지 않은가?

뚝섬 2019. 4. 9. 06:46

장융 '대륙의 딸들'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열린 4·3 사건 71주년 기념식에서 배우 유아인이 자신이 4·3 사건을 몰랐던 것이 부끄럽다면서 ' (자신이) 몰라야 했는지도 몰랐다'고 비장한 어조로 술회했다. 그는 4·3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세력이 있다고 의심하는 듯한데, 민주국가에서 자유민으로 30여 년 살아온 청년으로서는 '쪽팔리는' 말이 아닐까? 그러나 그가 배운 교과서, 받은 교육이 무식자를 양산하는 것은 사실이다.

교육부 선발 필진이 집필한, 사실상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의 '대한민국 정부수립' ()은 해방 후 남한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기술해서 대한민국은 불완전 국가, 북한은 완전 국가라고 시사한다. '우리나라의 정치 발전' 4·19~5·18~6·10 항쟁~촛불혁명 서술이 거의 전부다. 이 필진이 유아인의 추모사를 들으면 4·3 항쟁을 민주화투쟁으로 윤색해서 포함시킬걸, 하고 가슴을 칠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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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제발전' 장은 '1950~ 2000년대 경제성장 모습' 8쪽 분량인데 '경제성장에서 나타난 문제점' 4쪽이다. 우리의 차세대에게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강의 기적'의 가슴 벅찬 드라마는 감추고 경제발전의 부작용만을 인식시키려는 것일까? 이 교과서의 경제지수 그래프를 보면 마치 우리 경제가 1985년까지는 거의 수평으로 이동하다가 1985년 이후에 급상승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 경제는 1960~70년대가 처절하고 비장한 드라마였는데. 1960~70년대 세대의 피와 땀과 기도를 안다면 젊은 세대가 우리나라를 '헬조선'으로 생각지 못할 텐데
.

이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동학농민운동 때 전봉준이 작성한 사발통문을 모델로 '사발통문'을 만들라는 과제를 준다. "우리는 _________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행동하려 한다! ____________." 초등학생들에게 이 빈칸을 채워 넣으란다. 장융의 '대륙의 딸들'에서 '문화혁명' 혁명위원회가 어린 학생들을 부추겨 선생들을 가두고 폭행하게 만든 수법과 유사하지 않은가? 그나저나 현 정권이 이렇게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은 나라 꼴을 보면 초등학생들이라도 참지 못하고 '행동'하려 할 것도 같다. 이제 곧 또 하나의, '최연소' 시민혁명이 추가되려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조선일보(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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