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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경영 영감] 등산•여행-“산에서는 복잡한 문제도 술술 풀려요”

뚝섬 2011. 8. 16. 17:23

불확실성 시대, 일을 관조(觀照)하라

산행을 하면 그동안 풀리지 않던 숙제가 단순하게 생각됩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종종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에 올라간다. 그가 청계산에 오르는 이유는 단순히 체력 단련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경영 비전을 머릿속에 그리기 위해 등산을 즐긴다
.

등산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즐기는 여가활동 중 하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1 30일 경영자 대상 지식정보서비스인 ‘Seri CEO’의 회원 596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여가활동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2.7% 1위로 등산을 꼽았다
.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도 등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박순호 회장은 특히 최고경영자로서 의사결정에 고민이 되는 순간이 있으면 산을 찾는다. 등산을 하며 주요 경영 관련 의사결정을 한다. 심지어 사나흘씩 산에 머무르면서 생각을 정리할 때도 있다
.

1987
년 세정의 대표 의류 브랜드인인디안의 대리점 진출 여부를 결정하던 순간도 마찬가지다. 당시 박순호 회장은 한참을 고민하다 갑자기 혼자서 지리산에 올랐다. 지리산에 우뚝 솟은 나무들을 보니 자신이 세정그룹을 세우던 초심이 떠올랐다. 그는 인디안 브랜드가 지리산 나무들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리점 영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주위 사람들 대부분이 만류했지만 박 회장의 확신을 꺾을 수는 없었다. 대리점 진출을 결정한 이후 인디안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현재 인디안은 연매출 4000억원을 바라보는 국민 브랜드로 성장했다
.

산을 오르면 잡념이 사라집니다. 현실에서 고민하던 여러 가지 정황들이 직관적으로 보이죠
.”

이광희 이광희부띠끄 대표는 산에서 경영의 콘셉트를 발견한 CEO. 현재 이광희부띠끄의 경영 콘셉트는자연친화경영으로 요약된다. 이광희 대표는 남산에서 이 콘셉트를 확립했다
.

자연친화경영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이광희 대표는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다. 제품에 적합한 디자인이 떠오르지 않으면 매장에서 가까운 남산으로 달려간다. 남산에서 마음을 편히 갖고 심호흡을 하다 보면 디자인이 떠오르기도 한다. 자연의 색감을 제품에 담고자 하는 이 대표에게 산행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

하늘과 나무, 땅을 보면 자연이 주는 풍부하고 깊은 색감에 놀라곤 해요. 똑같은 풀이지만 각기 지니고 있는 색이 다르고 개성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거든요
.”

잠시 짬을 내서 등산을 가는 것도 좋지만 아예 며칠 여행을 떠나는 CEO들도 있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은 경영 영감이 필요할 때 혼자서 훌쩍 여행을 떠난다. 35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10년 이상의 국외 주재·출장 경험이 있는 안 사장에게 여행은 이미 경영활동의 일부가 됐다
.

여행을 하며 신규 사업 진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밀레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로 결심한 것도 여행 중에 얻은 아이디어였다. 2005년 그는 혼자 여행을 하다 지나치던 모녀의 대화를 우연히 듣는다. 딸처럼 보이는 젊은 아가씨는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성에게 어떻게 인터넷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안 사장은 당시 40~50대의 인터넷 참여율이 저조하지만 앞으로 증가할 여지가 높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20~30대의 인터넷 참여율이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래서 밀레 브랜드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면 구매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안 사장은 곧바로 밀레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추진했다. 결과는 대성공. 밀레코리아의 지난해 인터넷 매출은 2005년 대비 600% 이상 성장했다
.

여행은 정서적으로 사람을 풍요롭게 하죠. 그래서 평소 보이지 않거나 들리지 않던 것들이 여행을 가면 보이거나 들립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여행을 떠나보세요
.”

 

-매경이코노미 제1618호(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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