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주자들 “독재·매표·포퓰리즘” 공격, 文 정권에 할 말]
[여야 대선주자 부인들의 ‘내조의 여왕’ 경쟁 유감]
與 대선 주자들 “독재·매표·포퓰리즘” 공격, 文 정권에 할 말

[서울=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민 전체 재난지원금 지급을 발표하자 경쟁 후보들이 "독재자" "매표 정치" "포퓰리즘"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입법 독재, 매표 정치, 포퓰리즘은 문재인 정부가 4년 내내 지속해온 국정 노선 아닌가. 전직 총리, 민주당 대표로 활약해온 사람들이 이제와서 그게 나쁜 짓이라고 정적을 공격하고 있다.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사진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부 방침과 달리 경기도민 전체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하자 다른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맹비난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측은 “경기도를 아지트로 한 포퓰리즘 선거운동” “민주주의 탈을 쓴 독재자”라고 했고, 정세균 캠프는 “국론 분열”, 김두관 의원은 “독불장군식 매표 행위”라고 공격했다. 그런데 이들이 말한 “독재” “매표 행위” “포퓰리즘” 등은 바로 문재인 정권에 쏟아졌던 비판이다. 4년 내내 포퓰리즘·매표 정치와 국정 독주, 국론 분열에 앞장섰던 문 정권의 주역들이 이제 와서 그게 잘못이라며 경쟁자 공격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던 취임사가 무색하게 야당과 반대 진영을 무시하는 국정 독주로 일관해 왔다. 검찰을 무력화하고 사법부를 장악했으며 비판자들을 적폐로 몰아 쫓아냈다. 탈원전과 울산 선거 개입 사건에서 보듯 법치를 무시하는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 의석수 180석의 힘을 휘둘러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고, 임대차 3법, 노동 3법, 대북 전단 금지법 등을 일방 통과시켜 의회 독재가 뭔지를 보여주었다. 이게 ‘민주주의 탈을 쓴 독재’가 아니면 무언가.
문 정부 국정은 포퓰리즘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인 알바 일자리를 수십만 개씩 만들어 용돈을 뿌리고 어르신수당·교복수당 등 온갖 명목으로 살포하는 현금 복지를 2000여 가지로 늘렸다. 작년 총선 때는 아동수당 1조원을 선거 이틀 전에 앞당겨 지급하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14조원을 뿌리기도 했다. 예타 면제 변칙을 통해 24조원이 투입되는 선심성 지역 개발 사업을 각 시도에 나눠주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까지 통과시켰다. 이게 ‘매표’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이낙연·정세균 의원은 총리와 여당 대표로서 문 정부의 국정 운영에 앞장선 핵심 인물이다. 그런 사람들이 정적을 공격하려 ‘독재’ ‘매표’ ‘포퓰리즘’ 운운하니 기가 막힌다. 오죽했으면 이 지사 측이 “제 발등 찍기”라 반박했겠나. 이 지사는 “앞으로도 계속 포퓰리즘을 하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동아일보(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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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익 논란에 이재명 측 “여행의 절반은 먹는 것.” 경제도 잘 먹고 살자는 것이니, 경제부총리도 시킬 태세.
-팔면봉, 조선일보(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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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야 대선주자 부인들의 ‘내조의 여왕’ 경쟁 유감
[광화문에서]
최근 막 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역대 가장 많은 비중(48.8%)의 여성 선수들이 참가했다. 코로나19 위협 속에서도 몸을 던져 승부를 벌이고, 결과에 포효하는 그들의 강인한 모습에 관중은 열광했다. 특히 노출이 많던 수영복 대신 젠더리스(genderless·성별 구분을 없앤) 전신 타이츠를 처음으로 입은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나,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부 누리꾼의 ‘페미니스트’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국내 여름올림픽 첫 3관왕을 거둔 안산 양궁 국가대표 등 모두의 노력으로 첫 ‘양성평등 올림픽’을 실현해 냈다. 올여름 이들이 몸소 보여준 ‘최선’의 정의가 ‘MZ세대’의 성역할 인식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 믿는다.
그런 기대감 때문인지 여전히 ‘내조의 여왕’ 프레임 속에 갇혀 있는 국내 대선주자 부인들의 구시대적 행보가 더욱 아쉽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들의 역할은 묵묵히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순종적 현모양처로 국한돼 있다. 눈물과 희생으로 점철된 ‘감성팔이’ 키워드로도 자주 묘사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인 이소연 씨는 최근 남편 유튜브 채널과의 첫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 씨는 “지금까진 당신이 나를 아껴주고 항상 도와줬는데 이제는 내가 도와드려야 할 차례인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부인 김혜경 씨와 손잡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꿈 많던 음대생이 온갖 모진 일을 마주해야 하는 정치인의 아내로 살기까지 무수히 많은 감내의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숙희 씨는 두 달 넘게 호남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의 가치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꼭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하는 모습만이 아니라, 20년 이상 중고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던 김 씨의 교육 전문가로서의 모습도 보고 싶다.
물론 현실적인 고민도 있을 것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후보 부인이 지나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경우 아직 한국 정서상 너무 ‘나댄다’는 세간의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긴, 김정숙 여사는 2019년 동남아 순방 중 남편인 문재인 대통령보다 몇 발짝 앞서 걸었다고 논란이 됐고, 최근 김건희 씨는 야권 1위 대선주자의 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조롱과 비하로 점철된 ‘벽화 폭력’까지 당했다.
하지만 이처럼 올림픽 경기장 바깥 현실은 아직 훨씬 열악하기에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해외에서도 전통적인 영부인상을 깨기 위한 시도들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미셸 오바마는 2012년과 2016년 전당대회 때마다 에너지 넘치는 연설로 유권자들을 압도했다. 질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첫 ‘직장인 영부인’이다. 호칭도 ‘바이든 여사(Mrs)’ 대신 ‘바이든 박사(Dr)’로 쓴다.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도 자신의 교사 경력을 살려 교육 개혁 및 성평등 공약을 제안하는 등 대선 과정 내내 정치적 조언자로 기여했다.
언제나 첫걸음이 어려울 뿐이다. 내년 한국 대선에서도 남편 그림자 뒤에 가려진 내조자가 아닌, 보다 주체적인 개인으로서의 새로운 ‘영부인 롤모델’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김지현 정치부 차장, 동아일보(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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