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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 기술로 본 김정은 대역說의 진실]

뚝섬 2021. 11. 6. 06:32

니 얼굴만 봐도 알아, 고구려·백제·신라 중 어느 혈통인지”

 

지난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 73주년 기념 행사에 등장한 김정은. 열병식을 지켜보며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지만, 예전보다 홀쭉해진 모습 때문에 대역설에 휘말렸다./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때아닌 대역설에 휘말렸다. 지난 9월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일부 외신은 얼굴 옆모습과 헤어스타일이 달라졌다면서 대역 의혹을 제기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과거 우리나라 국방부 북한 분석관 주장을 인용해, 김 위원장을 경호하는 부대 소속 한 명이 대역으로 등장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흥미를 끈 것은 한 미국 타블로이드 언론, ‘글로브’의 보도였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과거 김정은 사진과 9월에 등장한 김정은의 얼굴을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비교해보니 다른 사람이었다고 보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안면인식 기술로 두 영상에 나온 인물이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어렵지 않게 밝혀낼 수 있다고 말한다. 안면인식 기술 업체 온페이스 등에 따르면, 사람의 두 눈과 코 사이의 간격을 통해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두 눈과 코에 점을 찍어 잇게 되면 ‘삼각형’이 그려지는데, 삼각형의 간격이나 모양, 크기가 사람마다 미세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적외선카메라로 이 삼각형 내에 300여 개 가상의 점을 찍으면, 얼굴의 윤곽이나 굴곡 등이 나타나 비교할 수 있다. 온페이스 진영락 연구원은 “사람이 아무리 살이 찌거나 살이 빠지더라도, 이 간격은 변하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살이 찌거나 빠졌더라도 쉽게 구별해낼 수 있는 이유다. 컴퓨터가 구별해내는 시간은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정보원도 이 같은 기술을 습득해 북한의 각종 요인을 파악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술로 판별하면, 지난 9월 등장한 김정은은 과거 김정은과 같다는 게 안면인식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물론 컴퓨터가 구별해내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바로 마스크를 쓸 경우다. 진영락 연구원은 “마스크를 쓰면 코가 가려지기 때문에 구별해 내는 능력이 50%가량 떨어진다”고 했다. 청소년이나 유아처럼 성장기에 있는 사람은 얼굴 골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6개월~1년 정도를 주기로 눈과 코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밖에 화장을 짙게 하더라도 구분할 수 있지만, 코나 광대뼈 주변에 특별한 물질을 붙이는 방식으로 분장을 하면 파악하기가 어려워진다.

 

안면인식 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이 분야에 15년 이상 투자했다. 14억이 넘는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안면 인식기술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단순히 사람이 누구인지를 구별하는 것을 넘어, 어느 인종에 속해 있는지도 파악할 정도로 기술력이 올라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기술 기업인 화웨이는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안면인식 기술로 파악하고, 이를 경찰에 통보하는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무리의 사람들 속에 위구르족이 있을 경우 안면인식 기술로 파악하고, 경찰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이 같은 사실은 화웨이 내부 문건을 통해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는 약 20개 업체가 안면인식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일부는 얼굴만 보면 어느 나라 국민인지, 심지어 우리나라 어느 지방 출신인지 등을 파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온페이스 관계자는 “100만명 이상 얼굴 데이터를 축적해놨기 때문에 사람 얼굴을 입력하면 그 사람의 국적을 대충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얼굴을 인식하면 그 사람이 백제·고구려·신라·가야 혈통인지도 금방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중 속에서 특정인을 정확히 구별해내는 기술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예를 들어 100여 명의 사람 속에서 특정인 1명을 파악하려고 시도할 경우엔 100건 가운데 3건꼴로 실패한다고 한다.

 

-곽창렬 기자, 조선일보(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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