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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리더로서의 대통령] [리더의 덕목] [李(재명 후보) “언론 기울어져”.. ]

뚝섬 2021. 11. 16. 06:54

[팀 리더로서의 대통령]

[리더의 덕목]

[李 “언론 기울어져”, 與 대변 공영방송들로도 부족한가] 

 

 

 

팀 리더로서의 대통령

 

[김대중 칼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씨는 30여 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선출직에 나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물며 ‘대통령’임에랴. 그런 그가 검찰총장으로 현직 대통령의 ‘불법’에 제동을 걸었고, 지난 5월 대선의 길에 나선 지 6개월 만에 제1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정됐다. 이런 일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없던 일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11.5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정치 인생 거의 전부를 ‘대통령 꿈’에 걸다시피 살아온 많은 정치인과는 크게 다르다. 그 점에서 그는 준비된 ‘대통령 지망생’이 아니다. 대중적 리더십에 익숙하지도 않고 대통령으로서 지녀야 할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받을 기회도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그릇’에 대해 불안감이 없지 않다. 이른바 검찰 만능주의 사고방식을 걱정한다. 또 그가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보수적 사고방식과 몇 마디 ‘말실수’, 사진 한 장(개 사과), 그의 가족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세계관과 안보, 국방 등에 관한 전략적 사고(思考) 등을 제대로 접해볼 기회가 적었다. 오래 고정된 ‘대통령’이란 자리의 관념에 비추어 볼 때 윤석열은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우리는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그는 ‘지도자’라기보다 ‘때 묻지 않은 사람’이다. 우리는 과거의 고착된 제왕적 대통령관(觀)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시대 전환에 대비할 ‘맞춤형 관리자’로서 대통령 기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거 정치 거물들을 대통령으로 뽑아왔다. 그런데 그런 거물들이 우리에게 과연 무엇을 가져다주었는가? 사람들은 윤석열을 두고 호감·비호감 운운하며 호감 타령을 하는데 ‘호감 대통령’의 말로가 어떤 것인가를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또 이번 대선은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기보다 나라의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정권 교체 마당이다. 우리는 무능함에도 제왕처럼 군림해온 대통령에게 식상할 만큼 식상했다. 우리는 나라 곳간이 비어 가는데도 퍼주는 데 급급한 한국판 베네수엘라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윤 후보는 다재다능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적어도 그는 타협 방식에도 익숙하지 않다. 능소능대한 정치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법과 질서와 정의와 공정으로 세상을 재는 법률 직업인으로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되면 그는 그 생김새대로, 쓰임새대로 세상일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비틀어 놓았던 것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에 열심일 것으로 믿는다. 정권 교체의 사명이 그에게 달려 있다. 어쩌면 윤석열의 쓸모는 거기까지인지도 모른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이 시대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지도자는 팀 리더로서 정부를 이끄는 사람이다. 지금은 1인 지배형 권력이 아니라 팀워크를 갖춘 합동작전이 필요한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윤 후보는 국민 앞에 그의 ‘팀’을 미리 선보여주는 섀도 캐비닛(shadow cabinet) 시스템을 가동했으면 한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총리에는 누구, 경제팀은 누구누구, 문화·교육은 누구누구, 외교 안보는 어떤 인물을 앉힐 것임을 사전에 국민 앞에 제시함으로써 국민으로 하여금 ‘윤석열 정권’의 방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국민은 후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팀을 보고 표를 주는 것이다. 그것은 윤 후보 개인으로서도 미숙한 경험과 실전(實戰) 대응 능력 등을 보완해주는 것이고, 또한 대선 승리 후 논공행상 차원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인사 난맥과 잡음을 예방하는 선제적(先制的) 대응일 수도 있다.

 

윤 후보는 지금 팀워크에 관한 예비 시험을 치르고 있다. 바로 선대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선정 문제다. 그가 팀워크로 갈 것인지, 거물 명성에 이끌려 갈 것인지를 우리는 여기서 가늠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또 윤 후보가 2030세대에 취약하다며 그들을 끌어안는 대책을 말하는데, 2030세대는 자기들에게 돌아오는 떡고물에 이끌려 다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윤 후보도 덩달아 우왕좌왕하지 말기 바란다. 허황된 돈 공약보다 소박함, 솔직함, 성실함 같은 것이 더 중요하다.

 

윤 후보는 당인(黨人)도 아니고 기성 정치인도 아니기 때문에 견문(見聞)에 취약한 측면이 있지만 부채 의식도 없다. 민주당과 그 후보는 윤 후보가 취약해 보이는 ‘기술로서의 정치’라는 기성 프레임으로 그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그리 끌려가면 윤석열은 죽는다.

 

-김대중 칼럼니스트, 조선일보(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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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덕목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2008년 김광웅 전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 수업에서 한 초청 강연을 계기로 나는 여러 다양한 기업과 단체에 불려 다니며 리더십에 관해 강연한다. 그러나 평생 대학교수로 살며 그 흔한 보직도 죄다 고사하고 기껏해야 학회 회장 한 번 해본 내게는 늘 부담스러운 강의 주제였다. 그러다가 2013년부터 3년 동안 환경부에서 새로 설립한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지내며 현장의 매운맛을 제대로 느껴보았다.

 

이 경험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들을 엮어낸 책이 바로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이다. 이 책에서 나는 지도자의 덕목을 네 가지(RTPS)로 정리했다. 평생 학문을 해온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이 나는 모름지기 지도자라면 자기가 이끌어야 할 사람들보다 지적으로 탁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Leader)는 우선 리더(Reader)여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많이 읽어 박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해박한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킬 줄 아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경거망동 돈키호테가 아니라 깊이 생각하는 지도자(Thinker)를 원한다. 그래야 새로운 길로 우리를 인도할 수 있는 슬기로운 길라잡이(Pathfinder)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내가 국립생태원장을 지내며 터득한 넷째 덕목을 보탠다. 새 시대가 원하는 지도자는 지시하고 명령하고 잘잘못을 평가하고 상벌하는 보스(Boss)가 아니라 솔선수범하며 함께 울고 웃는 현장 참여형 리더다. 보스는 자기만 혼자 떠들지만 리더는 귀 기울여 듣는다. 보스는 결과에 목을 매고 리더는 과정을 중시한다. 보스는 군림하고 리더는 섬긴다. 대선 주자 다섯 중에서 누가 진정 책도 많이 읽고, 매사에 깊게 숙고하며, 국가가 가야 할 길을 찾아줄 지도자인지 곰곰이 따져보자.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하게 누가 과연 국민을 섬기는 지도자(Server)가 될지 잘 가늠해보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조선일보(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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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언론 기울어져”, 與 대변 공영방송들로도 부족한가

 

이재명 후보가 한국의 언론 현실이 자신에게 불리해 졌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10월 2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사퇴 기자회견 관련 뉴스 방송./뉴시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 “기울어져도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 너무 심각하다”고 했다. 자신의 부산 관련 발언 보도에 대한 말이었지만 사실상 대선 보도 전반을 비판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언론이 자신에게 좋은 보도를 하면 ‘바른 언론’이고 비판 보도를 하면 ‘나쁜 언론’이라고 한다. 거의 예외가 없다. 그런데 자신을 둘러싼 언론 환경 전체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중적 전파력을 가진 언론은 공영방송인 KBS다. 대부분 언론 관련 조사에서 그렇게 나온다. 그 KBS가 얼마 전 시사 프로에서 이 후보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대장동 의혹 특집 보도를 50분 동안 방송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문에 대장동에 투기꾼이 모였고 한나라당 시의원들 때문에 민관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는 취지다. 구속된 남욱 변호사를 ‘전 한나라당 중앙청년위 부위원장’이라고 소개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관련된 사건을 어떻게든 부각하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든 투기 세력을 막으려고 한 정치인으로 묘사됐고, 투기 논란으로 유명한 김의겸 의원과 친여 기자 주진우씨가 주요 해설자로 등장했다. 공영방송이 아니라 이 후보 캠프 유튜브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이렇게 기울어져 있다. 같은 때 MBC도 대기업 총수 가족의 투기 개입 의혹 등을 제외하면 KBS와 거의 비슷한 내용의 대장동 의혹 특집 보도를 50분 동안 내보냈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세계 어느 여당 정치인도 공영방송으로부터 이런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고, 어떤 공영방송도 이런 방송을 내보내지 못할 것이다.

 

KBS 직원연대와 노동조합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집계한 KBS 대선 관련 방송의 불공정 편파 사례는 60건이었다. 라디오 시사 프로 중 청취율이 가장 높다는 TBS의 김어준씨는 완전히 이 후보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것으로도 부족한가. 다음 정부는 이 비뚤어지고 기울어진 공영방송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조선일보(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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