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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경험한 한국 여권의 위력] ....

뚝섬 2023. 1. 27. 11:58

[중동에서 경험한 한국 여권의 위력] 

[세계 2위 한국의 여권 파워] 

[대한민국 여권의 힘] 

[대한민국 새 여권]

 

 

 

중동에서 경험한 한국 여권의 위력

 

[알파고 시나씨 한국 블로그]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다녀왔다. 필자는 1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1월에 중동의 모습을 유튜브에 소개하기 위해 출장을 떠난 것이다. 우선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62조 원)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를 보려고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도시인 타부크에 갔다. 그곳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낸 다음 메카로 향했다. 이슬람 신자로서 “사우디까지 왔는데 메카 메디나에 가야 되는 거 아니야? 평생 한 번은 카바 신전을 봐야 하는데”라는 생각으로 국내선 비행기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한국 여권의 위력을 실감했다. 필자는 귀화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여권을 쓰고 있다. 여권 얘기를 하기 전에 약간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사우디에서는 젊은 왕세자가 정권을 잡은 뒤로 관광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 쉽게 비자를 내주는 제도를 마련했다.

한국 여권 소지자인 필자는 약 18만 원을 내고 인터넷으로 아주 간편하게 비자를 받은 뒤 사우디에 갔다. 한데 필자와 달리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40만 원 넘는 비자 비용을 내고 성지순례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인터넷 신청은 아예 불가능하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성지순례를 한국 여권 덕분에 간단하고 저렴하게 하게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특히 카바 신전에 여권으로 쉽게 입장했을 때는 너무 기뻐서 6·25전쟁 당시 목숨 바쳐 싸운 젊은 한국 군인들에게, 경제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기업인과 노동자들에게,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힘쓴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사우디 일정을 마무리한 뒤엔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로 향했다. 한데 이스라엘은 다른 중동 국가들과 관계가 안 좋다. 이스라엘에 다녀왔다고 하면 다른 중동 국가들이 입국 시 불이익을 줄까 봐 여권에 도장을 찍지 않고 별도의 종이로 출입국 심사를 진행할 정도다. 많은 중동인들은 이스라엘이 안전을 관리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의 알아끄사 사원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 한데 안보 문제 때문에 방문이 원활하지 않다. 이때 한국 여권이 또 천사처럼 필자를 구해 줬다. 한국 여권 덕분에 요르단과 이스라엘 국경을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실제 한국 여권 파워는 최상위권이다. 글로벌 금융자문사 아턴캐피털이 지난해 공개한 ‘글로벌 여권 파워 순위’에서 한국은 스웨덴, 핀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1위는 UAE였다. 일본이 공동 3위, 싱가포르가 공동 5위였다. 한국 여권이 일본 캐나다는 물론이고 미국 여권보다 더 센 것이다.

한국이 처음부터 강력한 여권 파워를 자랑했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 말에는 여권 발급이 상당히 힘들었다.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대중화된 것은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시행된 1989년 이후로, 불과 30여 년 전이다. 한국은 오랜 기간 절치부심 성실하게 달려온 끝에 여러 방면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을 배출했고 문화적으로도 영향력이 상당하며 군사력도 갖췄다. 여기에 더해 외교력도 강해지고, 이를 통해 여권 파워도 세진 것이다.

하지만 국력이 커진 만큼 외교 관계도 복잡해졌다. 유엔에 가입한 193개국과 모두 우방을 맺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다양한 국가와 최선의 외교 라인을 짜려면 국민이 최대한 많은 국가에 관심을 갖고 정보와 지식을 체득하는 것이 좋다. 언론에서도 이런 주제를 충분히 다뤄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건강한 외교 정책의 바탕으로 작용할 것이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이 큰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은 7일간 국가 수장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만나며 경제외교 성과를 올렸다. 한국 여권 파워는 이런 정부 차원의 노력과 기업, 국민들의 성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상위권에 올랐을 것이다. 한국 여권 파워가 더욱 강해지고 계속 유지되기를 기대해 본다.

-알파고 시나씨 튀르키예 출신·아시아엔 편집장, 동아일보(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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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한국의 여권 파워

 

“한국에서 왔네요? BTS 노래 들어본 적 있어요.” 요즘 미국 주요 도시 공항의 출입국심사대 공무원들은 한국 여권을 내미는 방문자들에게 종종 이런 코멘트를 건넨다. 불고기를 먹어봤다거나 ‘오징어게임’을 봤다며 말을 건네기도 한단다. 출입국심사 담당자들이 깐깐하기로 악명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환대다. 입국 목적과 숙소, 체류 기간 등을 취조당하듯 심사받는 다른 외국인과 달리 가볍게 심사대를 통과하면서 으쓱해졌다는 사람도 있다. 한국의 ‘여권 파워’가 최고조로 발휘되는 순간이다.

▷한국의 여권지수가 올해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국제교류 전문업체인 헨리앤드파트너스가 발표한 여권지수에서 한국은 독일과 함께 2위에 랭크됐다. 1위인 일본, 싱가포르 다음이다. 한국 일반여권으로 비자(사증)를 받지 않고, 혹은 간단한 절차만으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나라는 현재 126개국. 관용여권으로는 149개국에 이른다. 20위까지 상위권은 유럽, 북미 국가가 대부분이다.

헨리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각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무비자 국가 및 비자면제 협정을 맺은 국가가 많을수록 점수가 높다.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한 상대국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국력이다. 선진국의 경우 협상 상대국의 경제력이나 지위는 물론 시민의식까지 검증한다는 게 외교부의 귀띔이다. 불법 체류자가 많은 저개발국,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하는 국가나 지역은 비자면제 협상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북한은 104위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나라가 39곳에 불과하다.

 

▷한국의 여권 파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더 두드러진다.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해외 입국을 제한당한 국가들은 2020년 이후 여권지수가 줄줄이 떨어졌다. 방문국 도착 시 발급되는 도착비자를 받을 수 없게 된 탓이다. ‘여행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차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동 자유의 양극화가 심해졌다. 선진 부국인 미국과 영국조차 이런 이유로 6위에 머물렀다. 반면 전 국민이 고강도 방역에 동참한 한국은 순위가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손바닥 크기의 얇은 수첩 한 권에는 여권번호와 인적사항만 적혀 있는 게 아니다. 거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나라의 위상과 국력, 국제사회의 평가가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 ‘여권지수 2위’는 한국이 이뤄낸 그만큼의 경제적, 외교적 성취를 보여주는 성적표다. 전 세계적인 K콘텐츠 인기가 끌어올린 국가 이미지도 한몫했음이 분명하다. 한국은 이제 글로벌 무대에서 환영받으며 해외 입국심사대를 자유롭게 통과하는 나라가 돼 가고 있다.

-이정은 논설위원, 동아일보(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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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권의 힘

 

내 고향은 함경남도 함흥이다. 1999년 탈북해 중국에 머물다 2002년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처음 대한민국 여권을 받았을 때 감격을 잊을 수 없다. 2004년 그 여권으로 여객선을 타고 중국 칭다오(靑島)로 여행을 갔다. 불과 2년 전 중국 동북 지역에서 남쪽으로 가려고 여권도 없이 ‘다롄-웨이하이’행 배를 타고 가슴 졸이던 내가 대한민국 여권을 들고 당당하게 중국으로 여행을 가다니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벅찼다. 

 

새로이 선보인 차세대 대한민국 전자여권, 올해 12월 21일부터 발급을 시작한다./외교부

 

중국에 도착해 한국 입국 전 신세 진 사람들을 찾아가 인사했다. 전에는 나를 ‘북조선 총각’이라 이름을 부르던 사람들이 ‘김 사장’으로 부르며 마치 금의환향(錦衣還鄕)한 것처럼 환대했다. 2019년엔 영국에 갔는데 한국 여권을 가진 나는 무비자로 입국 수속 절차도 없이 공항을 통과했다. 대한민국 여권의 힘을 실감했다.

 

탈북민 중엔 대한민국 여권을 받았을 때의 감격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새 디자인 여권이 나오면서 더 화제다. 유튜브 채널에는 ‘탈북민이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외국에 간 경험담’을 풀어내는 방송만 10개 넘게 올라와 있다. 대부분 탈북 후 중국에서 무시당하며 살다가 한국에서 여권을 받고 중국에 갔더니 대접이 180도 달라지더라는 ‘신분 상승’ 무용담이다. 탈북민들 사이에선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해외에 나가면 어깨가 쫙 펴진다는 뜻에서 ‘황제 여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탈북민들에게 여권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국 국민은 여권 갖고 해외에 나가는 게 평범한 일상이지만 북한에서 여권은 특권층의 전유물이다. 북한에선 외교관, 무역 일꾼, 유학생, 해외 파견 근로자, 해외 연고자를 제외하고는 여권을 구경할 기회조차 없다. 당연히 여권 들고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다.

 

한국 여권을 갖고 해외에 나간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는다. 탈북 격투기 선수인 장정혁씨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에 가서 종업원들을 보니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며 “북한에 있을 땐 러시아에 건설이나 벌목하러 나간 사람들도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그들이 노예처럼 생활한다는 것을 알고 나니 대단해 보이던 그들이 안쓰러워 보였다”고 했다.

 

코로나로 막혔던 해외여행이 조만간 자유로워질 것이다.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는 191국으로 일본(193국)·싱가포르(192국)에 이어 3위다. 반면 북한 여권으로 갈 수 있는 나라는 39국으로 방글라데시(41국)·리비아(40국)보다도 적다.

 

탈북민들은 대한민국 여권을 받은 것에 감사와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북한 출신 주민들이 한국 여권을 갖고 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맘껏 누리는 날이 오길 간절히 기대한다.

 

-김명성 기자, 조선일보(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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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새 여권

 

거북선·김홍도의 풍속화… 역사 속 27개 문화유산 담아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새 대한민국 여권'이 발행되는 해입니다. 지난 2018년 정부가 여권 표지 색상을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꾸고 보안을 강화한 새 여권 시안을 공개했었죠. 하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현행 여권의 재고가 너무 많이 남아서 새 여권 발급이 내년 말쯤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새 여권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요? 정부가 공개한 확정안에 따르면, 새 여권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총망라한 27개 문화유산들이 실립니다.

먼저 훈민정음의 경우 현행 여권에도 실려 있긴 하지만, 신원 정보 기재면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인쇄돼 있어 희미하게 보여요. 그런데 새 여권은 사증 페이지에 '훈민정음언해' 어제(御製·임금이 직접 지음) 서문과 설명을 크게 실을 예정입니다. '새로 스믈여듧 字랄 맹가노니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라는 부분입니다.

거북선을 강조한 이미지도 눈에 띕니다. 거북선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을 무력화하기 위해 고안된 돌격선으로 공격과 방어, 이동성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배죠. 거북선 역시 현행 여권에 그려져 있지만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된 부분에 얼핏 보이는 정도인데, 새 여권은 별도 페이지를 할애해서 거북선을 그렸답니다. 조선시대 정조(1795년) 때 편찬된 '충무공전서'에 실린 '전라좌수영 귀선도(龜船圖)' 이미지예요. 이 그림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거북선 그림 2점 중 하나여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해요. 오늘날 우리나라 조선(造船) 회사들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만들고 세종대왕함 같은 첨단 군함을 만드는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아요.
 

 

새 대한민국 여권의 표지와 속지예요. 훈민정음언해(18·19쪽)와 앙부일구(20쪽), 거북선(21쪽), 맹호도(22쪽), 김홍도의 ‘춤추는 아이(23쪽)’, 일월오봉도(24·25쪽),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26·27쪽) 등이 실려 있어요. /문화체육관광부 

 

이 밖에도 새 여권에는 조선시대 풍속 화가 단원 김홍도가 그린 '춤추는 아이',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인왕산 풍경을 그린 '인왕제색도'가 실려 있답니다. '춤추는 아이'는 오늘날 K팝 등 한류의 힘을 연상시키고, '인왕제색도'는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담은 진경산수화의 멋을 보여줍니다. 또 백제 금동대향로, 신라 경주 불국사 석가탑, 고구려 강서대묘 벽화 등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을 선보여요. 현행 여권이 창덕궁 인정전, 종묘 영녕전, 숭례문, 수원성 등 건축물에 주로 집중하는 것과 다른 점입니다.

보안 측면을 보면 새 여권은 신원 정보 기재면을 종이가 아닌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서 얼굴 사진을 그 위에 레이저로 새긴다고 해요. 과거에는 여권에 증명사진을 풀로 붙이던 시절도 있었고, 지금은 얼굴 사진을 고해상도로 스캔한 후 여권에 디지털로 인쇄하는 기법을 쓰고 있죠. 미국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자 유명한 보안 전문가인 프랭크 애버그네일(72)은 "기술이 발전하면 위조 기술도 발전한다. 그러므로 그에 대항하는 기술은 계속 더 발전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진화해나갈 여권의 변신이 기대됩니다.

-이청훈 '비행하는 세계사' 저자, 조선일보(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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