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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우파 분열’로 또 학생들을 희생시킬 건가] ....

뚝섬 2022. 3. 19. 06:40

[교육감 선거 ‘우파 분열’로 또 학생들을 희생시킬 건가]

[3년째 운동장 잃은 아이들]

 

 

 

교육감 선거 ‘우파 분열’로 또 학생들을 희생시킬 건가

 

14일 '서울시 교육의 현안과 문제해결'을 주제로 열린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이대영 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뉴스1

 

2014년 지방선거에서 17시·도 가운데 13곳에서 친(親)전교조 성향 좌파 교육감 후보가 당선됐다. 2018년 선거 때도 교육감 17명 가운데 14명이 좌파 성향이었다. 좌파 진영은 후보 단일화를 이룬 데 반해, 우파 후보들은 난립해 표를 쪼개 가졌기 때문이다. 오는 6월 1일 치를 이번 지방선거도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 좌파 친전교조 진영은 단일화를 이뤘거나 단일화 작업을 착착 진행해가고 있다. 반면 우파 보수 진영에선 후보 단일화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다. 인천에서는 우파 후보 단일화 기구가 둘로 나뉘어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부터 필요한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이재명 후보 득표율 격차가 0.7%포인트에 불과했다. 진영 간 유권자 세력 분포가 거의 엇비슷한 것이다. 게다가 교육감 선거에선 유권자들이 후보들이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투표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좌파, 우파 진영 단일화 여부가 당선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 우파 후보들이 서로 ‘내가 나가겠다’는 고집으로 분열하면 친전교조 후보에게 당선을 갖다 바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좌파 성향 정부의 교육부와 친전교조 교육감 체제의 교육 현장에서 학력 평가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하면서 학생들 학력 수준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코로나에 따른 등교 수업의 장기 공백으로 교사의 학생 관리도 부실해져 공부 잘하는 그룹과 못하는 그룹의 학습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 사교육 의존도는 뚜렷하게 늘었다. 열정을 가진 교육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학교와 교사들을 독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좌파 교육감들은 학생 실력 향상보다는 전교조 집단의 이익 보호에 더 신경을 써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선거운동 때 자신을 도운 전교조 출신 등 해직 교사들을 특혜 채용했다가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했다.

 

좌파 후보들은 현직 교육감의 프리미엄을 갖고 재출마하는 경우가 많다. 우파 진영이 분열해 단일화를 못 이룬다면 전체적으로는 우파 진영이 표를 더 많이 얻고서도 선거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 우파 후보들이 4년 전, 8년 전 똑같은 일을 겪었으면서도 서로 자기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으로 다툰다면 정말 이기적이고 머리가 모자라는 집단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조선일보(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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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운동장 잃은 아이들 

 

지난 15일 아침 서울 관악구 어느 중학교 운동장이 모처럼 북적였다. 이날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현장 이동형 PCR 검사소’가 설치되는 날. 평소엔 조용하던 학교 운동장 한쪽에 천막 3개가 들어서고 흰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과 방송 카메라가 왔다 갔다 하자 학생들은 신기한 듯 교실 창가에 붙어 운동장을 ‘구경’했다.

 

9시 정각, 1교시 수업 종이 울리자 3학년 학생들부터 차례로 나와 운동장 트랙에 줄을 섰다. 잘 진행되는 듯하더니 가장 어린 1학년 순서가 되자 시끌시끌해졌다. 검사를 기다리던 학생들은 “아플까?” “긴장된다”며 발을 동동거리기도 하고, 앞뒤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2m 거리 두기를 하라고 바닥에 만들어 놓은 선을 벗어나 선생님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악, 내 코!” 괜히 더 엄살을 떨며 친구와 장난 치다가 “검사 끝나면 얼른 교실로 들어가야지”라는 잔소리를 들은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이 검사받는 걸 한참 지켜보던 한 선생님이 다가와 말했다. “이거라도 아이들한텐 운동장에서 만든 추억으로 남을까요?”

 

코로나 사태로 학생들이 운동장을 잃어버린 지 3년째다. 얼마 전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한 학부모에게 “아들이 체육 시간에 ‘2열 종대’로 거리 두기 하며 걷기 운동을 하다가 들어왔다더라”는 얘길 들었다. 그는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코로나 이후론 친구들과 맘껏 몸 부딪치며 뛰어다니지 못하게 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올 1학기에는 교실 수업뿐 아니라 모든 실내외 교육 활동이 온전하게 이뤄지는 ‘정상 등교’가 목표라던 정부 기대는 철저히 어긋났다. 학생들 웃음소리와 땀방울이 채워야 할 운동장에는 감염병 검사소가 자리를 차지했다.

 

지금의 거센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유행이 가라앉으면 학교 현장도 자연스럽게 안정화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가 할퀴고 간 학교를 정상화하는 건 자연스럽게 되는 일이 아니다. 벌어진 학력 격차, 무너진 기초 학력과 체력, 심리적⋅정서적 공황을 회복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 학교를 찾았다. 현장 이동형 PCR 검사소가 잘 운영되는지 점검하겠다는 차원이었다. 그는 검사 천막 앞에서 “확진자 급증에도 많은 학교의 전면 등교 기조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상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18일 0시 기준 서울에서 코로나에 걸려 치료 중인 교직원은 6998명. 교사 확진에 대비해 서울교육청이 확보한 대체 인력 3300여 명의 2배가 넘는다. 일선 학교들로선 방역과 학사 업무로 한계에 내몰리는 상황인데 더 이상 학습 결손을 두고 볼 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전면 등교를 강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살얼음 같은 불안 속에 있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조 교육감 발언은 위안이 아니라 속 터지는 유체 이탈 화법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김은경 기자, 조선일보(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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