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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선열과 유족 가슴의 피멍, 이제라도 풀리길] [“나는 마지막 세대 중국인”]

뚝섬 2022. 6. 10. 09:24

호국 선열과 유족 가슴의 피멍, 이제라도 풀리길

 

윤석열 대통령과 천안함에서 순국한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호국영웅 소통식탁' 행사에서 민상사의 사진을 보고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천안함, 연평도, 연평해전, 목함 지뢰 등 북한 도발에 맞선 장병과 유족을 초청해 오찬을 열고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예우하고 유가족들을 따뜻하게 모시는 것은 정상적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국방부 의장대와 레드 카펫이 이들을 맞았다. 천안함 전 함장은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부정하는 세력이 정치·언론·교육계에 많다”고 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좌초설 등 온갖 괴담을 유포하던 사람의 요구에 따라 천안함 폭침을 재조사하려 했다. 민주당 전 부대변인은 “천안함 함장이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水葬)했다”고도 했다. 함장에게 막말을 퍼부은 교사까지 있었다.

 

천안함 전사자의 백발 어머니는 ‘북한 공격을 교과서에 잘 담아서 학생들이 잘 배우게 해달라’고 했다. 고교 교과서 대부분이 천안함 폭침을 언급도 않거나 ‘사건’ 등으로 얼버무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평도 전사자의 어머니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비난 한마디 못 한 지난 정부의 대북 정책에 가슴 아픈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연평도 공격에 책임을 묻기는커녕 10주기 때 휴가를 갔다. 전사자 추모도, 유족 위로도, 도발자 경고도 없었다. 당시 통일부 장관은 북 규탄이 아니라 ‘분단 탓’을 했다. 과거 주사파 운동권이 북 도발에 물타기 할 때 ‘분단 탓’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공식 석상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전사자 어머니가 문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게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절규하자, 잘 들리지도 않는 소리로 “북한 소행이란 정부 입장이 있다”고 했을 뿐이다. 천안함을 ‘우발적 사고’라고 한 사람을 장관에 앉히더니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을 국빈 대접했다. 천안함 유족을 초청한 자리에선 김정은과 손잡고 찍은 사진 책자를 나눠 주기도 했다. 유족은 충격으로 체하기까지 했다. 문 정권은 현충일 추념식에 천안함 유족을 뺐다가 뒤늦게 포함하고는 ‘실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확실한 보훈이 강력한 국방의 기초”라고 했다. 미국의 진짜 국방력은 항공모함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과 가족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예우하는 데서 나온다. 북한조차 그렇게 한다. 그래야 나라가 유지된다. 호국 영웅과 유족의 가슴에 쌓인 피멍이 이제라도 풀리기를 바란다.

 

-조선일보(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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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추천한 책에는 중국 일당 독재에 대한 ‘내재적 접근론.’ 재임 때 못했던 속마음 이제 본격 발언?

 

-팔면봉, 조선일보(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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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지막 세대 중국인”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몸집보다 머리가 큰 아기를 형상화한 한자가 ‘자(子)’다. 나중에는 ‘아들’이라는 뜻을 얻지만, 본래의 출발점에서는 그저 갓 낳은 아기를 지칭했다. 그 아이 옆에 실[糸]을 붙인 글자가 ‘손(孫)’이다. 후대가 실처럼 이어진다는 뜻이다.

 

둘을 합치면 자손(子孫)이다. 자자손손(子子孫孫), 세세대대(世世代代), 자손만대(子孫萬代) 등의 언어를 발전시킨 중국은 지나치리만큼 자손을 향한 애착이 강하다. 부모님께 불효(不孝)함에 “후대를 잇지 못함이 가장 크다(無後爲大)”고 했을 정도다.

 

그 혈통의 이어짐을 보통은 세대(世代)라는 말로 표현한다. 세(世)는 흔히 30년을 주기(週期)로 잡는다. 나중에는 한 사람의 일생(一生)을 가리키는 뜻도 얻었다. 금세(今世)는 이번 삶, 내세(來世)는 다음 생이다.

 

대(代)는 그 ‘바뀜’을 지칭한다. 본래는 왕조 중심으로 역사 시기를 구분하는 조대(朝代)나 역대(歷代) 등의 단어로 쓰였다. ‘삼대(三代)’는 하(夏)·상(商)·주(周)의 중국 고대 세 왕조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이제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를 지칭한다.

 

스스로 중국인임을 거부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2007년 홍콩의 한 중국인이 자국 문화를 비판하며 ‘다음 생에는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겠다(來生不做中國人)’는 책을 펴내고 해외로 이주해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코로나19의 방역 과정에서 집에 들이닥쳐 “검사 거부하면 후대가 불리하다”며 PCR 검사를 강요하는 경찰에게 상하이(上海) 한 젊은 남성이 “(중국인으로는) 내가 마지막 세대(最後一代)”라고 쏴붙였다.

 

무겁고 사나운 전제(專制)의 틀에 비틀거리다 절규하듯 내뱉은 이 한 마디는 동영상으로 퍼져 대단한 관심을 모았다. 핏줄의 전승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인들에게도 이 말은 큰 공명(共鳴)을 일으킨 모양이다.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조선일보(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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