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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파이 인해전술과 미국의 방첩전쟁] ....

뚝섬 2025. 2. 18. 10:14

[중국의 스파이 인해전술과 미국의 방첩전쟁]

[“개인 정보 새면 어쩌나”… 확산되는 딥시크 금지령]

[AI 시대 희소 자원 '언론 기사']

 

 

 

중국의 스파이 인해전술과 미국의 방첩전쟁

 

[정일천의 정보전과 스파이] 

 

에릭 스월웰 미국 하원의원(왼쪽)과 중국 스파이 크리스틴 팡. 사진 출처 페이스북

전 세계에서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금지령이 뜨겁다. 미국은 지난해 ‘틱톡 금지법’을 제정한 데 이어 최근 딥시크 금지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과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중국의 대미 스파이 활동은 1949년 건국 전부터 시작됐다. 1944년 중국 공산당은 우타이 친이라는 영어 특기자를 포섭해 미 정부기관에 침투시켰다. 그는 6·25전쟁 시기 미군 중국어 통역사로 일하며 미국의 신뢰를 쌓았다.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에 들어간 그는 중국 분석관으로 근무하며 내부 기밀을 수집했다. 특히 1970년대 미중 수교 과정에서 미국의 전략을 사전 입수해 중국이 회담을 유리하게 이끄는 데 기여했다. 미국에 망명한 중국 요원의 폭로로 1985년 정체가 탄로나기까지 그는 37년간 완벽한 ‘두더지(Mole)’였다.

미중 간 스파이 전쟁은 중국이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201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중국은 신화사 기자, 사업가 등으로 위장한 국가안전부(MSS) 요원을 비롯해 유학생, 과학자 등 다양한 휴민트망을 구축해 첨단기술을 빼냈다. 또한 미 해군 소속 중국계 군인들을 포섭해 군사 기밀을 수집하는가 하면 미인계를 동원해 정치인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2011년 미녀 유학생 크리스틴 팡은 미 캘리포니아주 의원, 시장 등에게 접근해 스파이 활동을 하다 연방수사국(FBI) 조사가 시작되자 본국으로 달아났다.

 

중국은 스파이 물색을 위해 링크트인을 활용하기도 했다. 퇴직 고위 관료, 학자 등 사이트 회원 수천 명에게 접근해 포섭 활동을 했다. 사이버 수단도 또 하나의 축이 됐다. 2015년 미 인사담당 조직(OPM)을 해킹해 약 2000만 명의 미국인 신원정보를 빼낸 데 이어 2021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체인지 이메일 서버를 해킹해 싱크탱크, 군수업체 등 3만여 곳의 이메일을 탈취했다.

미국은 중국의 스파이 인해전술을 국가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강력히 대응했다. 특히 대학이 중국 스파이의 온상이라는 판단하에 특정 분야 유학생과 연구원의 비자 기간과 입국을 제한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하루 평균 두 건의 중국 연관 새로운 방첩 사건을 다룬다라고 밝혔다. 지금 스파이 처벌 강화는 글로벌 추세가 됐다. 호주 보안정보국(ASIO)은 “중국 스파이들은 비밀리에 관계(Covert)를 맺고 돈으로 부패(Corrupting)시킨 후 협박(Coercive)하는 ‘3C’ 경로를 거친다”라고 경고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정보사 기밀 유출을 비롯해 중국인이 미 항모와 국정원 청사, 제주공항을 촬영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다. 무엇보다 많은 국내 산업스파이 사건이 중국과 연관돼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23년 중국은 반간첩법을 개정해 간첩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 하지만 우리는 간첩법에서 ‘적국’을 ‘외국’으로 단 한 글자를 바꾸지 못해 스파이 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가적 자존심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정일천 가톨릭관동대 초빙교수·전 국정원 국장, 동아일보(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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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 새면 어쩌나”… 확산되는 딥시크 금지령 

 

설 연휴 중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에 ‘스푸트니크 쇼크’를 던졌던 중국산 AI ‘딥시크(DeepSeek)-R1’의 충격파가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군대, 금융업계 등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딥시크의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챗GPT의 20분의 1이란 저렴한 개발 비용이 사실인지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는 단계는 지났다. 그보다 중국이 똑똑한 AI를 손에 쥐었을 때 다른 나라 국방, 금융 시스템에 닥칠 ‘실존적 위협’을 걱정하는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국방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청 등은 안보·외교·산업 기밀 유출 우려를 이유로 인터넷으로 외부에 연결된 PC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한국은행, 시중은행, 증권사들도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금지령을 내렸다. 앞서 대만, 일본 정부는 공공부문 근로자의 사용을 금지했고, 미국 일부 주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딥시크 금지령 확산에는 기업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 중국적 현실이 작용한다. 중국의 ‘데이터보안법’은 정부가 필요로 할 경우 기업이 이용자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다른 나라 국민의 개인정보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플랫폼 기업들처럼 사용자 취향에 따라 맞춤형 광고를 보내는 데 정보를 쓰는 것과 차원이 다른 위험이다.

 

딥시크는 사용자가 키보드를 치는 타이핑 습관까지 분석해 한 PC를 여럿이 쓰더라도 현재 접속한 사람이 누군지 가려낸다. 딥시크는 톈안먼 사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한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는 중이다. 그런데 한 해외 누리꾼이 언어, 내용을 바꿔가며 집요하게 관련 질문을 했더니 너는 지난주 120개 언어로 887번이나 물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려는 건가. 그만두라는 섬뜩한 경고성 대답을 했다고 한다.

벌써 12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딥시크 AI를 쓴다. 약 500만 명이 이용하는 챗GPT에 이어 2위다. 개인 월 구독료가 20달러인 챗GPT와 추론 등에서 성능이 비슷한데 공짜로 쓸 수 있다는 게 사용자 급증의 이유다. 숏폼 콘텐츠를 앞세워 전 세계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높은 SNS로 자리 잡은 중국계 ‘틱톡’의 약진이 재현될 것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국민의 정보 유출 불안감을 고려해 정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중국 본사에 개인정보의 수집·보관 방식을 공식 질의했지만 1주일째 답이 없다고 한다. 설사 딥시크 측이 ‘안심해도 좋다’고 답하더라도 몇 푼 안 되는 가격에 내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가 중국에서 손쉽게 거래된다는 걸 잘 아는 한국인들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긴 어려울 것 같다.

-박중현 논설위원, 동아일보(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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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희소 자원 '언론 기사'

 

국내 한 부동산 전문가가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에 “ㅇㅇ(자신의 필명)이 누구니?”라고 물었다. 결과가 놀라웠다. 주요 활동,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는 왜 유명한지까지 설명해 주었다. 정보의 품질과 깊이가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했다. 딥시크는 어떻게 이런 정보까지 알까. 오픈AI는 딥시크가 자사 데이터를 훔쳐 갔다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그게 다가 아닐 수 있다.

 

미국 빅테크가 챗GPT 같은 AI 모델을 만들 때 세상의 온갖 정보를 다 수집했는데, 그 중심엔 언론사들이 100년 이상 축적한 뉴스 기사가 있었다. 빅테크가 AI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를 가장 많이 수집한 상위 10개 웹사이트를 조사했더니, 5개가 언론사였다. 상위 100개 사이트 중엔 언론사가 51개를 차지했다. 기자들이 피땀 흘려 만든 기사를 AI가 공짜로 털어간 사실을 안 뉴욕타임스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거는 등 언론사들이 데이터 공짜 사용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오픈AI는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언론사와 개별 계약을 맺고 데이터 사용료를 내고 있지만, 전 세계 언론사에 다 사용료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웹사이트들도 데이터 수집에 나선 AI 로봇에 ‘출입 금지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가 “AI를 훈련시키는 데 필요한 데이터 풀이 고갈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새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졌다. 반면 중국의 신생 AI는 데이터 수집에 어떤 장애도 제약도 없다. 한국 부동산 전문가에 대한 딥시크와 챗GPT의 AI 정보력 차이는 이런 데서 연유한 것일 수 있다.

 

빅테크들은 AI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합성 데이터’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테슬라의 경우, 전 세계 교통사고 정보를 이미 다 끌어다 써, 더 이상 새 데이터가 없는데, ‘깊은 밤 국도를 주행하는 중,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 속에서 야생 멧돼지가 도로에 뛰어드는 상황’을 합성 데이터로 만들어 알고리즘에 집어넣는 식이다. 하지만 합성 데이터가 많이 들어가면 기존 오류와 환각 현상이 누적돼 AI 모델 품질이 떨어진다.

 

더 똑똑한 AI를 만들려면 양질의 데이터가 필수다. 소셜미디어(SNS)를 떠도는 가짜 뉴스, 거친 표현보다 사실 확인을 거쳐 정제된 표현을 사용한 언론사 뉴스는 ‘고품질 희소 자원’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언론사와의 상생 모델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은 언론의 자유가 아예 없는 나라다. 자유와 고품질 언론이 없는 나라에서 세계 최고 AI 모델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다.

 

-김홍수 논설위원, 조선일보(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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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수집 정보, 중국 내 서버에 보관.. 중 당국 언제든 볼 수 있다

 

○中 ‘딥시크’ 충격 후 선택과 집중하는 秀才 교육 주목. ‘하향 평준화’ 원조인 韓 교육, 이대로 괜찮을까?

 

-팔면봉, 조선일보(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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