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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14배 크기 아프리카, 왜 지도선 비슷해 보일까] ...

뚝섬 2025. 8. 27. 10:13

[그린란드 14배 크기 아프리카, 왜 지도선 비슷해 보일까]

[이퀄 어스 지도]

[믿었던 세계 지도의 배신… ]

[지도 제작]

[앵글로 아메리카보다 라틴 아메리카에 혼혈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린란드 14배 크기 아프리카, 왜 지도선 비슷해 보일까

 

최근 아프리카연합(AU)은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제작된 세계지도의 사용 중단을 제안했습니다. 이 세계지도가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와 학교에서 사용 중인데도 말이죠. 16세기 유럽에서 제작된 메르카토르 지도는 항해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지구의 고위도 지역을 실제보다 크게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고위도 지역에 있는 그린란드보다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이 14배나 큰데도, 지도에선 두 지역이 거의 비슷한 크기로 표시돼 있어요. 아프리카연합의 주장은 단순히 땅의 크기를 바로잡자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유럽 중심으로 그려져 온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자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세계지도를 보면 당대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오늘은 세계지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881년 이라크에서 발견된 바빌로니아 점토 판이에요. 세계를 원반 모양으로 그린 지도로, 가운데엔 바빌론과 유프라테스강이 그려져 있습니다(좌)/중세 유럽에서 사용되던 ‘T-O 지도’ 모습을 재구성한 그림. 원에 T 자 모양 물길을 그리고,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 대륙을 표시했어요.

 

세계지도 속에 담긴 세계관

 

1881년 이라크에서 쐐기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조각이 발견됐어요. 지금으로부터 약 26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점토판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로 추정됩니다.

 

지도에는 동심원 두 개가 그려져 있는데, 두 원 사이의 공간은 세계를 둘러싼 바다를 뜻해요. 바다 안쪽에는 현실 세계가, 바깥쪽에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놓여 있습니다. 지도 중앙에는 유프라테스강이 흐르고, 직사각형으로 바빌론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다”라는 인식을 볼 수 있죠.

 

중세 유럽에서 사용된 ‘T-O 지도’는 원 안에 T자 물길을 그려 넣고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세 대륙을 나눈 그림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가 있었는데, 형식은 비슷했습니다. 위쪽엔 ‘에덴동산’을 표현해 놓았지요. 이 지도는 실제 지리를 정확히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로마 시대와 중세 학자들이 성경을 바탕으로 이해한 기독교적 세계를 표현한 것이었답니다.

 

물길은 바다와 연결되어 원을 둘러싼 대양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특이한 점은 동쪽(라틴어 ‘oriens’)을 위로 두고 그렸다는 점인데요. 오늘날 ‘방향을 잡는다(orienting)’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되었지요. 성경에 ‘하나님이 동방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셨다’고 기록돼 있었기 때문에, 중세 사람들은 에덴동산이 아시아의 동쪽 끝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T-O 지도에는 동쪽이 위쪽에 배치되었고, 그곳에 에덴동산이 그려진 것이지요.

 

12세기엔 이슬람과 기독교 세계의 지리 지식이 종합된 지도첩인 ‘루제로의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중국, 아프리카, 유럽까지 담은 이 지도는 지구 둘레를 거의 정확히 계산해 낼 만큼 정밀했지요. 이렇게 무역과 학문이 발달하면서 세계지도는 더욱 정교해졌고, 이후 근대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메르카토르 도법’과 ‘이퀄 어스 도법’ 지도를 비교해 보세요. 아프리카는 그린란드보다 면적이 훨씬 넓은데,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린 지도에선 넓이가 비슷해 보여요. /그래픽=정인성

 

근대를 이끈 세계지도들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면서 유럽인들은 아시아로 가는 육로를 더 이상 안전하게 이용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바닷길을 찾아 나서는 ‘대항해 시대’가 열렸지요. 콜럼버스, 바스쿠 다 가마, 아메리고 베스푸치 같은 탐험가들이 대양을 건너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들이 가지고 출발했던 지도엔 아메리카가 없었답니다.

 

항해가 늘어나면서 항해사들은 더 정확한 지도를 필요로 하게 되었지요. 동시에 항해 경험과 여행 기록이 축적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정교하고 과학적인 세계지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네덜란드 지리학자인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는 1569년 항해용 세계지도를 제작했습니다. 메르카토르 지도의 특징은 네모난 테두리 안에서 가로줄(위도선)과 세로줄(경도선)이 바둑판처럼 똑바로 만난다는 점이에요. 대항해 시대 유럽 사람들은 배의 방향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면적을 조금 왜곡하더라도 각도를 정확히 그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도에는 큰 문제도 있었습니다. 둥근 지구를 평평하게 펼치다 보니, 적도 근처만 실제 크기와 비슷하게 나오고, 북쪽이나 남쪽으로 갈수록 땅이 점점 더 크게 부풀려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지도 속에서는 실제보다 훨씬 작은 그린란드가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와 비슷하게 보이죠.

 

우리나라에서도 독특한 세계지도가 등장했습니다. 1402년 조선 태종 때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입니다. 중국에서 전해진 세계지도를 바탕으로 조선과 일본 지역을 보완해 만들었고, 여기에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포함해 약 130여 지명을 표시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한반도를 크게 그려 넣어, 당시 사람들이 가졌던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지요. 

기상청이 제작한 ‘기후변화 상황 지도’. 2015년(좌)과 2100년 추정치의 지역별 연평균 최고기온을 표시했어요. 붉은색일수록 기온이 높은 거예요. 특히 파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한 러시아와 북극권은 앞으로 기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선일보DB·위키피디아·기상청

 

현대 지도에 담겨 있는 메시지

 

오늘날에도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려진 세계지도가 여러 곳에서 사용됩니다.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도 이 지도가 실려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지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지도가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1970년대에 나온 피터스 도법은 면적을 실제 비율에 맞춰, 아프리카와 남반구 대륙을 제대로 된 크기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모양이 조금 찌그러져 보이는 단점이 있었지요. 최근 아프리카 연합은 메르카토르 도법 대신 2018년에 새로 만든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에 주목하고 있어요. 이는 면적을 정확하게 보여주면서도 모양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든 지도예요.

 

현대의 지도는 단순히 땅의 위치만 알려주지 않습니다. 기후변화 지도를 보면 지구의 기온이 얼마나 오르고, 또 북극의 빙하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실감할 수 있죠. 또 전쟁과 난민 지도를 보면 국경의 의미가 다시 보입니다. 즉, 현대의 세계지도는 “우리가 무엇을 함께 지켜야 하는가”를 일깨워주고 있는 셈이지요.

 

-정세정 옥길새길중학교 역사 교사/기획·구성=윤상진 기자, 조선일보(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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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 어스 지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스로 지도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대선에서 패한 뒤 몇몇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세계지도를 보여주며 그린란드를 가리켰다. 당시 그는 “그린란드 크기가 정말 엄청나지 않으냐”며 “미국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3년 후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매입해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가 엄청나게 크다고 한 그린란드 면적은 실제로 ‘엄청나게’ 크지는 않다. 알래스카보다 약간 큰 정도로 미 본토의 약 4분의 1이다. 그런데 지도상으로는 오히려 미국의 1.8배나 돼 보인다. 이런 면적 왜곡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둥근 지구를 평면 지도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구 모습과 거의 같은 지구본에서는 대륙별 나라별 면적이 실제와 거의 같게 표시된다. 그런데 평면 지도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위도·경도를 종이 위 가로·세로 좌표로 옮기는 과정에 수학이 개입하는데, 면적·거리·각도 등 모든 요소를 정확히 살릴 수는 없다. 각도를 보존하면 면적이 달라지는 식으로 왜곡이 불가피하다.

 

▶트럼프가 기자들에게 보여준 지도는 메르카토르 지도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다. 이 지도는 정확한 각도를 지키는 대신 면적 왜곡을 인정한 방식이다. 156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400년 넘게 표준 세계지도로 자리 잡았다. 각도는 정확하지만 면적과 거리는 실제와 크게 다르다. 당연히 이 지도에서 두 지점을 이은 직선은 실제 최단 거리가 아니다. 평면 지도상 서울·LA 최단 거리는 하와이 위쪽을 지나지만 실제 최단 거리는 알래스카를 지난다. 북반구에서는 북쪽으로 휘어진 곡선, 남반구에선 남쪽으로 휘어진 곡선이 최단 경로다. 이를 대권(大圈) 항로라고 한다. 항공사가 세계 지도에 노선을 표시할 때 나오는 곡선이 이것이다.

 

▶아프리카연합이 메르카토르 지도 퇴출 운동에 나섰다. 아프리카 면적 14분의 1에 불과한 그린란드가 메르카토르 지도에선 비슷한 크기로 보여 왜곡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 왜곡이 아프리카 위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이퀄 어스(Equal Earth) 지도를 국제 표준으로 삼자고 한다. 2018년 첫선을 보인 이 지도는 위도를 변환하는 함수를 조정해 아프리카와 남미의 모양을 실제와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면적을 정확히 나타내도록 했다. 메르카토르 지도는 아프리카 노예무역에도 쓰였다. 이런 구원(舊怨)이 이번 퇴출 캠페인에 깔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곽수근 논설위원·테크부 차장, 조선일보(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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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세계 지도의 배신…  

 

아프리카, 알고 보니 그린란드의 14배

阿연합 "이퀄 어스 도법 사용을"
실제 면적 그린란드의 14배인데
메르카토르 도법선 비슷한 크기

 

“아프리카 대륙이 그린란드보다 작게 그려진 지도 사용을 중단하라.” 아프리카 대륙 55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AU)이 ‘메르카토르 도법’의 세계지도 사용을 중단하자는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로이터가 15일 보도했다.

 

이 캠페인은 각 나라 정부와 유엔 등 국제기구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인 메르카토르 도법 대신 2018년 만들어진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퀄 어스 지도는 국가와 대륙의 실제 면적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 전 세계 정부, 학교 등에선 메르카토르 도법에 따라 그려진 세계지도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1569년 네덜란드 지리학자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가 개발한 이 도법은 사각형 테두리 속 경위선망이 가로세로 수직으로 만나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 당시 방향을 정확히 알기 위해 면적을 왜곡하는 대신, 각도를 정확히 새겼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위도 간격은 평면에 그릴 때 고위도로 갈수록 좁아져야 하지만, 이를 같은 간격으로 표현하면서 고위도의 대륙이 실제보다 커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마치 그린란드가 아프리카 대륙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아프리카 면적(3037만㎢)은 그린란드의 14배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인 러시아의 1.8배이고, 미국·중국·인도·유럽(러시아 제외)을 다 합친 것보다도 크다. 그런데 표준 지도에서의 ‘크기 왜곡’은 아프리카의 위상과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AU 측 설명이다. 셀마 말리카 하다디 AU 집행위원회 부의장은 “지도는 단순한 지리 정보가 아니라 사고방식을 규정한다”며 “(아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큰 대륙이자 10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가 축소돼 보이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박강현 기자, 조선일보(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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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제작

 

조선의 지도 제작 기술, 당시 세계 최고 수준

삼국시대부터 지도 제작 기술 발달
고구려 벽화, 요동 일대 상세 묘사
조선 세계지도엔 아프리카도 나와

거리 재는 수레 '기리고거' 동원해 조선 전국 누비며 동국지도 완성
훗날 '대동여지도'의 발판돼
 

 

131년 전인 1886년에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 자료가 발견됐어요.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당시 일본의 지리 교과서 '신찬지지(新撰地誌)'의 아시아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을 밝혀냈죠. 이 지도엔 일본의 국경선이 붉은색으로 그어져 있는데 울릉도와 독도 해역은 일본 영토에서 제외돼 있어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좋은 자료인 셈이죠.

지도는 옛날부터 영토와 주권의 범위를 알려주는 도구로 통치 목적과 군사작전에 중요하게 이용됐어요. 우리 조상도 무척 오래전부터 지도를 만들었는데 과연 언제부터 지도를 그렸고, 제작 수준은 어땠을까요?

삼국 시대부터 활용된 지도

1953년 평안남도 순천군 용봉리에서 고구려 시대 무덤이 발굴됐어요. 다른 고구려 벽화 무덤들처럼 무덤 안 여러 방의 벽과 천장에 여러 그림이나 무늬가 그려져 있었는데, 한 성(城)의 모양과 성 안에 있는 건물들을 그린 그림도 있었어요. 성 그림 속에는 '요동성(遼東城)'이라고 쓴 글씨가 새겨져 있었죠. 그래서 이 무덤을 요동성 모습이 그려져 있는 무덤이라 하여 '요동성총'이라고 불러요.

 

요동성은 만주 요양 부근에 있는 고구려의 성으로 중국 수나라의 1·2차 침략에도 함락되지 않았던 난공불락 요새였어요. 요동성을 그린 그림에는 성 주변 산이나 강, 요동성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다른 조그만 성이 그려져 있고, 성의 여러 입구와 성 안의 건물 모양과 위치 등도 표시돼 있어 성곽 지도의 역할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로 보고 있죠.

또 '삼국사기' 중 고구려본기에는 영류왕 11년(서기 628년) 가을 9월에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며 봉역도(封域圖)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봉역도는 한 나라 전체를 그린 지도를 말해요. '삼국사기' 문무왕조(671년·문무왕 11년)에 '신라와 백제 간의 경계를 지도에 의하여 살펴보았다'는 기록도 있어요. 이를 통해 삼국 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우리 조상이 지도를 제작했고 이용했음을 알 수 있어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

조선 초기 태종 때인 1402년에는 국가적 사업으로 매우 특별한 지도가 제작됐어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라는 가로 164㎝, 세로 148㎝ 대형 세계지도죠. 의정부의 모든 실무를 담당하는 검상이라는 관직(정5품)에 있던 이희가 좌의정 김사형, 우의정 이무 등과 함께 완성한 지도예요. 중국과 조선, 일본의 최신 지도를 자료로 삼고,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동남아시아와 인도, 아라비아,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그려넣었어요. 현재까지 전하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이며, 당시 그려진 세계지도 가운데 가장 우수한 지도로 평가받고 있어요. 1992년 미국에서 열린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500주년 기념 지도 전시회에 전시됐는데 서양의 지도역사학자들이 "당시에 이런 지도가 있었다니…"라며 크게 놀랐다고 해요.

이희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만들기 몇 달 전에 '팔도도'라는 조선의 전국 지도를 만들어 태종에게 바쳤는데 이 지도가 조선 최초의 지도였어요. 안타깝게도 원본이나 사본이 남아 있지 않아 그 내용을 알 수 없으나 몇 달 뒤 그가 만든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로 팔도도의 우수성을 짐작해볼 수 있죠.

지도 제작술이 발달한 조선

세종대왕은 1436년 신하 정척을 불러 "함길도와 평안도 등을 자세히 살펴서 산천 형세를 그려오라"고 명령했어요. 앞서 1433년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에 4군 6진을 설치하며 북방 영토를 개척한 세종은 군사적으로 이 지역에 대해 자세하고 정확한 지도 제작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죠. 정척은 풍수지리를 담당하는 '상지관'과 그림 그리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화공들을 데리고 함길도와 평안도 지역을 두루 살폈어요. 그렇게 1451년 양계 지방 지도를 완성했죠.

세종 때 집현전에서 활동했던 양성지는 충청도·경상도·전라도의 산천 형세를 조사했어요. 양성지는 조선 전도의 지도를 만들라는 세조의 명을 받고 정척과 힘을 합쳐 1463년 '동국지도(東國地圖)'를 완성했어요. 양성지와 정척이 만든 동국지도는 실지 답사로 만든 지도로 조선 전기 최고의 지도로 꼽혀요. 지도 제작에 '기리고거'라는 거리 측량 기구를 사용했다고 해요. 해안이나 산간 지방처럼 수레를 사용하기 힘든 지역에서는 간승(일정한 거리마다 표시를 해둔 노끈)이나 대나무 자인 죽척을 사용했어요.

이렇게 제작된 조선 전기의 지도들이 바탕이 돼 '조선방역도', 정상기가 제작한 '동국지도', '도성도' 등이 훗날 제작됐고 우리 역사상 최고의 지도로 평가받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로 이어지게 됐답니다.

[기리고거는 어떤 기구일까?]

기리고거(記里鼓車)는 어떤 곳에서 다른 곳까지 이르는 거리를 '리(里)' 단위로 세는 수레처럼 생긴 기구예요. 417년에 중국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전해지며 조선에서는 세종 때 사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요. 문헌에 따르면 수레는 위아래 2층으로 구성돼 있고 각 층에 나무인형(木人)과 북 또는 징이 내장돼 있어, 수레가 1리(里)에 이르면 아래층의 나무인형이 북을 치고, 10리에 이르면 위층의 나무 인형이 징을 쳐서 거리를 알렸다고 해요. 1441년 세종은 왕비와 함께 말이 끄는 기리고거를 타고 온양에 가면서 거리를 측정했어요.
 

 

-지호진 어린이 역사저술가/기획·구성=박승혁 기자, 조선일보(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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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 아메리카보다 라틴 아메리카에 혼혈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캐나다와 미국을 지칭하는 앵글로 아메리카와 멕시코 이하 지역에 있는 국가들을 지칭하는 라틴 아메리카는 단순히 지역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닙니다. 앵글로 아메리카는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앵글로 색슨 족이 건설한 나라들이고, 라틴 아메리카는 지중해 연안의 남부 유럽에 분포하는 라틴 족이 건설한 나라입니다. 

 

미국으로 건너간 영국의 청교도들은 낭비와 사치를 배격하고, 근면을 강조했으며, 향락을 멀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메스티소 출신의 볼리바르 메네수엘라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

 

하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라틴 족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또한, 청교도들은 주로 가족 단위로 이주했기 때문에 인종 간의 혼혈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지만, 라틴 족은 주로 남자 혼자 이주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혼혈이 나타나게 된 것 입니다. 

 

특히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 안데스 산지에 있는 국가에서 백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오의 혼혈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지리를 보다(박찬영∙엄정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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