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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혼자 여행의 필수… ] [물길이 그린 지도]

뚝섬 2026. 1. 18. 05:27

[아줌마 혼자 여행의 필수… 낯선 이에게 말 걸기, 그리고 아침 뷔페]

[물길이 그린 지도]

 

 

 

아줌마 혼자 여행의 필수… 낯선 이에게 말 걸기, 그리고 아침 뷔페


비수기 홀로 여행의 즐거움

 

신문사에는 홀로여행족이 꽤 많다. 기자도 혼자 여행을 갔울 때,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자주 감동한다. 새 친구를 사귀는 기회도 즐거움 중 하나다.

 

협곡 사진을 찍기 좋은 시간은 늦은 오후. 부드러운 볕만 들어오는 사진을 찍고 싶어 험한 아랫쪽으로 내려갔다. 장관이었다. 회사 선배쯤 되는 연배의 부부가 그 절경을 배경으로 어렵게 ‘셀카’를 찍고 있었다. 딱 봐도 잘 나올 수 없는 각도였다. 한국 아줌마의 ‘오지랖’ 정신이 튀어 나왔다. 사진 여러장을 찍어줬다.

 

몇 시간 후, 호텔 앞에서 다시 만났다. 이런 우연이. 프랑스에서 왔다는 루이스와 아니크, 차를 마시며 피카소 얘기를 나눴다. 한참 있다가 루이스가 말했다. “투우 경기장은 가봤어요?” 다음 날 론다 투우 경기장에 같이 가자는 제안이었다. 

 

세비야에 있는 알폰소 13세 호텔의 뷔페식 아침 식사. /박은주 기자

 

투우에 대한 그의 관심은 대단했다. 론다에서 투우가 발달한 건 ‘군대 해체’ 조약 후 장교 인력을 유지하려는 편법이었으며, 그래서 사실 투우에서는 소보다 말과 기마병이 더 중요하다, 말발굽은 손톱처럼 자라기 때문에 2주에 한 번 갈아줘야 한다…. 상급 가이드 투어를 하는 느낌이었다. 루이스와 아니크가 헤어지면서 말했다. “내년에 툴루즈 우리 농장에 꼭 놀러 와요. 우리 집에 방이 엄청 많으니까.” TV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가 맨날 ‘우연히’ 만난 주민에게 초대를 받던데, 그걸 이루게 됐다.

 

홀로 여행할 때는 비수기에 떠난다. 혼자서도 괜찮은 호텔에 묵을 수 있다. 스페인에서는 국영 호텔 ‘파라도르’가 1순위다. ‘국영’답게 가장 좋은 위치, 클래식한 룸 인테리어, 많은 직원들. 밤에 늦도록 깨어 있고, 아침을 대충 먹는 유럽은 그 식문화가 호텔에서도 이어진다. 호텔 아침밥은 우리나라나 일본 호텔에 비하면 가짓수가 조촐을 넘어 초라하다. 파라도르는 격식 있고, 훌륭한 아침을 제공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스페인·포르투갈의 여러 도시에 머물렀는데 아침 식사가 인상적이었던 곳은 세비야의 ‘알폰소 13세(Alfonso XIII)’ 호텔이었다. 1929년 이베로-아메리카 박람회를 앞두고 파리 리츠, 런던 사보이 호텔을 벤치마킹해 지은 호텔로 우아한 아르데코 양식이 돋보인다. 중정을 낀 우아한 식당에서의 아침밥, 그날 점심은 건너뛰었다. 혼자 잘 먹고 다니기에는 뷔페만 한 게 없다.

 

-박은주 기자, 조선일보(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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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이 그린 지도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한반도 지형'./권재륜 제공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에는 ‘한반도 지형’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모양을 빼닮아 붙은 지명이다. 이 지형은 동쪽에 높은 절벽과 울창한 숲이 자리하고 서쪽으로는 경사가 완만하다.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과 백두대간 능선까지 닮아 있어 그야말로 한반도 모양이다.

 

이 같은 모양의 지형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평창강 남단에 위치한 이곳은 하천이 계곡을 파고들며 급하게 휘어지는 감입곡류(嵌入曲流)를 형성하고 침식과 퇴적 작용을 반복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평창강은 한반도 지형을 지나 주천강을 만나 서강을 이루고, 서강은 다시 동강을 만나 남한강이 된다. 남한강은 단양과 충주를 지나 북서쪽으로 방향을 튼 다음 양평에서 북한강과 합류해 한강이 된다. 이후 한강은 서울을 지나 서해로 흐른다.

 

산맥을 따라 한반도의 전체 모양과 구조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강의 흐름과 합류 경로를 살피는 것도 우리나라 마을과 도시의 경계가 형성된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권재륜 사진작가, 조선일보(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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