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하고 아름다운 종묘제례악]
[한국미의 정수, 종묘 정전 ]
장엄하고 아름다운 종묘제례악


/국가유산청
종묘제례악은 왕의 사당인 종묘에서 제례 때 행하는 악가무(樂歌舞)로 ‘종묘악’이라고도 한다. 깃발을 올린다는 의미를 지닌 “드오!”라고 외치며 시작을 알리고, ‘짝!’ 하고 박을 크게 친 뒤 ‘쿵쿵쿵’ 절구질하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제례의 시작과 끝에 의미를 담아 타악기로 알리며 몰입하게 하는 요소가 특별하다.
종묘제례악은 신을 맞고 보내는 제례의 절차에 따라 악기 연주와 노래, 춤이 장엄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 중심축이 되는 곡은 절대음감이었다고 알려진 세종대왕이 창제하며 신악(新樂)이라 한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을 기반으로 한다. 보태평은 문화 정치의 기틀을 이룬 문덕(文德)에 관한 내용이고, 정대업은 왕업의 터전을 닦은 과정에서 무공(武功)을 찬양한 내용이다.
새 왕조를 열고 국가 질서를 세운 선대왕의 공덕을 문무로 나누어 기리고 충과 효를 담아 알리고자 한 세종의 뜻이었다. 이를 세조 때 보완해 제례악으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종묘제례악의 노래를 ‘악장(樂章)’이라고 하며, 악기 소리와 독특한 음색이 어우러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자어와 길게 늘어지는 독특한 형식 때문에 노래만 들어서는 내용을 알기 어렵지만, “대대로 덕을 쌓으시어 우리 조선을 여시니, 아아! 그 모습과 소리 환히 상상하겠도다. 엄숙하고 엄숙하게 제사를 드리오니, 우리를 위로하고 소원을 이루어 주소서”라며 제를 지내는 뜻과 역대 왕들의 헌신과 공로를 칭송하고 그 덕을 잇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500여 년이 넘도록 정성을 다해 계승한 복을 받아서인지 종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이제 종묘제례악은 세계인의 감탄을 받으며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고, 오는 5월 3일 종묘 영녕전과 정전에서 올려지는 종묘대제에서 그 웅장함을 올곧이 만날 수 있다.
-윤주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자연유산위원, 조선일보(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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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의 정수, 종묘 정전

조풍류 화가의 2020년 작 ‘종묘’와 종묘제례 일무 공연 /권재륜 사진작가
“파리 하면 에펠탑, 뉴욕 하면 자유의 여신상, 시드니 하면 오페라하우스가 떠오르는데 서울 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 아이콘, 랜드마크가 없다. 종묘는 어떨까?” 종묘의 정전과 영녕전을 아름답게 그려낸 조풍류 화가의 ‘풍류, 서울을 보다’ 전시장에서 만난 어느 작가의 이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종묘의 정전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이런 건축물은 없다. 굳이 비교한다면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정도와 견줄 수 있다.” 가로 101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조건물인 종묘의 정전은 ‘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한국미의 정수를 제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종묘 정전이 5년 가까운 보수 공사를 마치고 4월 20일 다시 개방된다. 창덕궁에 임시 봉안했던 조선 왕과 왕비 신주 49위를 옮겨오는 환안제도 열린다. 위 사진은 조풍류 작가의 2020년 작 ‘종묘’와 종묘제례 일무 공연.

2020년 보수공사 시작하기 전에 촬영한 종묘 정전 /권재륜 사진작가
-권재륜 사진작가, 조선일보(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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