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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케이블카 관광]-[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9시간 마라톤 회의.. 투표로 '조건부 의결'

뚝섬 2017. 2. 25. 06:45

중국의 케이블카 관광


겨울 휴가로 가족과 함께 중국 5() 중 으뜸이라는 화산(華山)에 다녀왔다. 특히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서봉은 높이만 2086m이고 어지간해선 올라갈 엄두도 못 낼 만큼 산세도 험하다.

그러나 다섯 식구가 서봉 정상까지 오르는 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1시간 차로 올라간 후, 40분 미니버스를 타고 가면, 거기서부터 정상까지는 40분 동안 케이블카를 탄다. 화산 케이블카는 높은 산봉우리 두 개를 오르고 내려가는데, 케이블카 안에서 감상하는 절경과 느낄 수 있는 스릴은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상품이었다.

서봉 케이블카의 가격은 싸지 않다. 편도 한 번에 140위안( 24300)으로 여행사를 통하면 60달러( 7만원) 가까이 한다. 미 서부 팜스프링스의 명물인 360도 회전 케이블카 가격이 왕복 25.95달러인데 화산 케이블카는 그 두 배 넘게 받는다. 한 번 타보니 돈이 아깝지 않았다. 봄·가을 성수기 때에는 적어도 4시간을 기다려야 탈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케이블카를 타기 싫다면 걸어서 올라가도 된다. 정상까지 걸을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을 뿐 아니라, 정상에는 산악 호텔도 있다.

중국의 또 다른 관광지 장가계, 구체구도 모두 케이블카로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장가계를 다녀온 이미정(58)씨는 "시내에서부터 민간 건물을 지나 천문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인간이 사는 세상을 떠나 천계(
天界)로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제 중국 절경 관광은 케이블카를 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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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의 명소 중 하나인 천문산(天門山). 해발 약 1500m의 산 정상부에 하늘로 통하는 문처럼 보이는 큰 구멍이 뚫려 있어 천문산이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조선일보 DB


한국은 어떤가. 설악산·지리산 등은 외국 명산 못지않은 절경이지만,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어지간한 체력과 의지 없이는 정상 도전이 버겁다. 하이킹을 한다고 해도 해가 지기 전에 내려와야 한다. 정상에 산악 호텔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산이 많아 산악 관광이 활성화된 스위스는 열차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많은 외국인이 산이 많은 한국에 관광 왔다가 정작 산을 즐길 서비스가 부족해 아쉬워한다.

이런 아쉬움 때문인지 현 정부 들어 강조한 규제 완화 조치 중 관광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이 케이블카 설치와 산악호텔 설립이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도 사업이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문화재위원회는 작년 12 28일 환경 보전 등의 이유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안을 부결시켰다. 경상남도의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역시 공익성, 환경성 등의 문제로 1년 가까이 신청서가 반려되고 있다.

100
년 넘는 역사를 가진 스위스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산악호텔 사업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환경오염 여부는 이 시설들의 설치와 시행 자체보다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다. 중국 명산들이 케이블카로 전 세계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는 요즘, 우리의 멋진 산들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마음껏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이혜운 산업1부 기자, 조선일보(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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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9시간 마라톤 회의.. 투표로 '조건부 의결'


총사업비 460억원 "정상인 대청봉도 조망 가능"
케이블카 설치될 경우 오색 탐방로 제한 추진

 

설악산국립공원 정상인 대청봉에서 약 1.4㎞ 떨어진 곳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가 이르면 오는 2018 2월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 1970년 강원 속초시 설악동과 설악산 권금성을 잇는 케이블카에 이어 48년 만에 국립공원인 설악산에 두 번째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것이다.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국내 대표적 보호 구역인 설악산의 생태·환경 훼손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9시간 마라톤 회의… 투표로 '조건부 의결
'

28
일 국립공원위원회는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 케이블카는 강원 양양군 오색리에서 대청봉과 불과 1.4㎞ 서쪽에 위치한 끝청 하단부까지3.5㎞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외설악(대청봉을 중심으로 동쪽 지역) 구간을 운행하는 권금성 케이블카(700m)보다 5배나 길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사업비 약 460억원을 들여 내년 4월쯤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7 11월 시운전에 이어, 늦어도 2018 2월부터는 정상 운행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환경 훼손 대() 지역 발전'이라는 논리가 맞서면서 논란이 이어졌던 오색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정부 및 민간 인사 각각 10명으로 구성된 국립공원위원회는 이날 참석 위원(17)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국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조건부 가결' 14, '유보' 4, '기권' 1명이라는 결과로 이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는 위원 간 이견이 있더라도 최대한 절충해 합의하는 방식이 관례였다.

◇환경 훼손 최소화가 관건


강원도·양양군은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케이블카 설치 사업권을 따냈다. 과거 두 번 퇴짜를 맞은 것처럼 이번에도 설악산의 환경 훼손 우려가 막판까지 걸림돌이었다. 설악산은 국내외 기관들이 다중(
多重)으로 지정한 보호 구역이다. 국립공원이자 천연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구역 등 5가지나 된다. 특히 산양을 비롯한 각종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고, 희귀한 수목들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등산객이 대거 몰려들어 산 정상부까지 이어지는 각종 등산로가 등산객의 발길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돼 왔다.

강원도·양양군은 이번 사업을 신청하면서 케이블카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을 되도록 줄이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케이블카를 타기 전 배낭을 비롯한 등산 장비를 내려놓게 하거나, 탑승객에게 전자 태그(tag)를 붙이는 방식으로 케이블카에서 내려 (대청봉을 비롯한) 다른 곳으로 등산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강원도가) 제시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케이블카가 설치될 경우 걸어서 올라가는 현재의 오색 탐방로를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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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내려 대청봉 볼 수도"

 

 

강원도·양양군 계획에 따르면, 끝청 봉우리에서 약 430m 떨어진 곳에 설치될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인근에는 폭 2~4m 산책로(655m)와 전망 데크(1175)가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전망 데크는 어른 키보다 훨씬 높은 지상 2m 높이로, 끝청 봉우리에서 불과 203m 떨어진 지점에 설치해 이곳에서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동해 바다나 대청봉 등 주요 경관을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케이블카에서 내려 대청봉을 조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케이블카 사업으로 설악산의 자연환경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훼손 정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상부 정류장 일대에는 만병초·참배암차즈기 등 법정 보호 식물과, 천연기념물인 긴점박이올빼미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강원도와 양양군이 제시한 조사 보고서엔 없던 내용이다. 멸종 위기종인 산양의 서식 흔적도 강원도·양양군은 2개소에서 발견됐다고 했지만, 국립공원위원회 조사 결과 8개소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앞으로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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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케이블카 승인, 다른 검증 거쳐 검토해야

 

국립공원위원회가 28일 강원도와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 케이블카의 설치·운행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460억원 예산을 들여 오색~끝청하단(해발 1480m) 3.5㎞ 구간에 6개의 지주(支柱)를 세워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양양군은 대청봉에서 1.4㎞ 떨어진 상부 정류장에 목도(木道) 산책로를 설치하고 케이블카 이용객이 설악산 기존 등산로로 연계 등반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찬반(
贊反)이 팽팽했던 사안이다. 대표적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같은 인공 시설물은 곤란하다는 환경단체 주장에 공감하는 국민도 상당수다. 반면 노약자·장애인에게도 설악산 경관을 즐길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찮았고, 케이블카가 지역 경제에 활력이 될 거라는 주민들 기대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1989년 덕유산 케이블카 허가 이래 26년 동안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를 금지하면서 지역의 개발 욕구가 더 누르기 힘든 수준에 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생태·경관의 훼손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동해 바다와 공룡능선, 천불동 계곡 등의 핵심 경관을 거의 감상할 수 없는 오색~끝청하단 구간으로 낙착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어차피 설치하는 것이면 설악산 일대 최고 경관을 조망(
眺望)할 수 있는 위치에 했어야 외국인 관광객들도 감탄하는 명품(名品) 케이블카로 키울 수 있었을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1시간 동안 산책만 하다 내려와야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이용객이 찾아줄지도 문제다.

설악산 케이블카 허용을 계기로 지리산·속리산·소백산·월출산 등 다른 국립공원 구역에서 '우리도 케이블카를 승인해달라'는 요구가 분출할 것이다. 정부는 설악산 케이블카를 몇 년 운행해보면서 국립공원의 케이블카가 정말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태·경관 파괴를 억제하면서 운행이 가능한지 충분히 검증(
檢證)해본 후 다른 국립공원 케이블카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

 

-조선일보(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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