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經濟-家計]

[판도라의 상자, 새마을금고] .... [“재테크는 새마을금고가 최고"]

뚝섬 2024. 4. 10. 06:44

[판도라의 상자,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삼성전자 직원들 “재테크는 새마을금고가 최고"]

 

 

 

판도라의 상자,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자녀의 '편법 대출' 의혹에 대한 현장검사를 위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로 들어가고 있다./뉴스1

 

요즘 새마을금고는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3월 말에 새마을금고 직원이 고객 통장의 비밀번호를 바꿔 5000만원을 빼돌린 사건이 터진 지 1주일도 안 돼 양문석 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의 불법 대출 의혹이 보도됐다. 작년 10월엔 조직의 수장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사모펀드 출자 과정에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불명예 퇴진했다.

 

새마을금고 사고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장기에 걸쳐 불법이 저질러지는데도 위에선 까맣게 몰랐다는 것이다. 충북 청주시 새마을금고 차장이 10년간 고객 정기예탁금을 중도해지하는 수법으로 10억6000만원을 횡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문제 된 양 후보의 대출도 3년 전 일이다.

 

매번 사고가 터질 때마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행정안전부에서 금융 당국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마을금고와 비슷한 농협·수협의 지역조합과 신용협동조합은 모두 금융 당국의 감독을 받는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성장한 특수성 탓에 행안부 산하에 놓여있다. 총자산 286조원으로 신협보다 몸집이 두 배 큰 금융기관인데도, 관리·감독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받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흐지부지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8대 국회 때부터 매 회기 때마다 감독권 이관과 관련한 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모두 폐기됐다. 행안부와 금융위원회뿐 아니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감독권을 쥔 행안부는 내려놓을 의사가 없어 보인다. 감독권을 이관할 경우 조직의 권한과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2월 행안부 출신 공무원이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로 선임돼 ‘낙하산’ 비판을 받았다.

 

금융 당국도 새마을금고를 넘겨받는 게 썩 달갑지는 않은 기류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뚜껑(감독 개시)을 열었을 때 뭐가 터질지 짐작하기 어려운 판도라의 상자라며 혀를 내둘렀다. 신협, 수협 등이 IMF 때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꾸준히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을 해온 데 반해 새마을금고는 ‘무풍지대’여서 누적된 문제가 상상 이상일 것이란 뜻이다.

 

무엇보다 법안 개정 논의를 주도해야 할 국회 행안위원들의 태도가 미적지근하다. 금융권에선 “전국 1288개에 달하는 새마을금고의 정치력 영향력이 크다 보니 행안위원들도 지역구 관리 차원에서 금고를 계속 영향권 아래에 두고 싶어 한다”는 말이 나온다.

 

관련 부처들과 국회가 소극적으로 일관하는 동안 새마을금고는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서 계속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최근 절충안으로, 금융위가 행안부와 손잡고 새마을금고 전담팀을 꾸렸다. 그러나 평소 관리는 행안부가 맡고, 사고가 터지면 금융 당국이 나서는 방식의 땜질식 처방으로는 복마전(伏魔殿)처럼 터지는 새마을금고 사고를 예방하기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정부 부처들이 감독권 이관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며 주판알을 튕기기에 앞서 고객 피해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

 

-김은정 기자, 조선일보(24-04-10)-

_____________

 

 

새마을금고

 

[차현진의 돈과 세상]

 

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1789년부터 1914년까지를 ‘장기 19세기’라고 불렀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익어가던 그 기간에 각국 정부는 복지와 빈민 구제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다. 회원끼리 상부상조하는 풀뿌리 조직이 탄생했다. 협동조합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협동조합이 노동조합 형식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화가 늦은 독일에서는 신용협동조합(신협)이 두드러졌다. 신협은 자본가가 없어도 지역 주민과 회원끼리 십시일반(十匙一飯) 자금을 갹출해서 설립할 수 있다. 그래서 캐나다와 미국 같은 금융 후진국에 들불처럼 번졌다.

 

독일은 1889년 신협법을 따로 만든 반면, 가난한 이민들이 신협을 꾸렸던 미국에서는 입법에 관심이 작았다. 대공황을 맞아 신협이 무더기로 쓰러지던 1934년에 이르러서야 부랴부랴 연방신협법을 만들고 농업신용청(FCA)을 신설했다. 하지만 영세 신협을 하나하나 감독하기는 귀찮고 위험했다. 관련 부처가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다. 1942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1948년 사회보장국(SSA), 1953년 보건복지부(HHS), 1970년 전국신협청(NCUA)으로 신협 감독권이 전전했다. 경제가 아닌 정치적 결정이었다.

 

1907년 대한제국에 ‘금융조합’이 설립되었다. 농업협동조합의 전신이다. 1960년에 이르자 부산에서 가톨릭 신자들끼리 세운 신협이 등장했다. 군사정부가 거기서 힌트를 얻었다. ‘묵은 인습을 깨우쳐 나태와 무기력에서 탈피하고자’ 재건국민운동본부를 설치했는데, 현역 군인이 지휘하는 그 본부는 재건국민체조와 함께 지역 신협, 즉 마을금고 설립을 권장했다. 새마을금고의 출발이다.

 

처음에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그러다가 1972년 신용협동조합법을 만들면서 감독 부처를 정했다. 직장과 단체 신협은 재무부, 마을금고는 내무부가 맡았다. 21세기 들어 그것을 바꿔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경제 논리를 넘어선 문제다.

 

-차현진 예금보험공사 이사, 조선일보(23-08-09)-

_______________

 

 

새마을금고 

삼성전자 직원들 “재테크는 새마을금고가 최고"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에 근무하는 오흥신 씨는 지난 2012년 입사 때부터 줄곧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를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출자해서 만든 직장 금고다. 오씨는 지난 2014년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을 빌렸는데, 대출 금리는 3%(1억5000만원)였다. 시중은행보다 최고 1.8%포인트 낮았다. 오씨는 “시중은행보다 예금 금리는 높으면서, 대출 받을 때는 우대를 많이 해줘 편리하다”면서 “회사 내에 위치해 있으니 짬날 때마다 찾아가기도 쉽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두둑한 이자를 얹어주는 삼성전자 새마을금고가 월급쟁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고금리 상품을 좀처럼 찾기 힘든 요즘 같은 시기에 고금리 상품이 많아서 목돈 재테크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2월 기준으로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연 2.4%다. 연 1%대 정기예금을 팔고 있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최대 연 2.8%로, 역시 시중은행의 동일한 만기 상품 대비 1%포인트 이상 높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삼성전자 임직원 중 출자회원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새마을금고는 1인당 3000만원까지 세금우대(농특세 1.4%만 부과)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동일한 금리 상품과 비교해서도 실질적인 이득은 더욱 높아진다.

삼성전자 직원인 남모 씨는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선 담보없이 신용대출로만 1억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여기에 중도상환수수료도 없고 일시상환도 가능해서 전세자금 등의 목돈을 마련하는데 긴요하다”고 말했다.

◆ 시중은행 대비 1~1.5%P 고금리… 건전성은 초우량 은행급

15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3조 1814억원을 육박했다. 국내 110개 직장금고 중에 단연 최고다. 고객수도 19만명에 달해 직장금고 중 가장 많다. 자산 규모 2위인 현대자동차 새마을금고는 9426억원이고, 그 다음은 현대중공업(853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8289억원)와 삼성디스플레이(4105억원)가 뒤를 이었다. 자산 뿐만 아니라 건전성도 시중은행 및 상호금융 등 경쟁사 대비 월등히 양호하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5.23%로, 시중은행(13.94%)보다 높다. BIS비율은 수치가 높을수록 우량하다는 뜻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비율은 0.1%로 연체 및 미상환이 거의 없다"라며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지속적으로 흡수하다 보니 자산은 물론 건전성도 타 금고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가 자산을 키우면서 건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타업권에 비해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적극적으로 회원으로 유치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 삼성전자 직원들 “재테크는 새마을금고가 최고"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재테크에 관심 갖는 직원들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선 지난해엔 삼성전자 직원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영업시간을 바꿨다. 서초사옥은 아침 이용률이 낮은 상황을 감안해 영업 시간을 종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정오~오후7시로 바꿨다. 서울 R&D캠퍼스 지점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기흥에 위치한 지점은 사원들이 교대 근무로 오전 일찍 출근하는 등 불규칙한 근무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로 영업시간을 변경했다.

다양한 신상품 출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엔 수수료 면제 등을 담은 생활비 통장을 출시했고 임직원 자녀를 타깃으로 하는 연 2~3%대의 ‘아이사랑적금’, ‘MY꿈모아적금’ 등도 내놨다. 중앙회 관계자는 “삼성전자 새마을금고가 상호금융의 롤모델로 꼽힌다”라며 “불특정다수를 고객으로 삼기보다는 지역이나 직장 중심의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다보니 연체관리부터 상품판매까지 타 업권에 비해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조선닷컴(16-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