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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한글 시위 구호] .... ['한국어 능력 시험' 열풍]

뚝섬 2025. 9. 4. 06:08

[인도네시아의 한글 시위 구호]

[韓流에 빠진 태국, 한국어 교과서 만들고 대입과목 채택]

['한국어 능력 시험' 열풍]

 

 

 

인도네시아의 한글 시위 구호

 

K팝 그룹 BTS가 2020년 발표한 ‘Life Goes On’은 한국어 노래로는 최초로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랐다. 전 세계 BTS 팬들이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같은 가사를 따라 불렀다. 일부는 한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적어 외웠지만 욕심 많은 팬들은 아예 한글 공부에 나섰다. BTS 팬클럽이 ‘아미’인데 ‘아미가 공부하는 훈민정음’이란 뜻에서 ‘아민정음’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그 후 K팝이 더욱 세계화되며 K팝 가사도 영어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노래 주요 부분은 여전히 한국어다. 세계적으로 흥행 중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르는 ‘골든’이 대표적이다. ‘어두워진, 앞길 속에’ ‘영원히 깨질 수 없는’ 같은 한국어 가사를 전 세계 젊은이가 흥얼거린다. 로제가 부른 ‘아파트’에 나오는 ‘건배, 건배’도 K팝 팬들에게 익숙해진 한국어다.

 

한국어뿐 아니라 한글의 위상도 전과 달라졌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산은 품질 좋고 세련된 제품이고 한글 상표는 이를 드러내는 ‘힙(hip)’한 문자다. 유럽 선진국들조차 한국산 식료품·화장품을 수입할 때 “포장지에 한글을 꼭 넣어라. 그래야 잘 팔린다”고 당부한다. 자기 나라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한국산처럼 포장하는 경우도 있다. 동남아시아의 한 주류 회사는 한국식 소주를 만든 뒤 상표에 한글로 ‘태양’이라 적고 ‘자몽’ ‘요거트’라고 향미까지 한글로 적어 시중에 내놨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햄버거 본고장인 미국에 1호점을 내며 한국어 간판을 달았다.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이 받는 과도한 특혜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 시위대가 정부를 비판하는 인도네시아어의 발음을 한글로 표기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뜨린다고 한다. 정부가 인터넷에서 구호를 차단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한글을 암호처럼 쓰는 것이다. 한류를 접한 상당수 젊은이가 한글을 읽을 줄 알기 때문에 가능한 시위 방식이다. 10년 전이었다면 알파벳이 했을 역할을 한글이 하고 있다.

 

▶한글은 뛰어난 표음문자여서 자음과 모음을 결합해 다양한 언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한글을 로마자처럼 여러 나라가 쓰는 국제 문자로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다. 커피(coffee)의 f 발음처럼 한국어에는 없는 발음은 ‘ㅍ’ 밑에 ‘ㅇ’을 붙여 자음을 추가하고 성조가 있는 언어는 기호를 덧붙이면 된다. 한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고 있으면 그런 날이 정말로 올 것 같기도 하다.

 

-김태훈 논설위원, 조선일보(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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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에 빠진 태국, 한국어 교과서 만들고 대입과목 채택

 

한글날 맞이해 교과서 공식 발간, 드라마 인기·한국기업 진출 영향
수강생 7년새 10배 늘어 3만여명… 내년부터 대입 제2외국어에 추가

 

한글날인 9일 태국에서 중·고교생용 한국어 교과서가 공식 발간된다. 2008년 태국 정부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한 지 9년 만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8일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태국에서 한국어 학습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이번 교과서 발간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태국 10대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배우는 태국인 7년 새 10배 증가
  

 

한글날인 9일 태국에서 처음 발간되는 초-중고생용 정식 한국어 교과서/교육부

 

교육부가 제작을 지원한 태국 한국어 교과서는 난이도에 따라 모두 6권으로 제작됐다. 9일 '한국어1'을 시작으로 한국·태국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발간된다. 일선 중·고교에는 내년 1학기가 시작하는 5월부터 정식 배포된다. 태국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태국에서 한국어는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다음으로 학습자가 많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끌면서, 현지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태국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은 2010년 3000여 명에서 올해 3만여 명으로 늘었다. 2008년 한국어와 함께 제2외국어로 채택된 스페인어 학습자가 1300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세다.

이처럼 한국어 학습자가 급증했지만 그간 태국에선 마땅한 교과서가 없어 우리나라 대학에서 발간한 교재를 복사하거나, 현지 교사가 여러 책을 짜깁기해서 수업에 써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는 성인이나 중국·일본 학생 대상으로 만들어져 태국 중·고교생이 사용하기에 부적합했다"면서 "이번에 공식 교과서가 발간되면 태국 학생과 한국어 교사가 겪은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기업이 불러일으킨 한국어 열풍

태국 정부는 2018학년도 대학입학시험(PAT)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팔리어(스리랑카 등지에 남아 있는 언어)·아랍어에 이어 일곱 번째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입 제2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채택한 나라는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등 재외 동포가 많은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한류 영향으로 한국어가 대입 시험에 도입된 사례는 태국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말을 제2외국어로 배우는 외국 학생은 전 세계 26개국, 11만5044명에 이른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규모만 놓고 보면 태국이 가장 많고, 일본(1만8303명) 미국(1만4646명) 호주(9235명) 우즈베키스탄(7107명) 순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벨라루스, 파라과이, 타지키스탄에서도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세계 73개국, 252개 지역에서 약 25만명이 도전하는 글로벌 어학시험이 됐다.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은 외국인들의 한국 유학이나 한국 기업 취업에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 58개국에 설립한 144개 세종학당도 매 학기 몰려드는 신입생들로 '홍역'을 치른다. 모스크바 세종학당은 신입생 급증으로 강의실이 포화 상태에 달하자 입학시험까지 도입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공장을 세운 베트남에선 20개 대학에 한국, 한국어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삼성·현대자동차 등 한국 글로벌 기업이 진출하면서 인도네시아 젊은이들 사이에선 '한국어 능력'이 고소득을 보장하는 자격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조선일보(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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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능력 시험' 열풍

 

외국인들의 방송 출연이 부쩍 늘었다. 오락 프로에 나와 한국말을 하는데 어떤 경우는 우리보다 더 조리 있게 말을 한다. 한 방송인은 같이 출연하는 미국인을 가리켜 "내가 모르는 우리말 단어도 쓴다. 그 앞에선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과거엔 한국어 관련 학문을 해야 한국어를 썼지만, 요즘은 한국 온 적도 없는데 우리말을 꽤 잘한다. 어려서부터 한국어 배울 기회가 그만큼 많아서다. 초·중·고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된 나라가 26개국이나 된다. 

 

▶외국인들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토픽(TOPIK)이다. 1997년 첫 시험을 치를 때만 해도 응시자가 별로 없어 썰렁했다. 아시아권 중심으로 2500여명이 응시했는데 한국인과 결혼하는 이민자나 재외 동포가 대부분이었다. 그 시험 응시자 수가 지난해 25만명으로 뛰었고 올해는 3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20년 만에 100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시험장도 73국, 268도시로 확산됐다. 태국에선 내년부터 우리 수능에 해당하는 대학 입시에서 한국어가 선택과목이 된다고 한다. 

 

▶한류(韓流) 영향이 클 것이다. 실제로 한국 드라마나 가요 즐기려고 한국어 공부하는 10대가 꽤 있다. 몇 년 전 영국의 한 학생은 한국어 발음이 잘 안 된다며 혀 수술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류 덕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한국어 잘하면 취업 잘되고 승진에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어느 유통 회사는 한국어 능통자에게 월급을 2배까지 준다고 한다.

 

▶올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어 능력 시험 부정 사고가 발생했다. 소형 무전기를 이용해 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커닝하다 20여명이 걸렸다. 한국에 기술 연수 오려면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 나라에 한국어 점수 올려주는 브로커가 생겼다. 우리가 과거 영어 시험에 매달렸듯 한국어 시험에 목숨 거는 것이다.

 

▶지구상에 4000~5000가지 언어가 있다고 한다. 이 중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여명, 열두째로 많다. 한국어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가 채택한 '10대 국제어'에도 꼽힌다. 한국어를 기록하는 한글은 창조자와 창제 과정, 완성돼 공포된 날이 기록으로 명확히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다. 그만큼 자랑스럽다. 외국에선 한글과 한국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는데 막상 그 모국(母國)의 언어생활은 말이 아니다. 어법과 맞춤법에 맞지 않는 말과 글이 범람한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는 막말과 욕설, 무슨 뜻인지 모를 단어와 표현이 어지럽게 오간다. 오늘은 571돌 한글날이다.


-안석배 논설위원, 조선일보(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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