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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25시] "속기사 힘드니, 읽지 말고 파일 주세요" 친절한 김경수 2심 재판장

뚝섬 2019. 4. 18. 07:59

재판 길어지자 "교도관께 미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판사들의 재판 진행은 대체로 엄격한 편이다. 얼마 전 서울고법에서 열린 재판에선 방청석에서 휴대전화가 울리자, 재판장이 곧바로 "뭡니까. 누구예요? 퇴정을 명합니다. 나가세요"라고 했다. 법정에서 휴대전화를 끄도록 하는 건 재판장의 법정 질서 유지 권한 중 하나다.

그런데 '댓글 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재판장인 차문호 부장판사의 재판 진행은 조금 다르다. 지난 11일 김 지사의 항소심 2차 공판 때 방청석에서 휴대전화가 수차례 울렸지만 재판을 그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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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차 공판에선 수십명의 기자가 법정에서 차 부장판사의 발언을 노트북으로 받아치자 그는 "기자분들, 재판 끝나고 보도자료 드릴 테니 힘들게 안 치셔도 된다"고 했다. 이후 특검과 변호인 측이 공방을 이어가는데 기자들이 가만히 있자 "재판부 발언을 드린다는 것이지, 검찰과 변호인 발언은 자료에 없으니 지금은 어서 (노트북을) 치시라"고 했다. 방청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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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공판 때도 비슷했다. 특검이 미리 준비한 원고를 계속 읽자 차 부장판사는 "내용 정리한 걸 전부 읽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러시면 그걸 파일로 달라. 지금 재판을 전부 속기(速記)하고 있는데 속기사가 힘들잖아요"라고 했다. 몇 시간째 법정 발언을 기록하던 속기사를 배려한 것이었다. 재판이 오후 7시쯤 끝난 뒤엔 "교도관님들한테 정말 미안하다. 재판을 웬만하면 6시까지는 끝내려고 했는데 늦어졌다. 다음엔 꼭 6시까지 끝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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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런 '친절한 재판'에 대해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그분 성품이 원래 온화한 편"이라며 "다른 재판들도 비슷하게 해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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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과 김 지사 지지자들은 재판 시작 전부터 차 부장판사가 2007 ~2008년 당시 양승태 대법관의 전속재판연구관을 지냈다는 점을 들어 그를 '양승태 키즈' '적폐 판사'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박국희 기자, 조선일보(1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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