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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건달, 정의팔이, 민족업자] [해외토픽감, 윤미향 생일 파티] [나라 맡기면 안 되는 사람들 ... ]

뚝섬 2020. 12. 21. 06:08

 

[민주건달, 정의팔이, 민족업자]

[해외토픽감, 윤미향 생일 파티]

[나라 맡기면 안 되는 사람들을 알게 됐다]

 

 

 

민주건달, 정의팔이, 민족업자

 

‘영원한 재야’ 장기표씨는 민주화 운동을 1987년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이전 세대는 박살 나고 두들겨 맞는 게 기본이었는데, 이후 세대는 민주화를 독점하며 정의의 투사인 양한다는 것이다. “후자가 문재인 정권 핵심”이라고도 했다. 586 운동권에게는 A, B코스가 있다고 한다. 학생회장을 하다 정계 진출한 경우다. 이인영 장관, 임종석 전 실장 등이다. B코스는 시민단체에 있다가 정계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김기식 전 의원, 윤미향 의원이다.

 

▶586 운동권을 향해 땀 흘려 돈 벌어본 적 없는 사람이란 비판이 늘 따라다녔다. 한 야당 인사가 좌파가 제대로 돈 벌어본 적 있냐고 비판하니 586 대표 주자가 세상이 빠르게 진화하는데 아직 좌우 타령이냐고 엉뚱하게 맞받은 적도 있다. 또 다른 대표 주자는 우리보고 누렸다는데 아직 칼자루를 쥐어 본 적 없다고 했다.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를 불한당이라 한다. 건달, 무뢰배, 파락호도 비슷한 의미다. 하는 일 없이 난봉이나 부리며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이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저자인 홍세화씨가 586을 향해 제대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르는 민주건달이라고 했다. 프랑스 망명 이력의 진보 인사 눈에도 586은 민주를 팔아먹고 사는 건달일 뿐이다. 왜 그렇지 않겠나.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이들이 집권하고 민주주의가 오히려 퇴보했다. 민주 국가 중에 야당이 반대하는 선거법을 강제로 바꾸는 나라는 없다. 공수처법 등 나라 근본이 되는 법을 마음대로 통과시켰다. 대통령 친구를 당선시키겠다고 청와대와 경찰이 선거 공작을 했다.

 

민주건달뿐 아니라 정의팔이, 민족업자도 있다. 이 정권에는 청와대 정부에 진출한 참여연대 출신이 60명도 넘는다. 권부를 주름잡는 ‘대’는 서울대 아닌 참여연대란 말이 나온다. 윤미향 의원은 ‘정의’ 이름을 내걸고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해 돈을 벌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시민단체 신뢰도는 1위였다. 지금은 신뢰도가 다섯 손가락 안에도 못 낀다고 한다. 시민단체의 공정·정의팔이를 국민이 알아챈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선 아직도 친일파가 수시로 소환된다. ‘죽창가’로 반일 감정에 불을 붙이고 상대를 ‘토착 왜구’로 공격한다. 전두환 정권을 위해 일한 광복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을 친일파로 몰았다. 유명 소설가는 “일본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친일파”라고 했다. 민주건달들이 창궐하면서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공정팔이들이 설치면서 공정과 정의는 물 건너 가고, 싸구려 민족주의를 팔아먹는 업자들이 나라 망신 시키고 있다.

 

-이동훈 논설위원, 조선일보(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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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감, 윤미향 생일 파티

 

매일 세계에선 이상하고 기이한 뉴스가 쏟아진다. 리얼 돌과 결혼한 남자, 마약에 취해 아파트에서 수천만원어치 현금을 뿌린 사람, 후원금 받으려 임신한 여자 친구를 얼어 죽게 한 유튜버. 외신은 이런 뉴스를 ‘이상한 뉴스(Odd news)’ ‘기이한 뉴스(Weird news)’ 등의 이름을 붙여 보도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해외 토픽’ ‘이색 뉴스’라는 이름으로 이런 소식을 전한다. 주로 놀랍고 신기한, 보기 드문 사건이 다뤄진다.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황당하고 기막히는 내용이 더 많다. 안타까운 사연, 천인공노할 악행도 적지 않다.

 

최근 코로나 관련 해외 토픽 기사가 부쩍 늘었다.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단골 소재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데도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얘기다. 지난 7월 미 앨라배마주에서는 일부 대학생이 코로나에 먼저 감염되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기로 약속하고 파티를 열었다가 보건 당국에 적발되는 일이 있었다. 코로나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파티를 즐겼다가 코로나에 확진된 세계 유명 인사들의 소식은 너무 잦다. 이 밖에 ‘코로나는 동성 결혼에 대한 신의 형벌’이라 했던 우크라이나 종교 지도자가 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일도 있었다.

 

그런데 황당 뉴스는 해외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얘기도 해외 토픽 감이다. 윤 의원은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인들과 와인 잔을 들고 건배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는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란 설명을 붙였다.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길 할머니 없이 자기들끼리 모여 축하했다는 얘기다. 사진이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길 할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로나로 국민이 고통을 호소하는 이 시기에 국회의원이 ‘노(NO) 마스크’로 지인들과 와인을 즐긴 사진을 공개한 것도 이해되지 않지만, 생일 주인공 없는 생일 축하 자리는 더 이해하기 어렵다. 생일 당사자가 없는 생일 파티가 보통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일은 아니지 않은가.

 

해외 토픽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윤 의원 얘기와 아주 다른 생일 파티가 미 애리조나주에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열렸다. 주인공은 99번째 생일을 맞은 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 잭 홀더. 그의 생일 파티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의 생일을 축하하고 그에게 존경을 표하려는 이들의 차량이 그의 자택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섰고, 홀더는 “내가 이런 축하를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행복해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옥진 기자, 조선일보(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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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맡기면 안 되는 사람들을 알게 됐다

 

K방역·부동산 정책 대실패… 대북정책·검찰개혁 명분 잃어
취업자 줄고 청년 실업 늘고 여당은 제 마음대로 법안 처리
지난 3년半 깨달은 사실… 권력 집중은 안 된다는 진리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예년같이 연말에 느낄 수 있는 송구(送舊)의 흥청거림이나 영신(迎新)의 설렘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코로나 사태의 재부상으로 확진자가 매일 1000명 이상 나오는 불안한 상황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 자체가 어려워진 탓도 있겠지만,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올 한 해 사람들은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한 해를 되돌아보면 허전하고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금년 한 해 무엇을 했을까. 1년 내내 세상은 두 쪽으로 쪼개졌고 갈등과 대립은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대통령과 집권당은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펼쳤고, 야당은 무기력하고 무능했다. 어디서도 희망과 기쁨을 찾을 수 없는 상황. 연말이 연말 같지 않은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연말이 특별한 이유는 내년엔 좀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내년은 정치적으로 금년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일 것 같다. 우선 4월 초에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이니 여야 모두 연초부터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그 선거가 끝이 나면 곧바로 2022년 3월 초로 예정된 대선을 향해 각 정당의 당내 경선, 그리고 본선 경쟁이 이뤄질 것이다. 말하자면, 내년 1월 1일부터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차기’를 향하게 될 것이다. 그런 만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줄어들 것이고, 현 정부가 거대한 프로젝트를 새로이 추진하거나 매우 논쟁적인 사안을 밀어붙이기도 힘들 것이다. 남들과 다르다고 할지 모르지만, 문 대통령 역시 역대 대통령들이 경험해 온 임기 후반의 지지율 하락과 레임덕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 내년의 이러한 정치적 변화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그동안의 문재인 정부를 되돌아봤다. 민주화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을 장악한 문재인 정부는 지난 3년 반 동안 그 막강한 힘으로 무엇을 이뤄냈을까.

 

후일 문재인 정부 시기를 되돌아보면 아마도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건 적폐 청산일 것 같다. 요란한 적폐 청산의 구호 속에 전직 대통령 두 명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갔지만 세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 시기에 새로이 형성된 폐해가 켜켜이 쌓여 왔고, 적폐 청산이 결국은 정치 보복이었다는 논란 속에 집권 세력의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취업자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특히 청년 실업률은 더 높아졌다. 24번의 대책을 내세운 부동산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고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어려워졌다. K방역을 자랑했던 코로나 대책도 이제는 업적으로 내세우기 어렵게 되었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대북 정책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최근에는 북한을 위해 우리의 자유가 일부 제한받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촛불 집회 당시 공감대가 있었던 검찰 개혁도 실기(失機)했고 이제는 명분도 잃었다. 힘 있던 임기 초반에는 기존 검찰 조직을 활용하여 이전 정부 인사들을 잡아들이게 하더니 이제 칼끝이 자신들을 향해 오자 검찰 개혁이란 이름으로 자기들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내쫓으려고 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30여 년 동안 여야 모두가 존중해 왔던 의회 정치의 관행도 깨버렸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 야당의 동의 없이 선거법 개정이 처리되었고 그렇게 무리하게 통과시킨 선거법은 여당에 의해 누더기가 되었다.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도 여당이 독식해 버렸다. 공수처 법안도, 그 개정 법안도, 국정원 법안도 여당이 원하는 바대로 단독 처리했다. 이 모든 일이 지난 3년 반 사이에 일어났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얻게 된 깨달음도 있다. 무엇보다 권력이 한곳에 몰려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절감하게 되었다. 각 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됐다. 국가라는 공동체를 위한 정책이 누군가에 대한 미움과 질시에서 시작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입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말하면서 우리끼리는 뭘 해도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국가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도 그사이 우리가 깨닫게 된 점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이런 사실을 깨닫기까지 우리 사회는 지난 3년 반 동안 너무나 값비싼 비용을 치러야 했다.

 

그래서 더욱더 우울하고 씁쓸한 연말이다. 내년이면 뭐라도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위로와 희망을 찾아봐야 할까, 그래도 연말인데.

 

-강원택 서울대 교수, 조선일보(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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