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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의 다음 행보] [판소리 속에 한국이 들어 있다] ....

뚝섬 2025. 10. 3. 06:47

[K컬처의 다음 행보] 

[판소리 속에 한국이 들어 있다] 

[판소리]

['K팝' 빼면 뭐 있나]

 

 

 

K컬처의 다음 행보 

 

1999년 완공된 후 런던의 명물로 자리잡은 초대형 회전 관람차 런던 아이(London Eye).

 

내가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온 2019년 말, 한류는 영국에서도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당시 한류의 인기는 일부 그룹에 편중됐다. 그러나 이후 BTS의 백악관 방문,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오징어 게임’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영국인들의 스크린을 점령하더니 이제 내가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초등학생들이 로제의 ‘아파트’를 흥얼거리며 다닌다.

 

지난 8월 런던을 방문한 날은 공교롭게도 블랙핑크가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공연한 날이었다. 런던 시내의 어느 지역을 가도 3명 중 1명은 블랙핑크 티셔츠를 입은 듯했다. 그 순간 나는 “한류가 완전한 주류 문화가 되었구나” 하고 온몸으로 느꼈다.

 

한국의 소프트 파워는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 서울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영국인들이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진다. 많은 영국인의 ‘버킷 리스트’에 한국 방문이 올라 있기도 하다. 한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 국가였으나, 이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가 됐다.

 

이런 상황을 한국인들은 매우 고무적으로 느끼겠지만, 나는 이제 누군가가 “그럼 한국의 다음 행보는?” 하고 질문할 때가 아닐지 궁금해진다.

 

기업과 비즈니스맨들은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더 비용을 많이 들여 콘텐츠를 지금까지 만든 것보다 큰 스케일로 더 많이 만들어 내려 할 것이다. 물론 이런 비즈니스 중심 접근법은 모든 관련자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한류가 단지 돈을 위한 것일까? 전 세계가 한국에 열광하는 이때야말로 판소리와 국악, 고전소설 등 진짜 한국적인 문화를 소개할 기회라고 생각하는 내가 어리석은 것일까? K팝의 인기는 고공 행진하지만, 한국 문화의 근간이 되는 소중한 보석들은 점점 외면당하고 있다. 한국은 이 상황을 뒤집을 좋은 기회를 얻었다. 한국이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영원히 그 보석들은 빛나지 못한다.

 

‘Korea: Do not Ignore the Opportunity Hallyu Has Given You’

 

-런던=팀 알퍼 칼럼니스트, 조선일보(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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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속에 한국이 들어 있다

  

믿을 수 없이 엄청난 감정의 힘” 처음 듣는 외국인도 압도당해
안숙선 명창 공연서 가장 한국적인 독창성과 ‘恨’의 정서 체험
비록 땅덩어리 작아도… 한국은 굴하지 않는 힘으로 충만한 나라

 

한국의 음악은 한국에서 내 생활을 관통하는 주제의 중요한 일부다. 어떤 의미에서는 언어 때문에 장벽이 높은 분야가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국무부의 놀라운 교육 기관인 외교연수원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한국어로 한국 정치와 경제를 배우는 것과, 한국 음악의 한국어로 된 가사를 익히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다. 그래서 나는 가사에 담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려 하기보다, 한국 음악의 소리와 ‘느낌(feel)’을 통해 그 자체를 경험하려고 노력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양 음악을 들을 때도 나는 노래 속에 들어 있는 가사보다는 한 곡의 분위기와 느낌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감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한국에 여러 해 살면서 판소리에 끌린 것도 판소리만이 갖고 있는 바로 그 ‘느낌’ 때문이었다. 내 귀에는 한국의 대중음악은 미국에서 자라면서 들었던 미국 대중음악에서 파생(derivation)된 노래처럼 느껴졌다. 즐겁게 듣지만 내게 한국만의 특별한 음악으로 여겨지진 않았다는 의미다. 80년대 중반에 한국에서 살 때, 당시의 한국인들만큼이나 가수 나미의 노래 ‘빙글빙글’을 즐겨 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 노래 역시 가사를 빼고는 한국에서의 경험 가운데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아니었다. 미국 가수 마돈나가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음악을 그저 각색(adaptation)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판소리는 특별했다. 그 당시 TV에서 하는 판소리 공연 실황을 본 것을 분명히 기억한다. 그 소리는 완벽하게 독창적인 한국의 것이었다. 충격이었다. 판소리를 더 찾아 들을수록, 또 그 역사와 이야기를 더 배우면 배울수록, 나는 판소리를 미국의 블루스(Blues) 음악과 비교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비교는 서로 다른 예술 형식인 두 음악 장르에 모두 공평치 못하다. 이런 비교만으로는 두 가지 독특한 음악이 지닌 역사와 독창성 등을 모두 담아내지 못할 테니까. 두 가지 음악은 각자의 지역에서 서로를 전혀 참조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발전한 것이고, 자라난 토양이 지닌 독특한 조건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인으로서 판소리를 들으면, 누구든 가장 먼저 그 감정의 힘에 압도되는 걸 느낀다. ‘한(恨)’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외국인조차 가장 한국적인 정서적 체험에 휩싸이게 하는 ‘한’이라는 정서의 힘이다. 김상현 전 국회의원이 몇 안 되는 청중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판소리의 전설 안숙선 명창의 공연을 몇 차례 볼 기회가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안숙선 명창의 힘과 감정은 한마디로 압도적이었다. 왜 판소리 공연은 야외에서, 특히 폭포가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지 안 명창의 소리를 들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을 하는 영국인 친구에게 처음 판소리를 소개해 줬을 때 기억이 난다. 그의 첫 반응은 이랬다. 이 믿을 수 없이 엄청난 감정은 도대체 뭐야?” 영국 친구가 말한 그 감정은 판소리에 아주 특별하고 대단히 한국적인 무언가를 불어넣는다. 판소리는 또 한국인만이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유머와 다른 감정들도 함께 담고 있다. 소리꾼 한 명과 북채를 쥔 고수 한 명만 함께 서는 간결한 무대 역시 날것(raw) 그대로, 유혹적이라 할 만큼 강력하다.

 

내게 판소리는 그 자체로 한국이라는 멋진 나라에서 살고 사랑하기 위해 외국인이 알아야 할 것들을 전달해 주는 매개체다. 그것은 이 나라의 저변에 흐르는 감정의 깊이와 그 복잡함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 한국적인 특별한 유머 감각은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강성한 이웃 나라들에 비해 한국의 땅이 비좁을지는 몰라도 어느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힘으로 충만하다는 것이다.

 

한국 대중음악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싸이와 같은 가수들이 그들의 음악으로 전 세계로부터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다는 데 감탄하는 만큼, 나는 한국의 ‘영혼’을 더 깊숙이 파고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판소리를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만약 판소리를 라이브 공연으로 직접 즐길 기회가 있다면 꼭 붙잡길 바란다. 판소리 공연은 한국 정서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다.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전 주태국 미국대사, 조선일보(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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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長林·길게 뻗쳐 있는 숲) 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누에머리 흔들며~."

빠른 비트의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기타에 젊은 소리꾼들의 랩이 쏟아지더니, 여기에 선글라스를 쓴 댄스팀이 가세해 춤을 춥니다. 무대 위 에너지가 폭발할 듯해요. 판소리 수궁가의 눈대목(가장 흥미롭고 핵심이 되는 대목)이라는 '범 내려온다'입니다.

수궁가는 자라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를 속여 용궁으로 데려오지만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육지로 도망간다는 내용의 판소리 작품이죠. 어느새 공연장이 마치 댄스 그룹의 콘서트장처럼 들썩이네요. 최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서 펼쳐진 7인조 밴드 이날치의 수궁가 공연은 17세기에 시작된 우리 고유의 음악인 판소리를 새롭게 해석한 무대였습니다.

1754년 가장 오래된 판소리 기록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북 치는 사람)가 노래와 이야기, 그리고 몸짓으로 풀어내는 공연 형식입니다. 한 소리꾼이 여러 인물을 혼자 연기하며 공연하는 1인극 형식이 보통이지만, 때로는 이야기의 배역을 나누어 두 사람 이상이 연기와 노래를 선보일 때도 있어요. 이를 입체창이라고 합니다.

그럼 판소리 감상을 위해 몇 가지 용어를 알아볼까요? 소리꾼이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를 '창'이라 하고, 관객에게 이야기를 건네듯 어떤 장면과 상황을 설명하는 말은 '아니리'라고 해요. 특히 판소리의 재미는 이야기를 실감 나게 전하는 소리꾼의 표정과 몸짓에 있는데 이를 '발림' 또는 '너름새'라고 하죠. 창과 아니리, 발림을 구사하며 판소리 공연을 이끄는 뛰어난 소리꾼은 명창(名唱)이라고 해요. 아주 다양하고 독특한 음색을 터득해야 하고 복잡한 내용도 모두 암기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혹독한 수련을 거쳐야 한대요.
 

전통 판소리(왼쪽 사진)는 소리꾼이 고수의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돼요. 이에 반해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선보인 퓨전 판소리는 빠른 비트의 드럼과 베이스 기타에 맞춰 춤을 추며 콘서트 같은 공연을 선보입니다(오른쪽 사진). /국립국장·LG아트센터 제공

 

판소리라는 말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라는 '판'과 노래를 뜻하는 '소리'가 합쳐져서 생겼어요. 희로애락을 해학과 음악으로 표현하는 판소리는 소리꾼과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 교감이 공연을 완성하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소리꾼의 창과 아니리에 "얼쑤!" 하는 청중의 추임새가 절로 터지는 순간, 판소리가 제맛을 낸다고 하죠.

판소리의 기원은 17세기 한국 서남 지방의 굿판에서 무당이 읊조리는 노래를 표현한 데서 유래를 찾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지금 부르는 판소리라는 명칭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판소리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조선 영조 때 문장가인 유진한이 지은 '만화집'(1754년)에 나오는'춘향가'입니다. 서남 지방을 여행하며 직접 들은 춘향가를 한시로 옮긴 것으로, 현재 전해져오는 춘향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해요. 이 책에는 타령(打令)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후 판소리는 본사가(本事歌), 잡가(雜歌), 창가(唱歌) 등 다양하게 불려왔어요.

지금의 판소리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1940년입니다. 판소리 연구가 정노식(1891~ 1965)이 그 해 1월 조선일보사에서 발간한 '조선창극사'에서 처음 썼어요. 구전되어 오기만 하던 판소리의 역사를 처음으로 기록하고 정리한 이 책에서 판소리란 단어가 등장해요.

퓨전 판소리의 탄생

판소리의 이야기 속 배경과 등장인물, 상황 등은 보통 조선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처음 판소리가 불릴 때만 해도 그 종류가 열두 가지나 되어서 '열두 마당'으로 불렸죠. 하지만 이 가운데 충, 효, 의리, 정절 등 조선 시대의 가치관을 담은 작품들만 살아남아 지금은 보통 판소리 '다섯 마당'이 주로 공연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로 구성돼 있어요. 판소리는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 5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고, 2003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습니다.

급속한 산업화와 다양한 현대음악의 범람 속에 한때 판소리는 관객들에게 외면당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어요. 하지만 최근엔 다양한 현대적 해석이 더해진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 젊은 관객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 여덟 명창 중 한 명이었던 이날치(1820~1892)의 이름을 딴 이날치 밴드가 대표적이에요. 이들이 부르는 수궁가는 베이스 기타, 드럼 등 현대 악기의 연주에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모던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댄스와 어우러져 유튜브 조회 수 170만뷰를 넘길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판소리 현대화한 소리꾼 이자람]

판소리의 현대화를 말할 때 소리꾼 이자람(41)을 빼놓을 수 없죠. 춘향가·적벽가의 이수자이자 1999년 최연소 춘향가 8시간 완창으로 전통 판소리를 계승해온 이자람은 2008년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사천의 선인'을 각색한 창작 판소리 '사천가'를 무대에 선보여 주목을 받았어요. 이후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재해석한 '억척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각색한 판소리로 '이자람표 창작 판소리'란 이름을 굳히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최여정 '이럴 때 연극' 저자 기획·구성=박세미 기자, 조선일보(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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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빼면 뭐 있나

 

엔조 펠라(19)는 파리7대학 한국학과 재학생이다.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엔조는 원래 소르본대에 입학했다. 역사학을 전공하다가 우연히 한국의 독립운동사(史)를 접했다. 질곡의 역사를 훑어보다가 지적(知的) 호기심이 폭발했다. 한국의 정치·경제까지 깊이 있게 파보겠다며 학교를 옮겼다.

벵자맹 베르토치(23)는 프랑스 지성의 산실인 파리고등사범학교에 다닌다. 판소리를 듣고 가슴이 울렸다는 벵자맹은 서울에 교환학생을 가서 1년간 판소리를 배웠다. 명창 송순섭 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려두고 다닌다.

 

두 사람은 한국을 좋아하는 청년 가운데 매우 특이한 사례다. 한국에 관해서라면 대다수 유럽 젊은이들이 K팝에만 열광하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에 푹 빠진 학생들이 몰려들면서 프랑스 대학의 한국학과 입학 경쟁률은 10대1을 웃돈다. 파리에 한국 댄스그룹의 춤을 가르치는 학원까지 등장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엔조와 벵자맹은 "한국은 숱한 매력을 가진 나라인데 K팝으로만 알려지고 있어서 뭔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을 아끼는 다른 프랑스인들도 "J팝(일본 대중음악)이 몰락했다는 걸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내놓고 있다. 한때 일본 문화에 열광하는 프랑스인들이 넘쳤지만 지금은 열기가 사라졌다. 올 4월 프랑스의 J팝 전문 케이블 방송인 '노라이프'는 경영난 끝에 폐업했다.

물론 K팝의 경쟁력은 과거 J팝보다 훨씬 탄탄하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저력을 쌓았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을 보여주는 메뉴를 다양하게 만드는 노력을 기울일 때가 됐다. K팝이 계속 앞장서더라도 뒤를 받쳐줄 다른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언젠가 K팝 인기가 주춤할 때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편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23% 정도 급감한 건 심상찮은 조짐이다. 이를 한·중(韓中) 관계 악화 탓으로만 돌릴 순 없다. 서방 국가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도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국가 홍보 전략이 어딘가 고장 났다는 방증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프랑스 대학 한국학과에 들어간 학생 중에서 2, 3학년 때 다른 학과로 옮기는 사례가 최근 속출하고 있다. K팝 외에 한국에 계속 매력을 느끼도록 붙잡아둘 요소가 부족하고, 한국 전문가로서 미래가 불투명해서 그렇다고 한다. K팝으로만 쌓은 이미지는 내실이 취약하다.

파리에서 예술 분야에 종사하며 20년 넘게 살고 있는 한 교민은 "K팝의 높은 인기에 취해서 그런지 한국 정부가 제2·제3의 한류를 키우는 데 갈수록 게을러지고 있다"고 했다. 귀담아 들어야 할 지적이다. 

 

-손진석 파리특파원, 조선일보(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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