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Moonlight’와 북한의 ‘moonlight’]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 ]
남한의 ‘Moonlight’와 북한의 ‘moonlight’
‘moonlight’는 말 그대로 moon(달)과 light(빛)가 합쳐진 ‘달빛’을 말한다. 한자로 옮기자면 ‘월광(月光)’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임명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spokesperson)은 비례대표 의원(proportional representative member of the National Assembly) 시절이던 2019년, 유튜브에 ‘박경미가 문재인 대통령께, Moon Light’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연주하는 ‘월광 소나타’ 영상을 올렸었다. 박 대변인은 피아노를 치면서 “저는 이런 월광 소나타, moonlight, 달빛소나타가 문재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북한이 ‘moonlight’ 행위를 하는 자는 엄벌에 처하겠다고(inflict harsh punishment on them)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에 파견된 무역 대표·일꾼(trade representative·worker)들이 moonlight 하는 것에 대해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은 동지와 조국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처벌을 위협하고(threaten to punish them) 있다.
그런데 북한이 협박하는 대상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빗댄 문 대통령 추종 월광 소나타 ‘달레반’이나 ‘달리아’가 아니다.
moonlight라는 단어에는 달빛·월광 뜻 외에 ‘부업(副業·side job)을 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상당수의 중국 주재 북한 무역 일꾼들은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have part time jobs in secret). 코로나 팬데믹으로 북·중 국경무역이 중단된 상태에서(with cross-border trade on hold) 생계 유지와 임차료 지급을 위해 부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make money on the side to eke out a living and pay rent). 말하자면(so to speak), 남조선 월광 소나타와는 영 딴판인 moonlight를 하며 중국에서 빌어먹고 있다는(beg their bread) 것이다.
북한 국제무역의 95% 상대는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 파견 무역 일꾼들은 현지 회사들과 북한 수입 물품 거래를 하며 비교적 특권을 가진 삶을 살았다(live relatively privileged lives). 그런데 지난해 1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국경이 닫히면서 외국 땅에서 아무런 소득 없이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됐다(find themselves stranded in a foreign land with no income). 북한에서 이따금 오던 지원금마저 끊겼다(be cut off).
먹을거리도 사야 하고 월세도 벌어야(earn the monthly rent for their homes) 하니 무슨 일이든 부업거리를 찾아 헤매는(scout around to find second jobs) 신세가 됐다. 중국 업체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거나(work temporarily), 그마저 없으면 음식 배달이나 때밀이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다. 그런 그들의 moonlight에 북한 김정은 정권은 다음과 같은 엄중한 경고문을 하달했다.
“조국을 대신해(on behalf of the motherland) 해외에 파견된(be dispatched overseas) 무역 일꾼들이 중국 식당에서 허접한 잡일을 하는(do trivial work) 것은 조국의 자부심을 좀먹는(undermine the pride of the homeland) 짓이다.”
-윤희영 에디터, 조선일보(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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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에게 바치는 노래’
체코 음악의 아버지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는 물에 사는 요정 이야기다. 요정 루살카가 왕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루살카는 자기 사랑을 전해달라며 아리아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 (Song to the moon)’를 부른다. “달님이시여, 내 님이 어디 있는지 말해 주소서.” 결론은 비극이다. 사랑 찾아 인간이 되지만 배신당한다. 루살카는 왕자를 죽이고 호수로 돌아와 저주받은 정령이 된다. 친문 여검사가 이 노래를 ‘문재인 찬가’라고 소개한 적 있는데 줄거리를 알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청와대 비서관이 된 전직 의원은 베토벤의 월광(月光)소나타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이렇게 읊조린다.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달빛의 은은함, 문 대통령 성정을 닮았습니다.” 헌정곡이라면 선곡 미스다. 작곡 당시 베토벤 상황은 무척 우울했다. 청각장애가 시작됐고 연애도 난항이었다. 베토벤 불행이 월광소나타 곳곳에 서려 있다. 그래서 공포영화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인다. 월광 이름도 후대에 붙은 것이다.
▶대통령의 영문 성(Moon) 때문에 달은 대통령을 뜻하는 은어가 됐다. 지지자들은 ‘달빛 기사단’을 자처하고 지하철역에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란 생일 축하 광고를 내건다. 추미애 장관은 자신을 ‘별님’으로 불러달라 했다. 야당은 대통령을 비판하며 ‘달이 숨어버렸다’는 표현을 썼다. 한 평론가는 “북에는 인민의 태양, 남에는 국민의 달님이 계신다”고 비꼬았다.
▶야당 당협위원장이 추석 현수막에 ‘달님은~영창으로~’라고 썼다가 논란이 됐다. 모차르트 자장가 가사지만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뜻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가수 김현철의 ‘달의 몰락’은 야당 집회 단골곡이었다. ‘달이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라는 대목에서 시위대 수만 명이 ‘문재인 OUT’ 깃발을 흔들며 환호한다. 정작 문 대통령 본인은 ‘달님’보다는 ‘이니’가 별명으로 좋다고 했다. “달님은 듣기에 쑥스럽다”는 것이다.
▶KBS가 최근 문 대통령 생일 날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를 방송했다. ‘열린음악회’에서 최근 5년간 이 노래가 2번 연주됐는데 모두 대통령 생일 무렵이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을 향한 KBS의 아부와 찬양”이란 말이 나왔다. KBS는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고 했다. 순전히 우연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에 달린 한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우연일 수도 있겠지. 그럼 KBS는 최근 ‘달의 몰락’은 몇 번 틀었는지 한번 공개해 보라.”
-이동훈 논설위원, 조선일보(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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