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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사라진 SKY대학] [‘86 집권세력’은 전두환의 사생아였다]

뚝섬 2026. 4. 4. 06:24

[총학생회 사라진 SKY대학] 

[‘86 집권세력’은 전두환의 사생아였다] 

[도둑의 도리]

 

 

 

총학생회 사라진 SKY대학

 

1980년 5월 서울역 앞에 민주화 시위대 10만 명이 모였을 때 해산을 결정한 건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들이었다. 이른바 ‘서울역 회군’이다. 이처럼 독재 시절 대학 총학생회장은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이었고, 거액의 현상금이 걸릴 만큼 존재감도 컸다. 졸업 후 ‘비싼 몸값’으로 정치권에 영입되는 경우도 많았다. 현 정부만 봐도 김민석 국무총리,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송영길 전 대표, 우상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병도 원내대표 등이 그렇다.

▷그 시절 총학생회장을 놓고 NL(민족해방)과 PD(민중민주) 계열이 캠퍼스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총학생회를 꾸리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올해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연이어 무산됐다. 고려대와 연세대 역시 올해 총학생회 선거를 치르지 못한 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른바 ‘SKY 대학’에서 모두 총학생회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다른 대학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1월 기준으로 서울 주요 대학 20곳 중 9곳에 총학생회가 없다.

총학생회가 존립 위기에 놓인 근본 원인은 시대 변화에 걸맞은 역할과 정체성을 찾지 못한 데 있다. 대학생이 지식인으로서 사회 변혁을 이끌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이제 구성원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이 남았지만 등록금, 주거, 취업 같은 현실적 문제 앞에서 총학생회는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냉담한 반응이 퍼지면서 총학생회장 선거 때 투표율은 20, 30%대까지 추락했다. 아무리 기간을 연장하며 독려해도 ‘투표 성립’ 요건조차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한둘이 아니다.

 

▷팬데믹은 ‘총학생회 무용론’에 기름을 부었다. 비대면 강의와 온라인 과제가 일상화됐고, 오리엔테이션(OT)이나 응원전 등 자연스럽게 모일 기회도 줄었다. 연대감과 소속감이 약해지면서 ‘학생회 활동을 할 시간에 학점을 따거나 스펙을 쌓는 게 낫다’는 각자도생의 분위기가 확산됐다. 상당수 대학에서 총학생회 운영을 위한 학생회비 납부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재정 여건까지 악화됐다.

▷총학생회 구성이 무산되면 단과대 대표 중 비대위원장을 뽑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는 비대위원장조차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학생 대표가 아예 공석이라고 한다. 독재 정권과 정면으로 맞섰던 총학생회가 이제 대학과의 협의조차 제대로 못 하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총학생회 없이 e메일로 학교에 의견을 전하고, 축제는 별도의 위원회가 담당하는 상당수 일본 대학의 모습이 한국 대학 캠퍼스의 미래일지도 모르겠다.

 

-장원재 논설위원, 동아일보(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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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집권세력’은 전두환의 사생아였다

 

[김순덕 칼럼]

정치공작에 능했던 신군부처럼 독재타도 투쟁하다 닮은 86그룹
선거에 승복 않는 ‘주사파 민주주의’.. 전두환 사망과 함께 악순환 끊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뜻밖의 발언을 남겼다.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달라면서 이렇게 말한 거다. “우리 정부만이 이룬 성취가 아닙니다. 역대 모든 정부의 성취들이 모인 것이고 결국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국민이 노력해서 이룬 성취입니다.”

‘제3기 민주정부’를 자처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만 1, 2기 민주정부로 인정했던 문 정권이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역대 모든 정부’에는 1948년 대한민국을 세운 이승만 대통령은 물론, 23일 세상을 떠난 전두환 전 대통령도 포함된다. 전두환 집권기(1980∼1988년)는 연평균 9%의 고도성장기였다. 그때는 대학생이 많지도 않았지만 1980년대 학번, 60년대생은 데모만 해도 졸업 후 취업 걱정은 안 해도 괜찮을 만큼 일자리가 넘쳐났다.

전두환이 12·12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으로 우리나라에 씻을 수 없는 해악을 남긴 건 분명하다. 그러나 12·12 직후만 해도 대부분의 정치인은 전두환 같은 정치장교들이 정치공작에 능숙한 집단임을 몰랐다고 오인환은 최근 저서 ‘김영삼 재평가’에서 지적했다. 김영삼은 유신과 함께 군부 시대도 끝났다고 속단했고, 군 출신이 역사를 망쳤는데 또 나올 수 있겠느냐며 ‘민주화 대세론’을 믿었다고 했다.

 

당시 “전두환 독재 타도”를 외쳤던 86운동권 출신 중에서도 현 집권세력은 신군부세력이 낳은 사생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을 뿐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우지도, 실천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사파 전대협 출신들이 상당수인 청와대비서실은 ‘청와대 정부’로 문 정권 내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뒤흔든 게 사실이다.

 

젊은 날의 그들은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타도할 수만 있다면, 마르크스-레닌 아니라 김일성과도 손잡겠다며 더러는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을 외쳤을 것이다. 이들이 총학생회 시절부터 정치공작에 능숙한 집단임을 국민은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2018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 한 예다. 문 대통령의 30년 절친 송철호 시장을 당선시키려고 청와대비서실은 과거 전대협 때처럼 총출동해 아무렇지도 않게 선거 공약을 만들어주었던 모양이다. 조국은 민정수석 시절 대통령발 개헌안을 국무회의 심의도 안 거친 채 들고나와 감히 국민을 가르치려 들었다. 이들이 검찰개혁, 사법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삼권분립을 뒤흔든 것이 전두환도 울고 갈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다.

문 정권이 조문조차 거부하는 철권통치자 전두환도 참모진을 그렇게 만들진 않았다. 김재익 경제수석에게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라고 일임하면서도 비서는 어디까지나 지휘관의 참모인 만큼 장관의 권한을 침해하지 못하게 단속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힌 바 있다.

민주주의의 개념도 ‘86세대의 민주주의’는 달랐다. 주사파 이론가 민경우는 “선거에 승복해야 한다는 개념이 주사파에는 없다”고 했다.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1987년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음 선거를 기약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은 당장 타도 투쟁에 나섰다. 선거에서 볼셰비키가 패하자 무력으로 뒤엎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 알 것 같지 않은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소고기 광우병 시위든, 민노총 시위든, 무슨 구실이든 붙여 정권 타도 투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불리하면 ‘조작’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그들만의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나중엔 옳고 그름 자체가 흔들리는 위험한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어쩌면 내년 대선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전두환의 죽음과 함께 불행했던 한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역대 모든 정부의 공(功)은 끌어안고 과(過)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가 되었다. 악마를 타도하겠다고 악마를 닮아서는 안 될 일이다.

‘조국흑서’ 저자인 변호사 권경애는 광주학살 원흉 감옥 보내야 한다고 데모하고… 의원 배지 달고…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냐고 취중진담을 페이스북에 썼다 지우기도 했다. 86 집권세력이 변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이 먼저 변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성숙한 자유와 권리와 민주주의를 누리며 사는 듯 살아볼 수 있다.

-김순덕 대기자, 동아일보(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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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도리

 

[이한우의 간신열전] 

 

“말은 잘하는데 논리에 맞지 않고 믿음은 가는데 이치에 맞지 않고 용감하기는 한데 의리에 맞지 않고 법을 잘 지키기는 하는데 실상에는 맞지 않는 것,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것은 이 네 가지다.”

 

‘여씨춘추’에 나오는 말이다. 내로남불이 판치는 이 나라에서 제대로 된 공인(公人)과 ‘사이비 공인’을 잘 분간하려면 적어도 이 네 가지는 잘 갖춰야 할 것이다. 이 네 가지에 밝지 못하면 이른바 도둑놈의 도리에도 쉽게 미혹된다. 공자 시대에 도척(盜跖)이라는 큰 도둑이 있었다. 한번은 그 부하가 도척에게 “도둑에게도 도리가 있습니까?”라고 묻자 도척이 말했다.

 

“무릇 빗장을 걸어 잠근 문 안을 함부로 헤아려서 그곳의 재물을 알아맞히는 것은 (도둑의) 빼어남[聖]이고 먼저 들어가는 것은 용감함[勇]이며 뒤에 나오는 것은 의로움[義]이고 도둑질하는 때를 아는 것은 지혜로움[智]이고 장물을 똑같이 나누는 것은 어진 일[仁]이다. 이 다섯 가지에 통달하지 않고서 능히 큰 도적이 된 일은 천하에 있은 적이 없다.”

 

한 열린민주당 의원이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을 접하고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광주의 피비린내가 여전히 진동하던 1980년대 초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어느 날 선생님들에게 ‘전두환을 쏘아 죽이겠습니다. 총 한 자루만 구해 주십시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말은 그럴싸하다. 그러나 정말 그랬다면 그런 정신의 절반만이라도 실천하는 삶을 살았어야 할 일이다. 586 특유의 모자라는 지성으로 언론인 윤리마저 내팽개치고 정치권에 진출했다가 부동산 투기로 지탄받으며 ‘흑석 선생’ 같은 별명으로 불렸고 다시 스멀스멀 비례대표를 꿰찬 비루한 정치인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

 

도척의 말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의원은 적어도 빼어남[聖]과 지혜로움[智]은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조선일보(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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