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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후보는 ‘72세 선대위’로 국민에게 무얼 보여주겠다는 건가] ....

뚝섬 2021. 11. 25. 07:44

[윤석열·김종인 갈등 봉합 또 실패, 정책은 언제 만드나]

[尹 후보는 ‘72세 선대위’로 국민에게 무얼 보여주겠다는 건가]

[李-尹 놓고 CEO 고르듯 대통령 뽑으면]

 

 

 

윤석열·김종인 갈등 봉합 또 실패, 정책은 언제 만드나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충돌했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만찬 회동을 했지만 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 “확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쓸데없는 잡음을 정비하고 출발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25일) 총괄 본부장들 발표는 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와 선거 사령탑으로 내정됐던 사람이 언제까지 이런 식의 힘겨루기를 이어가겠다는 건지 어이가 없다.

두 사람의 갈등엔 기 싸움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윤 후보가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의 임명을 밀어붙인 데는 ‘원톱’ 사령탑을 원했던 김 전 위원장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여의도 차르’를 자처해 온 김 전 위원장도 차제에 윤 후보를 길들이겠다는 태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식의 신경전은 국민들에게 대선 주도권 싸움으로 비칠 뿐이다.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다소 올랐다고 해서, 벌써부터 선거 후 지분 다툼을 하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윤 후보가 이 싸움에 휘말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20일을 허송한 것은 정치 초보의 한계였다. 국가 비전이나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는 온데간데없고 그에 걸맞은 새롭고 참신한 인물 발굴 모습도 보이질 못했다. 김 전 위원장이 보여 온 태도도 실망스럽다. 선대위 전권 보장만 내세우며 누군 되고 누군 안 되고 했을 뿐 미래지향적 선대위 구성을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의문이다. 오죽하면 당 안팎에서 “몽니를 부린다” “빼고 가자” 등의 비판이 쏟아졌겠나.

 

대선 후보와 선거 총사령탑의 역할 분담은 명확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선거의 중심은 후보다. 윤 후보는 더욱 치열하게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 이리저리 휘둘리다간 ‘꼭두각시 후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더 이상 대선 후보와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 듯한 자세를 보여선 안 된다. 상왕’ 노릇은 노욕이다. 선대위 파열음이 지속되고 정책 비전 제시는 뒷전으로 밀릴 경우 여론은 순식간에 돌아설 수 있다.

 

-동아일보(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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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후보는 ‘72세 선대위’로 국민에게 무얼 보여주겠다는 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대표/조선일보DB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후보 선출 20일이 지나서야 선대위 인선을 발표한다고 한다. 오랜 논란과 갈등 끝에 간판으로 내세울 인물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 세 사람은 정치권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원로급 인사들이다. 과거 민주당 정권에 몸담았던 공통점도 있다. 이들을 앞세워 여권에서 이탈한 중도표를 가져오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미래보다는 과거 색채가 강한 인물이다. 세 사람의 평균 연령은 72세다. 선대위에서 고문 역할을 맡아야 할 사람들이다. 경륜은 있겠지만 국민이 새로운 정치나 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민이 정치 신인 윤석열을 야당 대선 후보로 뽑은 것에는 정치에 때 묻지 않은 사람다운 새로운 면모와 미래 비전을 보여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대위 진용은 그런 국민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더구나 이들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줄다리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내가 전권을 쥐어야 한다’는 등의 오만하고 낡은 싸움이 2주일 가까이 이어졌다. 어떤 커다란 능력이 있다고 그토록 오만한가.

 

지금까지도 윤 후보는 국민에게 이렇다 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후보 주변에는 여의도 정치인들만 들끓는다. 선대본부장급은 대부분 전·현직 의원들이 맡는다고 한다. 젊은 층 표심을 잡겠다면서 이들을 대변할 젊은 인재는 보이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저출산 고령화, 국제정치의 급변에 대비할 과학·경제·안보·사회 전문가도 잘 보이지 않는다.

 

윤 후보가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은 전적으로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고 실망한 국민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덕이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지지부진한 구태를 거듭하면 민심은 달라질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1년 대선을 앞두고 26세 청년 벤처 사업가였던 이준석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했다. 그는 지금 당의 대표로 성장했다. 이준석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에도 새 기풍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런 선대위 구성과 그 과정에서 드러난 행태는 고루하고 낡은 정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

 

-조선일보(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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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놓고 CEO 고르듯 대통령 뽑으면

 

[오늘과 내일]

업적·능력 다른 방식 보상 중요
성과만 따지면 ‘피터의 법칙’ 위험

 

높은 성과를 낸 사람에겐 돈으로 보상(Pay by Performance)하고, 잠재적 성장역량이 높은 사람에겐 승진으로 보상(Promotion by Potential)하라.’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저서 ‘초격차’에서 강조하는 인사 원칙이다. 권 고문은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성과와 승진을 기계적으로 연동시켜 매출 증가에 크게 공헌한 사람을 승진시킨다. 무조건 승진시켜 보상한다면 나중에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생기게 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발표할 새 인사제도도 ‘성과’와 ‘업적’이 좋은 임직원에겐 금전 보상을, ‘능력’과 ‘역량’이 탁월한 인재에 대해선 발탁 인사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5년간 권력을 맡길 대통령을 고르는 일은 대기업 오너가 그룹 주력사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일과 비슷하다. 과거의 성과나 현란한 개인기에 현혹돼 CEO를 잘못 뽑았다가 추락한 국내외 기업이 적지 않다. 한국의 대내외 ‘사업 환경’이 나쁜 쪽으로 급변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나라의 CEO를 잘 고르는 일이 중요해졌다.

어떤 경쟁에서든 최상위 2인에 들 정도면 자랑할 만한 업적이 많은 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지내며 청년기본소득 등 복지정책으로 민심을 얻었다. 계곡정비사업 등 눈에 보이는 업적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6년간 검사로 일하며 전직 대통령 등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철저히 수사했다. 검찰총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것이 대선 후보로 이어지는 결정적 성과가 됐다.

 

다만 인물을 업적으로 평가할 땐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 후보의 현금복지는 재정자립도 최고 지자체의 장이 아니면 내기 어려운 실적이었다. 대장동 개발은 공익환수 규모가 뻥튀기됐다는 비판, 측근 비리 의혹이 가시지 않았다.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이고 자신을 발탁한 정권과 갈등을 통해 생긴 ‘네거티브성 업적’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정치인의 성과를 ‘대통령 승진’으로 보상하려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게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이다. 교육학자이자 경영학자인 로런스 피터는 수직형 조직에서 실적 좋은 임직원을 계속 승진시킬 경우 조직의 정점에는 그 자리에 필요한 역량을 전혀 갖추지 못한 인물이 오르기 쉽다는 점을 발견했다. 치르는 선거마다 승리한 성과를 토대로 대통령에 올랐지만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소통능력, 포용적 리더십을 못 갖췄던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예다.

역량 면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상반된 캐릭터다. 이 후보가 두뇌회전이 빠르고 순발력 있는 ‘제너럴리스트’라면, 윤 후보는 우직하게 외길을 걸어온 ‘스페셜리스트’다. 자질로 볼 때 이 후보는 형수 욕설에서 나타난 공격성, 윤 후보는 손바닥 왕(王)자로 드러난 허당 기질이 약점이다. 리더십 스타일도 이 후보가 정책 하나하나를 챙기고 수백만 원 결재까지 직접 사인하는 ‘만기친람형’, 윤 후보는 부하들에게 권한을 넘겨주고 책임은 떠안는 ‘형님형’으로 많이 다르다. 이 시대의 대통령에 적합한 역량, 자질이 어느 쪽인지 판단은 유권자들 몫이다.

과거 삼성에선 CEO로 키워야 할 인재에게 가끔 의도적으로 ‘물 먹이기 인사’를 했다고 한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란 억울함, 회의 속에서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런 상황에서도 의연히 대처할 깜냥이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대통령 가도에 놓인 높은 장애물들을 두 후보가 어떤 표정으로 극복해 가는지도 남은 100여 일간 꼼꼼히 살필 관전 포인트다.

-박중현 논설위원, 동아일보(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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