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時事-萬物相]

[윤석열 캠프에서 김칫국 냄새가 진동한다] .... [국가 틀 흔들 공약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

뚝섬 2021. 12. 2. 06:44

[윤석열 캠프에서 김칫국 냄새가 진동한다]

[사시 9수 윤석열, 대선도 9수할 참인가]

[국가 틀 흔들 공약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눈 밝음과 어두움<明暗>]

 

 

 

윤석열 캠프에서 김칫국 냄새가 진동한다

 

[김창균 칼럼]

김종인·이준석과 감정 싸움, 여당 놔두고 식구끼리 험담
人事는 국민 마음 얻는 수단.. 尹 후보는 편한 사람만 골라
선거 만만히 봐 생기는 일.. 싸늘해진 민심 눈치 못 채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뒤끝 처신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는 “주접을 떤다”는 심한 말을 퍼부으며 윤석열 캠프에 등을 돌렸다. 자신도 함께 마시려 했던 우물에 침을 뱉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종인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했느냐는 판단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다만 김종인 영입이 무산되면서 윤석열 리더십에 생채기가 난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를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캠프 설계도를 제시한 것은 윤 후보 자신이었다. 결과적으로 김종인 원 톱과 맞바꾼 셈이 된 김병준·김한길 투톱은 캠프에 무슨 보탬이 될지도 설명이 안 된다. 두 사람의 인선은 국민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했다.

 

당초 윤 후보와 윤 후보 측근들은 대선 때마다 승자 편에 속했던 김종인 카드를 어떻게든 손에 쥐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선거 판이 쉽게 이길 수 있는 것처럼 흘러가자 버겁고 골치 아픈 상전을 내치는 쪽으로 마음을 고쳐 먹은 듯하다.

 

이준석 대표의 당무 보이콧 시위는 철부지 투정으로 비친다. 집안 대사를 앞두고 가족 전체가 손님 맞이에 정신이 없는데 장남이 “내 밥상 누가 치웠냐”고 어깃장 놓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정권 교체라는 당의 지상 과제보다 개인 정치를 앞세웠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그러나 이 대표가 피해 의식을 갖도록 몰아간 책임은 윤 후보 쪽에도 있다. 윤 후보는 하필 이 대표가 지방 출장을 간 날에 기습 입당한 것을 비롯해서 ‘이준석 패싱’을 의심할 만한 일들을 벌여 왔다. 윤 후보 측은 이준석 대표를 ‘버릇없는 어린 것’ 취급하며 길들이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 윤 후보가 이 대표 반대를 무시하고 영입한 인사가 “나도 30대 아들이 있다”며 당대표를 애 취급하는 것이 그런 정서를 대변한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서울 보궐선거 때 2030 시민 유세단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늙고 낡은 야당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윤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모든 역량을 끌어모으겠다는 절실한 심정이었다면, 그래서 이 대표를 자신의 취약 포인트인 젊은 층 공략에 도움을 줄 소중한 자산으로 여겼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요즘 야당 사람들은 이재명 여당 후보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치고받느라 바쁘다. 마이크에 대고 같은 편 험담을 하고, 익명 인터뷰로 동료 등에 칼을 꽂는다. 이런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는 원인은 한 가지다. 대선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것으로 착각하고, 전리품을 서로 챙기느라 아귀다툼을 벌이는 것이다.

 

경선 이후 윤 후보가 내놓고 있는 각종 인선에도 비슷한 상황 인식이 드러난다. 정치인이 하는 인사에는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면 더욱 그렇다. 미국 대선 후보는 배경과 성향 면에서 자신과 대비되는 러닝메이트를 고른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효과도 있고, 포용력과 유연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그런 의외의 선택은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윤 후보는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사람을 골라 쓴다. 이런저런 물의와 관련돼서 평판이 안 좋은 사람들을 쓰는 데 아무 거리낌이 없다. 국민 눈을 신경 쓰는 감수성이 부족하거나, 어떻게든 선거는 이길 것이라는 방심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선거 초반 판세는 윤 후보 쪽 흐름인 것이 맞는다. 후보 개인 경쟁력 덕분이 아니다. 운동장이 윤 후보가 골을 넣기 쉽게 기울었기 때문이다. 정권 교체 여론이 상당히 큰 차이로 정권 유지 여론에 앞서고 있다. 여당은 텃밭인 호남 인구가 영남의 절반에 못 미치는 핸디캡을 극복하려면 수도권에서 적어도 5%p이상 우세를 점해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때문에 서울 민심은 야당 쪽으로 기울었고, 이 후보가 지사를 지낸 경기도마저 백중세다. 여당은 청·중년층, 야당은 장·노년층에서 늘 강세였는데 20대가 보수색을 띠면서 세대별 구도도 야당에 유리한 편이다.

 

경선 직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가 이런 선거 구도를 확인해 주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윤 후보 집안 사람이 선거 승리를 확신하더라는 말도 돌아 다닌다. 정치 세력이 민심을 자기 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하는 순간, 민심은 싸늘하게 돌아서서 심판을 준비한다. 한두 주 새 발표된 여론조사에 이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사람들은 대선 축하 떡을 이미 예약해 놓은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 먼저 떠먹겠다고 국자 싸움을 벌이는 김칫국 냄새가 사방에 진동한다.

 

-김창균 논설주간, 조선일보(21-12-02)-

________________________

 

 

사시 9수 윤석열, 대선도 9수할 참인가

 

[김순덕의 도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이 사법시험에 아홉 번 떨어졌다는 건 유명하다. 법무부 장관 추미애와 충돌하던 검찰총장 시절 “사시를 9수해서 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받아넘겼다는 것도 유명하다.

하지만 문파 황교익이 지적했듯, 웬만한 재력 집안 아니고선 사시 9수는 쉽지 않다. 너덧 번 떨어지면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포기하고 일자리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흙수저 출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도 “단기간에 사법 고시에 합격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에서 고백했었다.

 

● 국민의힘 벌써 배가 불렀다

 

굳이 아픈 과거를 들먹이는 건 윤석열이 배가 불러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는 내년 대선쯤 패배해도 괜찮다고 여기는지 모른다. 부인이 재력 집안이니 사시 9수 하듯 대선 9수를 할 참인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후보는 ‘문고리 3인방’ 원성을 듣고도 외면하고, 당 대표는 중2처럼 연락을 끊고 후보 따로 대표 따로 콩가루당이 될 순 없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고야 말겠다고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이다. 대선에서 망해도 지방선거에서 공천만 따면 장땡이라고 눈이 벌겋지 않다면, 저렇게 자리다툼이나 하는 모습을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애타는 건 오히려 국민들이다. 윤석열이 좋아서 정권교체 원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집권세력 잘한 것 없고, 그런데도 당당하게 정권 연장 꾀하기에 못 살겠다 갈아보자 싶은 거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실패한다면, 그때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할 염치도 없으니 차라리 이대로 서서 죽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당신들이 국민에게 이럴 순 없다.

● 2002년 초 ‘이회창 대세론’처럼

 

2002년 대선이 치러지기 24일 전까지 선거를 주름잡은 건 ‘이회창 대세론’이었다. 민주당은 4월과 8월, 10월에 각각 이회창 10만 달러 수수설, 이회창 부인 기양건설 뇌물 수수설, 김대업의 이회창 두 아들 병풍(兵風)을 각각 터뜨렸다(그 설설설은 수사와 판결에서 모조리 거짓말로 밝혀졌다. 물론 대선이 다 끝난 뒤였지만).

이회창을 누른 것은 선거 24일 전 전격 실시된 노무현-정몽준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승부수였다. 물론 그 전까지 야금야금 이회창 지지율을 깎아먹은 것이 있었다. 그가 2017년 회고록에서 고백한 바에 따르면 선거를 실제로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유권자를 ‘설득’하는 능력과 ‘이미지’ 연출이라는 거다.

이회창 말씀이 20년 전 교훈이긴 하다. 우리가 탁현민의 연출에 이미 질려 있어서 이재명의 쇼가 빤히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고만큼의 설득도, 이미지 연출도 못하는 정치인이다. 같은 당 젊은 대표 이준석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2030을 설득한다는 건가. 문고리에 둘러싸인 왕(王)의 이미지로 감히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가.

 

● 갈등을 풀어내는 것이 리더십이다

 

이 모든 갈등을 풀어내는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개인, 학연, 지연, 파벌, 친소관계 등 모든 사적 이해관계를 희생하고 오로지 공적 영역만 중시하는 것, 즉 지금 국민의힘으로선 정권교체를 위해서 무조건 포용하는 것이 정치이고, 당장 윤석열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안타깝게도 대선에 도전한 이후 윤석열은 우리에게 어떤 설득력도, 리더십도, 감동도 보여준 적이 없다. 지금이 바로 그것을 보여줄 때다.

-김순덕 대기자, 동아일보(21-12-01)-

________________________

 

 

국가 틀 흔들 공약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전환 성장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23.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토보유세 신설 공약에 대해 “국민들이 반대하면 안 한다”고 했다. 국토보유세는 토지 가격의 최대 1%까지 토지 보유자에게 걷겠다는 세금이다. 연간 30조원에 달하는 세수를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쓰겠다고 했다. 이 세금은 부동산 세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국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중대한 정책을 밀어붙이다 여론이 나빠지자 철회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이다. 이 후보는 국토보유세를 토지 정의 실현이라고 했다. “90% 이상 국민이 내는 것보다 받는 게 많다”며 “토지 보유 상위 10%에 못 들면서 반대하는 것은 악성 언론과 부패 정치 세력에게 놀아나는 바보짓”이라고 했다. 거의 극언이다.

 

그러나 국토보유세에 대해 재정 원칙에 맞지 않고 과도한 사유재산권 침해이며 정책 효과도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여론조사에서도 국토보유세 도입 반대가 55%에 이르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 후보 말에 따르면 국민 55%가 ‘바보’다. 이 후보는 바보들에게 놀아나 ‘토지 정의’를 포기하는가.

 

이 후보는 대선 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도 3주 만에 철회했다. 여당은 올해 거둘 세금을 내년으로 미뤄 지원금 재원으로 삼자는 초유의 ‘납부 유예’ 꼼수까지 동원하려 했다. 기재부를 국정조사로 위협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60~70%에 이르자 슬그머니 물러섰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엔 한 지역에서 개업할 수 있는 음식점의 총량을 제한하는 ‘음식점 허가 총량제’와 ‘주 4일 근무제’도 꺼냈다. 모두 국민 생활의 근본을 흔들 공약들이다. 비판이 커지자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했다. 지난 7월엔 기본소득에 대해 여야 모두에서 ‘현실성 없다’는 비판이 나오자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내세웠다 철회한 공약들은 모두 국가의 기본 틀을 흔들고 국민 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이다. 정책 효과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대선에서 표 얻기 위해 즉흥적으로 꺼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도 ‘아니면 말고’식 행태가 거듭되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대선 승리의 출발점이란 사실을 되새기기 바란다.

 

-조선일보(21-12-02)-

__________________________

 

 

눈 밝음과 어두움<明暗>

 

[이한우의 간신열전] 

 

야당 대통령 후보가 여당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큰 차이로 앞서다 보니 야당 후보 쪽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가나 보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도 잡음이 들려온다. 이쪽 말 다르고 저쪽 말 다르다 보니 정치 경험이 없는 후보 자신도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공자는 제자 자장이 “눈 밝다[明]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라고 묻자 “부하들 간에 서로를 모해(謀害)하는 중상모략이 행해지지 않고 혈친들의 애끓는 하소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정사(政事)는 밝다”고 했다.

 

김종인 박사를 모셔와야 한다는 주장이 옳을까? 모셔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옳을까? 둘 중 하나는 직언(直言)일 것이고 하나는 참소(讒訴), 즉 자기 이익을 위해 남을 헐뜯는 주장일 것이다. 사람 보는 눈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자부했던 조선 태종도 이 대목을 읽으며 “직언과 참소를 구별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고 실토한 바 있다.

 

그 해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후보 자신이 공심(公心)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곧 민심(民心)을 정확히 파악해 그것을 판단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는 ‘논어’ 속 공자가 말해준다. “말이 유창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받아들이지 말고 사람이 나쁘다고 해서 좋은 말까지 버리지는 말라.” 이와 짝을 이루는 공자의 말이 또 있다. “더불어 말할 만한 사람인데도 그 사람과 더불어 말을 하지 않는다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失人], 더불어 말할 만한 사람이 아닌데도 그 사람과 더불어 말을 한다면 말을 잃는 것이니[失言] 사람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다.”

 

이때 “더불어 말할 사람”이란 곧 함께 일할 사람을 뜻한다. “말을 잃는다”는 쓸데없이 시간 낭비만 했다는 뜻이다. 이것이 안 되면 혼군(昏君)의 길에 들어서고 지난 4년 동안 보았듯이 간신 세상이 되고 만다.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조선일보(21-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