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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단파 무기] [두뇌 조종 무기] ....

뚝섬 2026. 1. 16. 06:35

[극초단파 무기] 

[두뇌 조종 무기] 

[은행 공동지점 정녕 어려운가]

 

 

 

극초단파 무기

 

2016년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미국 외교관들이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을 느꼈다. 외상은 없었지만 고통이 계속돼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이와 비슷한 증상이 중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에 근무 중인 미 외교관과 정보 당국자에게 나타났다. 이른바 ‘아바나 증후군’이다. 아직도 이 증후군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와 같은 적성국이 극초단파(Microwave) 공격을 했다는 추정만 있을 뿐이다.

 

극초단파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해 쏘면 극초단파 무기가 된다. 원리는 전자레인지와 같다. 전자레인지는 극초단파를 이용해 물 분자를 흔들어 진동열로 음식을 데운다. 극초단파 무기는 사람 몸의 수분을 흔들어 고통을 준다. 극초단파의 이런 효과가 처음 발견된 건 레이더 실험실이었다. 1945년 미국의 방산업체에서 일하던 공학자 퍼시 스펜서는 극초단파를 발산하는 레이더 장비 앞에 있다가 주머니의 초콜릿 바가 녹아버린 걸 발견했다. 2년 뒤 이 원리를 이용한 전자레인지가 시장에 나왔다. 전자레인지를 응용한 게 극초단파 무기다.

 

▶극초단파 무기는 나치 과학자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실제로 사용한 나라는 러시아로 추정된다. 냉전 시절이던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모스크바 미 대사관 건물에 극초단파를 쐈다는 것이다. 대사 중 한 명이 백혈병으로 숨졌는데 이 영향이란 주장도 있다. 2007년 미국에서 대인 광역 극초단파 무기인 ADS(Active Denial System)가 최초로 대중에 공개됐다. 당시 ADS의 극초단파를 맞아본 기자들은 혼비백산했다. “마치 아주 뜨거운 오븐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 폭풍과 비슷했다”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전투 현장에서 극초단파 무기가 사용된 건 2020년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때로 알려져 있다. 인도군 1500여 명이 고지를 기습 점령하자 중국군이 고지를 향해 극초단파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군은 구토하며 15분 만에 제대로 일어설 수 없는 상태가 됐고, 결국 퇴각했다고 한다.

 

미군이 베네수엘라 마두로를 생포할 때 극초단파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악관 대변인이 공유한 마두로 경호원 인터뷰에 따르면, 경호원 수백 명이 미군이 발사한 무언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한다. “머리 안에서 폭발이 일어난 듯한 기분을 느꼈다”는 표현도 나온다. 경호원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고 한다. 미군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도 그 진위를 궁금해할 것 같다.

 

-양승식 논설위원, 조선일보(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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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조종 무기 

 

대니얼 크레이그의 007 은퇴작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노 타임 투 다이’에는 특정 유전자 배열을 가진 사람들만 공격하는 초소형 로봇이 등장한다. 유전자 배열을 공유하는 인종이나 소수 민족만 말살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허황된 것 같지만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공개돼 있다. 침 한 방울, 머리카락 한 올이면 순식간에 누군가의 유전자 배열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생명공학 기술은 ‘캡틴 아메리카’도 현실로 불러낼 수 있다. 병충해에 강한 쌀이나 가뭄에 강한 밀을 만드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됐다. 유전자를 조작한 이런 작물이 전 세계에서 팔려나간다. 과학자들은 힘이 센 사람이나 지구력이 강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유전자도 알고 있다. 고통을 느끼지 않거나 감정이 메마른 사람을 만드는 유전자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이런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유일한 걸림돌은 실험 대상이 사람이라는 것뿐이다.

 

생체 실험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나라는 없다. 하지만 전쟁이 목적이라면 달라진다. 1939년 나치 독일군은 병사들에게 ‘기적의 약물’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폭설과 추위 속에서 얼어 죽어가던 병사들이 기력을 회복했고, 불안과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났다. 이 약물의 명칭은 메스암페타민. 오늘날 필로폰으로 불리는 마약이었다. 나치는 이런 약물 개발을 위해 수용소의 유대인에게 생체 실험을 일삼았다.

 

▶몇 년 전 해외에 있는 미국 외교관들을 공격한 러시아의 극초단파 무기가 논란이 됐다. 극초단파는 주파수가 촘촘해 귀를 거치지 않고 사람의 뇌를 손상시켜 이명·환각·두통을 유발한다. 사람에서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으니 러시아가 이를 전쟁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지난주엔 중국 군 연구소가 두뇌 조종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발 뉴스가 나왔다. 중국군이 사람의 뇌파로 생각을 읽고, 감정을 조종해 전쟁에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뇌파를 읽는 기술 역시 1970년대 선의의 의학적 시도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하반신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 다리를 조종해 일어서고 걷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면 총 한 번 쏘지 않고 적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노벨이 광산용으로 개발한 다이너마이트는 전쟁의 판도를 바꾼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고,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는 10년도 지나지 않아 전투기가 됐다. 뇌파 연구를 무기화하느냐 아니냐는 결국 인간에게 달려있다. 다만 중국 공산당에도 인간의 가치가 최우선인지가 문제일 것이다.

 

-박건형 기자, 조선일보(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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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동지점 정녕 어려운가 

 

지난 14일 신한은행 서울 월계동지점 앞에서 동네 주민들이 폐점 반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4일 신한은행 서울 월계동지점 앞에서 동네 주민 5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대부분 고령자들이었다. 35년간 이용해온 이 지점이 두 달 후 폐점되고 무인형 점포로 바뀐다는 소식에 다들 분노했다. 대체 점포인 장위동지점은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25분은 가야 한다. 모바일·온라인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로서는 화가 날 법하다.

 

은행 지점이 사라지는 건 피할 수 없는 변화다. 기술 발전과 산업 구조 변화로 은행들은 창구에서 대면하는 기존 영업 방식을 고집하기 어렵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 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은행들이 거액의 지점 임차료를 치르는 건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기를 하는 셈이다. 그렇게 무겁게 달리면 실물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아 날렵하게 뛰는 인터넷은행이나 빅테크에 금세 추월당한다. 최근 5년 사이에 은행 지점은 약 1000개가 사라졌다. 소멸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대형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에게 물어봤더니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주된 수익원인 나이 든 고객들을 외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찜찜함이 있다”고 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단순한 이자 장사로 돈을 번다. 지점 창구를 찾아오는 중장년층이 수익을 주로 키워주는데, 이들을 홀대한다는 미안함이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점을 줄이는 게 불가피하더라도 디지털 문화에 익숙지 않은 고령자들이 불편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게 장사의 도리상 옳다. 미국에서는 수퍼마켓 안의 작은 은행 지점(In-store branch)이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PNC은행은 ‘1인 이동형 지점’을 만들어 은행원 한 명이 돌아다니며 고객을 만나는 제도를 만들었다.

 

영국은 우체국 안에 여러 은행의 창구를 입점시킨 형태의 공동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는 우체국 안에 은행 창구를 하나만 만들어놓되, 5개 은행이 주중에 하루씩 돌아가며 은행원들을 한 명씩 배치하는 방식도 시범 도입했다.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도 지방은행들이 한 점포를 공동으로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되, 지점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동 점포를 만들어 보려는 TF(태스크포스)가 올해 출범했다. 그러나 거의 진척이 없다. 은행들은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나 은행연합회는 “강제로 할 순 없지 않으냐”며 뒷짐을 지고 있다.

 

신한은행 월계동지점 앞 시위는 한 차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고령화와 맞물려 지점 폐쇄가 사회문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은행들은 고도 성장기에 땀 흘린 이들의 벗이 되면서 함께 성장했다. 이제 고령이 된 그들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공동 지점과 같은 아이디어를 빨리 실행할 필요가 있다.

 

-손진석 기자, 조선일보(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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