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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꾸물대는 사이 관련자 3명 숨졌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뚝섬 2022. 1. 13. 06:24

[대장동·李변호사비 수사 꾸물대는 사이 관련자 3명 숨졌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대장동·李변호사비 수사 꾸물대는 사이 관련자 3명 숨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이모 씨가 그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씨의 시신을 부검해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씨는 지인으로부터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A 변호사가 수임료로 현금 3억 원과 2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받았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시민단체에 제보했다. 시민단체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10월 ‘이 후보가 변호사비 지급액을 축소해서 공개했다’며 대검에 고발했다. 이 후보 측은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어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검찰은 당초 이 사건을 대장동 수사팀이 설치된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가 다시 수원지검으로 넘기는 등 소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 변호사를 비롯해 약 30명 규모인 이 후보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이 늑장을 부리는 동안 수사의 단초가 된 녹취록의 당사자가 사망함에 따라 수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장동 사건의 ‘윗선’에 대한 수사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 사업의 실무를 맡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이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윗선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질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다면 9건 이상의 대장동 관련 공문에 서명을 하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8차례 통화한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부터 조사해야 하지만 소환 일정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대장동 사건을 수사한 지가 벌써 5개월째이고,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고발장이 접수된 후 4개월이 지났다. 그런데도 검찰은 지금껏 이들 사건의 본질인 윗선 및 로비 여부, 이 후보의 정확한 변호사비 내역 등에 대해서는 접근조차 못 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핵심 인물 3명이 숨지면서 진상 규명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검찰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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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영화 ‘펠리컨 브리프’에서 주인공인 법학대학원생은 미국 연방 대법관들의 잇단 죽음에 관한 가설을 썼다가 암살범의 표적이 된다. 가설이 진짜였던 것이다. 미국 남부 유전을 개발하려던 업자가 펠리컨 새 보호 소송에 막히자 친환경적인 대법관 둘을 암살했다. 주인공의 애인이 주인공 차를 운전하려다 폭발로 죽는다. 이 업자는 대통령 후원자이기도 해서 대통령은 관련 수사를 막으려고 한다.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

 

▶영화 ‘브로큰 시티’에선 현직 시장의 부인이 남편의 부패를 폭로하려고 한다. 시장은 사설 탐정을 고용해 부인의 불륜을 조사하라고 하지만 실제 목적은 부인이 만나는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시장의 부패 증거를 확보한 사람은 결국 암살범에게 살해된다. 영화 ‘더블 타깃’에선 대통령 부인을 암살하려던 조직이 비밀을 알게 된 수사관을 자살처럼 위장해 살해하려고 한다. 수사관 손에 강제로 총을 끼워 넣고 방아쇠를 당기게 만드는 기계까지 등장한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선 정보감찰법 통과를 반대하던 상원의장이 정보 당국에 의해 독살된다. 현장 영상을 입수한 주인공을 향해 위성·통신을 총동원한 추적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친구와 애인이 줄줄이 살해당한다. 이런 영화들은 그야말로 픽션일 뿐이지만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정적이나 반대파를 암살로 제거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도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 전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비판하다 프랑스로 유인돼 피살된다.

 

▶영화 ‘아수라’에선 안남시장이 개발 사업과 관련해 측근이 수사를 받게 되자 사고사를 위장해 암살한다. 돈을 받아내려던 형사를 비롯한 관련자들도 추락사 등으로 줄줄이 죽는다. 대장동 사건을 보고 아수라 영화를 떠올렸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장동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자 그런 말은 더 회자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 변호사가 서울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도 없었고 사인도 분명치 않다. 그는 한 달 전 유한기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날 페이스북에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썼던 사람이다. 김 전 처장이 죽은 날에도 “이재명 반대 운동에 나선 분들이 서로 생사 확인한다고 분주하다”고 했었다. 이씨는 병사일 가능성도 높다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배성규 논설위원, 조선일보(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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