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 영원한 질곡(桎梏)]
[세계에 없을 ‘주한 중국 대사관’]
[‘잔꾀’ 올림픽]
[‘벽을 뚫고 간’ 황대헌]
[을지문덕을 내걸어라]
중국, 그 영원한 질곡(桎梏)
[윤평중 칼럼]
일본에 과시하는 결기 10분의 1만이라도 중국에 보일 수 있어야
자유·인권·문화력의 한국, 전체주의 中이 못 따라와
스스로 존중하는 나라가 남에게 존중받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이 거대한 반작용을 불러오고 있다. 국제 스포츠 대회엔 주최국 텃세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처럼 올림픽 정신을 위협하는 사례는 드물다. 중화(中華)의 영광을 위해 공정 경쟁의 근본 규범을 무너트린 ‘대국(大國)’의 막무가내 행태와 이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의 ‘애국심’에 세계가 경악했다. 스포츠 민족주의로 중화 제국을 과시해 시진핑 주석의 영구 집권을 굳히려는 무리수가 중국몽의 실체를 폭로한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이 최강 패권국이 될 때 한반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보여주는 리트머스시험지다.
구한말 위안스카이(袁世凱·1859~1916)는 조선의 상왕(上王)으로 행세했다. 총영사급 20대 청년이 주차조선총리교섭통상사의(駐箚朝鮮總理交涉通商事宜·통상대표지만 실질적 조선 총독)로서 고종을 윽박질렀다. 고종이 러시아에 도움을 청하자 위안스카이는 고종을 폐위시키려 했다. 조선이 1887년 미국에 전권공사를 파견할 때 위안스카이는 황당한 조건을 강요한다. ‘조선 공사는 청국 공사의 안내로 주재국에 신임장을 제정하며, 청국 공사보다 낮은 자리에 앉고, 청국 공사와 중요 사안을 협의하고 지시를 따른다’는 ‘영약삼단(另約三端·세 가지 이면 약속)’이 그것이다.
한국은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결의로 선진국으로 분류된 경제 대국이자 문화 강국이다. 위안스카이가 ‘조선대국론(朝鮮大局論)’에서 비꼰 ‘자주 불능의 약소국 조선’과는 전혀 다른 나라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한국 국민들의 피와 땀 덕분이다. 하지만 한국 지도층 뼛속 깊이 각인된 중국에 대한 소국 의식과 변방(邊方) 의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이 이끄는 동양 문명이 서양 문명보다 앞섰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베이징대학 연설이 단적인 증거다.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같은 대국’으로 칭송하면서 ‘작은 나라 한국이 중국몽과 함께할 것’이라는 문 대통령 발언은 대한민국 국격을 결정적으로 훼손했다. 중국이 우리를 우습게 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문재인 정권이 중국에 약속한 ‘3불’(사드 추가 배치 금지, 미국 미사일 방어체제(MD) 편입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비추진)은 오늘의 영약삼단이다. 3불 약속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도 해제하지 못한 데다 대한민국 안보 주권을 포기한 외교 참사였다. 문 정권 초대 주중 대사 노영민이 시진핑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쓴 ‘만절필동(萬折必東·황하가 만 번 꺾여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이 중국 천자에게 바치는 제후국(번방·蕃邦)의 충성 맹세였다는 사실(史實)이 충격적이다. 명나라 멸망 수백 년 후에도 만동묘(萬東廟) 제사로 명을 기리던 조선 성리학자들의 중화주의 중독을 빼닮았다.
올림픽 편파 판정이 부른 반중(反中) 민심에 편승한 한국 정치인들의 과잉 대응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경제를 빌미로 줄곧 친중 노선을 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영해 불법 침범 중국 민간 어선 격침’ 운운은 생뚱맞은 데다 국제법과도 충돌하는 극언에 불과하다. 내연(內燃)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반중(反中) 정서에 기름을 끼얹는 포퓰리즘적 발언은 국익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대(對)중국 2000년 종속 역사의 질곡을 끊고 우뚝 서는 일이다.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 이익 관계는 최대한 살리되 내정(內政) 간섭과 주권 침탈엔 단호히 맞서야 한다. ‘베이징올림픽을 비판하는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선동하는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는 주한 중국 대사관의 적반하장을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우리가 일본에 과시하는 결기의 10분의 1이라도 중국에 보일 수 있어야 한국은 진정한 주권국가다.
한국은 미국과 굳건한 동맹 위에 일본 및 자유세계와 연대하고 중국과도 선린(善隣)해야 한다. 중국은 반만년 역사의 패권국(Hegemon)이지만 한국은 중국이 달성 불가능한 보편사(Universal History)의 성취를 이룬 매력 국가다. 서유럽 전체보다 큰 중국의 근육 자랑이 따라올 수 없는 자유와 인권, 풍요와 문화력(文化力)의 앙상블이 만든 선진국이 대한민국이다. 현대 한국인은 전체주의 국가 중국 앞에 당당해져야 한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나라만이 남에게 존중받는다는 것이 역사의 철칙이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정치철학, 조선일보(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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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없을 ‘주한 중국 대사관’

9일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과 탈북민 강제 북송 반대 등을 주장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선일보 DB
1882년 청나라 군대가 서울에 진입해 임오군란 배후라며 대원군을 납치해 갔다. 반항하던 대원군을 억지로 가마에 태운 게 스물세 살 위안스카이(袁世凱)라고 한다. 그는 조선 군대를 진압한 공로로 ‘총독’이 됐다. 정치는 물론 통신, 선박 운항까지 좌우했다. 식민지 수준의 내정간섭을 했다. 1892년 주조된 동전에 ‘대(大)조선’이란 국호가 들어가자, 위안스카이는 ‘대’자를 빼라고 했다. 조선은 1894년 청일전쟁으로 위안스카이가 떠난 이후에야 ‘대’자를 다시 집어넣었다. 중국 속박에서 벗어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 서울의 ‘독립문’이다.
▶위안스카이 이후 한·중 관계를 다시 연결한 것이 1992년 수교다. 처음 한국에 온 중국 외교관들은 덩샤오핑 말대로 ‘도광양회(뒤에서 힘을 기른다)’했다. 한국 발전을 배우려 했다. 2006년 주한(駐韓) 중국 대사처럼 김정일 방중 관련 정보를 한국 인사에게 언급했다가 체포돼 곤욕을 치른 경우도 있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성공한 것도 상대국 마음을 얻으려 한 외교가 큰 몫을 했다.

▶그런데 시진핑 집권 후 완전히 달라졌다. 중화가 부흥했으니 엎드리라는 식이다. ‘전랑(늑대) 외교’다. 호주 주재 중국 외교관은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에 “못된 놈”이라고 했다. 파키스탄 주재 외교관은 가운뎃손가락을 드는 그림도 올렸다. 한국의 중국 외교관은 더하다. 북핵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드’를 도입했는데 북핵을 방조한 중국의 외교관들이 “한중 관계 파괴”라고 거꾸로 협박한다. 우리 기업인을 불러 ‘보복’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 대선 후보의 발언까지 시비한다.
▶9일 주한 중국 대사관이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이 반중(反中) 정서를 선동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지금 세계 주요국과 언론이 베이징올림픽의 편파 판정을 비판하고 있는데 한국만 찍어 공격한 것이다.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요즘 전 세계 어떤 해외 공관이 주재국 언론과 정치인을 겨냥해 협박하고 훈계하나. 불만이 있다면 주재국 외교부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외교 상식이고 기본인데도 깡그리 무시했다.
▶시진핑은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그래도 침묵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라고 부르며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했다. 중국 장관급이 문 대통령 팔을 툭 쳐도, 문 대통령 특사를 중국 지방관이 앉는 하석(下席)에 앉혀도 가만있었다. ‘세계에 없을 주한 중국 대사관’은 우리가 만든 것이다.
-안용현 논설위원, 조선일보(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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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꾀’ 올림픽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강태공(姜太公), 손무(孫武), 범려(范蠡), 귀곡자(鬼谷子), 장량(張良)에 이어 마오쩌둥(毛澤東)과 저우언라이(周恩來)까지…. 남과의 싸움에서 희한하다 싶을 정도의 능력이나 생각을 선보였던 중국 유명 인물들이다.
중국은 그 싸움의 생각이 깊다. 일정한 패턴이라고 해도 좋을 명맥과 체계를 갖췄다. 이른바 ‘모략(謀略)’의 정신세계다. 우리는 이를 곧장 음모(陰謀)로만 푸는데, 사실은 그보다 중립적이다. 오히려 싸움 방도인 ‘전략(戰略)’으로 이해해야 한다.

/일러스트=김성규
속임수가 판치는 음모의 반대는 양모(陽謀)다. 드러내놓고 벌이는 전략의 구성이다. 따라서 모략은 어두운 속임수로 내려앉을 여지와 함께 떳떳한 싸움법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심술(心術)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저 ‘못된 마음’ 정도로 이 단어를 쓰지만, 중국의 용례로는 싸움에 관한 진지한 모색이다. 역시 하강(下降)과 상승(上昇)의 가능성을 다 보이는 모략의 동의어다. 싸움에 관한 천착이 깊지 않은 우리가 그저 어두운 측면만을 봤을 뿐이다.
모략이 밝고 긍정적인 쪽으로 쓰이면 지모(智謀)다. ‘슬기로운 계책’의 뜻이다. 지혜로운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반대로 사용하면 권모(權謀)와 술수(術數)로 기운다. 룰(rule)에 아랑곳하지 않는 임의적인 속임수에 가깝다. 그 경우를 우리는 ‘잔꾀’라고 일컫는다. 어둡고 비뚤어진 생각이다. 일찌감치 모략을 집대성했던 중국은 어느 시점부터 늘 하강해 화려했던 전쟁의 사고 체계를 권모와 술수로 내려앉혔다. 지혜로의 상승이 아닌, 잔꾀로의 경사(傾斜)다.
이번 베이징(北京) 동계 올림픽의 ‘금메달 쇼’가 그 점을 잘 드러낸다. ‘주군(主君)’의 연임을 위한 관료들의 충성심이 큰 원인이지 싶다. 그로써 중국은 ‘잔꾀의 나라’ 이미지를 더 튼튼히 굳힐 듯하다. 제 문명의 퇴행적 연역(演繹)이다.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조선일보(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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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고 간’ 황대헌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000m 준결선 경기에서 황대헌 선수가 1, 2위로 앞서가던 중국 선수 2명을 순식간에 제치는 순간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인만 애국심 때문에 그런 게 아님은 생중계하던 미국 NBC 방송의 해설자도 놀라면서 ‘교과서적인 (완벽한) 추월’이라는 찬사를 보낸 데서 드러난다. 그러나 황 선수는 그 장면 때문에 실격됐다. 중국 선수들이 그 덕에 결선에 올라 금·은메달을 따자 ‘이따위 경기는 해서 뭐하나. 차라리 보이콧하고 돌아오라’고 할 정도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누구보다 실의에 빠졌을 사람은 4년간 피땀 흘려 훈련해온 황 선수 자신이다. 그는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나중에 얘기할게요’라는 말 한마디를 던지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그 이후의 시간을 그가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날 밤 그의 인스타그램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마이클 조던의 말이다. ‘장애물이 너를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고 돌아서지 마라. 벽을 기어오르든, 벽을 뚫고 가든, 벽을 돌아가든 방법을 찾아라.’
▷다른 사람 같으면 심판을 탓하고 중국을 탓할 시간에 그는 방법을 찾았다. 이틀 뒤 1500m 경기에서 찾은 답을 보여줬다. 그는 뒤쪽에서 기회를 엿보다 결승선을 9바퀴 남기고 치고 나가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다. 여기까지는 늘 하던 것이다. 이후 9바퀴를 계속 선두에서 도는 건 체력이 바닥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판정 시비를 초래할 접촉을 아예 피하기 위해 그 방법을 택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그는 극한의 질주를 하는 듯 다리가 후들거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더 이상 체력이 아니라 분노의 힘으로 달리는 듯했다.
▷그가 금메달을 따자 한국 선수들이 늘 반칙으로 메달을 딴다고 우기던 중국은 야단맞은 학생처럼 조용해졌다. 한국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것 봐라’ 할 여유를 갖게 됐다. 그럼에도 황 선수의 실격 사유인 ‘접촉을 일으킨 뒤늦은 추월(late pass causing the contact)’이 과연 있었는지 국제재판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밝혀야 한다.
▷장애물을 만났을 때 하늘에서 갑자기 뚝 내려오는 사다리 같은 건 없다. 조던처럼 부단히 노력해서 실력을 쌓는 사람에게만 벽을 극복할 길이 보인다. 벽이 나타나면 그 벽을 극복하기 위해 실력을 쌓고, 다시 실력을 쌓다보면 새로운 벽이 나타나도 그 벽을 극복할 길이 반드시 생긴다는 사실을 23세의 젊은이가 보여줬다는 점이 장하다. 그런 정신이라면 어느 분야의 어떤 벽도 극복하지 못할 게 없다.
-송평인 논설위원, 동아일보(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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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문덕을 내걸어라
[카페 2030]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장 간 외신 친구들이 ‘미션 두 가지’가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개회식 성화 최종 점화자였던 디니거 이라무장(21), 그리고 혼자 있는 펑솨이(36)를 인터뷰해야 한다면서 삼엄한 중국 정부 감시를 피해 눈밭을 헤치고 다닌다. 아직 성공한 친구는 없다.
디니거 이라무장은 여자 크로스컨트리 선수다.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랭킹조차 알 수 없는 무명인데 4일 개회식에서 성화대 불을 밝혔다. 그는 중국 신장자치구 출신 위구르족이다. 서방세계가 신장자치구 인권 문제로 ‘외교적 보이콧’을 하자 중국은 이라무장 카드로 되받아쳤다. 나치 정권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유태계 펜싱 선수 헬레네 마이어를 출전시켜 “하일 히틀러!”를 외치게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라무장은 개회식 이튿날 여자 15km 스키애슬론에 나와 출전 선수 65명 중 43위를 했다. 경기장이 베이징에서 160km 떨어진 장자커우에 있는데, 그는 훈련 대신 리허설에 힘쓰다 행사가 다 끝난 자정에야 이동했다. 그에게 소감을 물으려고 외신들이 경기장에 몰려들자 중국 선수단은 IOC 규정도 무시하고 공식 취재 구역에 아예 안 나타났다.
베이징의 숨바꼭질 촌극을 보면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을 생각한다. 시드니 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는 호주 원주민(애버리지니) 육상 스타 캐시 프리먼이었다. 5만년 넘는 원주민 역사를 300년 전 들어온 영국인들이 인종 청소하듯 짓밟았는데 프리먼이 불을 밝히면서 호주는 새 천년의 시대를 열었다. 과거를 직시했고 참회했다. 이 대회 여자 400m 금메달을 따낸 프리먼은 호주 국기와 애버리지니 깃발을 동시에 들고 소감을 말했다. 아무도 그를 가로막지 않았다.
베이징 경기장엔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도 있다. 그는 작년 11월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화염으로 뛰어드는 나방이 될지라도 진실을 알리겠다”며 공산당 고위 간부에게 상습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보름 넘게 자취를 감췄다가 “성폭행당한 사실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 로봇이 되어 돌아왔다. 중국 정부가 지금처럼 펑솨이 곁을 24시간 감시하는 한 그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밥을 먹든 손뼉을 치든 진짜로 잘 지내는지 알 도리가 없다.
중국이 이런 나라인데 대한체육회는 웬일로 ‘부적’도 없이 베이징에 갔다. 작년 여름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범 내려온다’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같은 대형 현수막을 참가국 중 유일하게 내걸었던 까닭에 개최국 일본에 오심 피해를 안 당한 것 아닌가. 왜 빈 손으로 ‘눈 뜨고 코 베이징’에 가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중국의 편파 텃세에 울고 한복과 김치도 뺏기고 있는가.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빨리 현수막을 내걸기를 바란다. 중국은 ‘대국’이니 이순신 장군이나 호랑이론 역부족일 것이다. 살수대첩 을지문덕 장군의 시구가 좋겠다. 을지문덕 장군이 이 말로 수나라 군대를 물리쳤단다. 지족원운지(知足願云止).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 바라노라!”
-양지혜 기자, 조선일보(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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