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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호텔의 그린 애플] [부티크 호텔] [日 제국호텔의 변신] [호텔의 향기.. ]

뚝섬 2022. 6. 19. 05:57

[W호텔의 그린 애플] 

[부티크 호텔] 

[日 제국호텔의 변신] 

[호텔의 향기 마케팅]

 

 

 

W호텔의 그린 애플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199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던 배리 스턴리히트(Barry Sternlicht)가 스타우드(Starwood)그룹을 창립했다. 이후 기존의 호텔 체인들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진지하게 객실들을 비교 분석했다. 그러곤 대부분 가구 배치와 이미지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시에 직감적으로 디자인만이 다른 호텔과의 차별화를 이루는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월드(World), 웹(Web), 우먼(Women) 등을 상징하는 ‘W’호텔을 만들었다. 

 

정물화의 대상처럼 고요하게 위치한 연두색의 사과지만 시각을 집중시키는 포인트로서의 역할은 물론 호텔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만점이었다./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디자인은 나의 정열이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그는 1998년 뉴욕에 개관한 첫 W호텔의 인테리어에도 기여했다. 그중 하나가 리셉션 데스크 위에 그린 애플을 담아둔 것이었다. 신선함, 자연, 평온 등 그린 애플이 연상시키는 이미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미국에서 친환경 기업이나 단체, 지역사회에 수여하는 상으로 ‘그린 애플 환경상(Green Apple Environment Awards)’도 있다. 사과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의 청량감은 마티니 칵테일이나 음료, 캔디, 마카롱 등의 맛에 단골로 응용된다. 또 이런 긍정적 이미지로 시계, 서점, 가구점, 심지어는 노래방의 상호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창립자 배리 스턴리히트는 선(禪) 사상에 심취해있다. W호텔의 인테리어에서 돌과 물, 화초와 같은 자연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W호텔은 수십 개가 넘는 체인들을 위해 매일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사과를 구입했다. 정물화의 대상처럼 고요하게 위치한 연두색 사과지만 그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시각을 집중시키는 포인트로서의 역할은 물론 호텔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만점이었다. 손님이 요청하면 기꺼이 나누어 준다.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첨가되고 고객의 만족도는 상승했다. 

 

그린 애플 장식은 호텔, 레스토랑, 상점에서 크게 유행했다.

 

그 이후 다른 호텔들은 물론이고 레스토랑이나 상점에서 그린 애플 장식은 자주 모방되고 유행했다. 배리 스턴리히트는 그린 애플의 팬이다. 이런 개인적 성향이 당시 유행하던 자연주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흐름을 같이하며 공간 속에 잘 스며들었다. “55세의 고객을 35세처럼 느끼게 만든다”는 W호텔의 분위기는 시대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고 탁월한 감각으로 반영한 창업자의 ‘신의 한 수’로 완성되었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조선일보(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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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크 호텔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대량생산의 획일화에서, 개성을 추구하는 성향으로의 시대적 변화는 호텔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느 도시를 방문하나 똑같은 브랜드 호텔 체인에 싫증 난 고객들은 새로운 개념의 숙소를 원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이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탐험하기 좋아하는 전문직 여성들,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고객을 중심으로 겨냥한 마케팅은 성공했다.

 

‘부티크 호텔의 왕’으로 불리는 이안 슈레거가 탄생시킨 브랜드로 필립 스탁이 디자인했다./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부티크라는 단어는 보통 예쁘거나 멋진 매장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 본질은 ‘기능의 최소화’다. 실제 패션 부티크들을 생각해보면 상품을 진열하는 매대, 작은 탈의실, 계산대가 공간의 전부다. 대형 호텔이 보유한 연회장, 수영장, 쇼핑 아케이드 등은 사실 이윤 창출과는 거리가 먼 부대시설들이다. 부티크 호텔은 이러한 면적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을 갖추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객실이 넓지도, 부대시설이 충분하지도 않지만 부티크 호텔에는 세계의 멋쟁이들을 유혹하는 매력이 있다. 그야말로 작은 것의 미학이다.

 

비좁은 객실에 머물지 말고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부티크 호텔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보통 런던이나 파리,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 생긴다는 것, 객실 수가 많지 않고 규모가 작은 점, 세련된 인테리어가 도입된다는 점이다. 제일 큰 특징은 역시 디자인이다. 많은 경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로비와 객실, 레스토랑의 디자인을 하나의 설치작품처럼 꾸미고 있다.

 

 

부티크 호텔은 현대 사회의 흐름과 고객의 요구, 예술을 접목시킨 작품이자 세련된 도시의 오아시스다.

 

첨단의 공간 연출, 무대와 같은 조명, 잘 선택된 그림과 가구는 물론 안내 책자, 객실 모두가 신중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호텔 내부에 멋진 레스토랑이나 바를 포함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비좁은 객실에 머물지 말고 내려가서 즐기라는 메시지다. 실제로 호텔 고객들이 체크인하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부티크 호텔은 현대 사회의 흐름과 고객의 요구, 예술을 반영시킨 도시의 상업적 오아시스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조선일보(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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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국호텔의 변신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에 리히터 규모 7.9의 간토대지진이 일어났다. 하코네산에서 도쿄 도심에 이르기까지 화염이 몰아쳤다. 그런데 살아남은 건물이 있었다. 메이지 시대인 1890년 설립됐다가 바로 이날 새 건물로 문을 연 제국호텔이다. 대지진을 견뎌내고 이재민 구제 장소로 활용되면서 이 호텔과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일본 문화를 흠모했던 라이트는 서구식 건물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당시의 도쿄에 일본 전통가옥 형태로 이 호텔을 지어 ‘일본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각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이 호텔을 찾았다. 배우 메릴린 먼로도 신혼여행을 왔다. 1970년엔 지금의 17층 고층 건물로 다시 지어졌다. 고쿄(皇居·일왕의 거처)가 내려다보이는 객실, 일왕 가족이 사용하는 펜트하우스, 로비의 대형 이케바나(生花·꽃꽂이), 아리타(有田) 도자기와 기모노를 파는 지하 아케이드까지 모든 게 ‘일본식 럭셔리’다.

간토대지진에도 끄떡없던 제국호텔이 코로나에 무릎을 꿇었다. 제국호텔은 이달 1일부터 서비스 아파트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호텔 가동률이 10%대로 급락해 ‘호텔만이 가능한’ 신사업을 하겠다고 한다. 전체 객실의 10%인 99개 객실을 아파트처럼 개조해 임대료를 받는 형태다. 30박 기준으로 30m²(약 9평) 객실은 36만 엔(약 380만 원), 50m²(15평)는 60만 엔(640만 원)이다. 룸서비스 식사와 세탁 서비스도 각각 월 6만 엔(63만 원)과 3만 엔(31만 원)에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은 무료다.

 

▷도쿄 부도심의 주거지는 평당 월세가 1만 엔(약 11만 원) 정도다. 그런데 도심 한복판의 제국호텔이 돈만 내면 호텔을 집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월세 임대시장에 호텔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서비스 경쟁력도 쟁쟁하다. 일본 뷔페식당의 원조가 제국호텔의 ‘임피리얼 바이킹’(1958년)이다. 배우 키아누 리브스도 영화 ‘코드명 J’에서 “셔츠를 세탁하고 싶다. 가능하면 도쿄 제국호텔에서”라고 했을 정도다.

 

▷국내 호텔업계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2019년 67%대이던 호텔 객실 이용률이 20%대로 떨어졌다. 서울 강남의 첫 특급호텔이던 40년 역사의 5성급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도 곧 헐린다. 3, 4성급의 경영난은 말할 것도 없다. 해외여행 못 하고, 5명 이상 밤 9시 이후 못 모이고,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뭘까. 이 질문에서부터 ‘호텔만이 가능한’ 신사업이 나올 것이다.

 

-김선미 논설위원, 동아일보(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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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향기 마케팅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곁을 스치는 행인에게서 간혹 흔하지 않은 좋은 향기를 맡게 되는 경험이 있다. 차별화된 향수 때문이다. '향수를 입는다'는 영어 표현처럼 향수는 패션의 일부이고 향수 없이는 패션이 완성되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의 몸에 뿌리는 향수의 영역이 근래에는 건축의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선두에 몇 도시의 특급 호텔들이 있다.

 

과거 헤밍웨이가 장기간 머물렀던 바르셀로나의 마제스틱 호텔은 몇 해 전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호텔만의 향기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를 맡은 향수 전문가 실비 건터(Sylvie Ganter)는 지역성을 주제로 세이지 허브와 무화과 잎, 레몬이 결합된 호텔만의 특별한 향을 창조했다. 이 호텔은 이제 그 역사와 함께 지중해의 향기로 투숙객을 맞이한다.

 

파리의 코스트 호텔은 로비에서부터 나폴레옹 스타일의 어두운 색채만큼이나 깊고 진한 향기가 풍긴다. 향수 제조가 올리비아 자코베티(Olivia Giacobetti)는 산딸기와 럼주, 꿀과 나무를 조합한 향기를 호텔에서 전시·판매하는 향수와 양초에 입혔다사진〉. 유명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의 화려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방문객들의 기억에 오랜 여운을 남기는 요소다. 향기 마케팅의 원조는 뉴욕의 칼라일 호텔. 세계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 왕자와 공주들을 맞이했고, 재클린 케네디와 오드리 헵번이 우연히 만나 서로 소개하고 담소를 나누었던 장소로 유명하다. 이 호텔의 인테리어는 페미니스트로 유명했던 여류 실내장식가 도로시 드레이퍼(Dorothy Draper)가 꾸몄는데, 로비는 항상 카사블랑카 백합만으로 장식함으로써 지난 몇십 년간 백합의 향기를 독점했다.

 

호텔 로비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풍기는 향기는 특별한 환영의 메시지다. 투숙의 만족도도 높여 준다. 심지어 객실에 비치된 비누나 샴푸, 또는 구입한 양초를 집에 와서 사용할 때 그 은은한 향기와 함께 그 호텔의 기억이 살아나기도 한다. 향기로 기억되는 흔하지 않은 공간의 이미지는 많은 호텔이 베끼고 싶어 하는 고품격 마케팅이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마이애미대 명예석좌교수, 조선일보(20-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