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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순방, 政爭의 악순환] [‘유쾌한 정숙씨’는 왜 버티기와.. ]

뚝섬 2022. 9. 16. 05:52

[영부인 순방, 政爭의 악순환] 

[‘유쾌한 정숙씨’는 왜 버티기와 칩거에 들어갔을까?]

 

 

 

영부인 순방, 政爭의 악순환

 

김정숙 여사가 단독으로 인도를 방문, 타지마할을 찾았을 당시의 모습. /청와대

 

2018년 말 당시 대통령 부인(이하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를 홀로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수행단에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이 포함된 것을 보고 일부 정부 인사가 ‘심각한 문제’라며 제보했다. 외교비서관은 대통령의 비서이지 영부인 참모가 아닌데, 청와대를 비우고 영부인을 따라갔냐는 것이다. 당시 김 여사 일정에는 관광지인 타지마할 방문 외에도 모디 인도 총리, 외교 장관 면담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다른 정부 인사들 의견을 들어보니 “국가 외교 차원에서 대통령 지시로 비서관이 영부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와 “대통령 비서관이 대통령 아닌 다른 사람을 보좌해야 할 법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로 갈렸다.

 

지금 와서 잘잘못을 따져보자고 4년 전 얘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선출 권력이 아닌 대통령 부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얼마나 민감한지 사례를 것뿐이다. 영부인은 대통령 해외 순방에 대부분 동행하고 또 개별 일정을 치른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세금이 들어간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쪽에서 시비 걸기 딱 좋은 소재다. “대통령이야 그렇다 쳐도 부인이 굳이 갈 필요가 있는가” “가서 무슨 성과를 냈나”…. 쉽게 말해 ‘혈세로 놀러 다니는 거 아니냐’는 얘기다.

 

이는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한 납세자 단체는 영부인 일정을 매번 추적해 ‘세금값’을 하는지 추궁한다. 이 단체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 재임 8년간 힐러리 여사는 141차례, 부시 대통령 8년간 로라 여사는 140차례, 오바마 대통령 8년간 미셸 여사는 46차례 해외에 나갔다. 영부인 단독 일정 때는 비행기 삯만 1시간당 1만5846달러(2016년 기준)가 든다고 한다. 2009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순방에서 귀국한 뒤에도 미셸 여사가 프랑스·영국에 남아 어머니, 딸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 난리가 났다. 세금으로 호화 휴가를 즐겼다는 공격이 이어졌다. 백악관은 개인 일정은 자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지만, 그럼에도 경호 등에 불필요한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은 피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과 기념촬영한 모습. 오른쪽 아래는 김 여사가 착용한 국내 스타트업 업체의 '모이사나이트 베젤 발찌'. (SNS 갈무리) ⓒ 뉴스1

 

다음 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두고도 또 영부인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야당 최고위원은많은 예산이 소모되는데 김건희 여사가 같이 가야 되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해외 순방에 수차례 동행했고, 영부인 관련 사항도 직접 브리핑했다. 영부인 동행 관례, 역할을 누구보다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정치 공세를 편다. 그러자 여당은 바로 “김정숙 여사 때는 어땠냐”며 역공에 나섰다. 한 여권 인사는 “지난해 유엔 총회 때는 코로나 때문에 주최 측에서 인력을 최소화해달라고 했는데 우리만 영부인이 따라가 민폐를 끼쳤다”고 했다. 여야 모두눈에는 , 영부인에는 영부인이다. “남의 부인을 정치 공격 좌표로 찍는 행위가 부끄럽고 좀스럽다”고 한 소수 야당 대표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특정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았다면 대통령 순방에 영부인이 따라가고 활동하는 게 문제 될 수 없다. 다만 대통령실은 세간의 여론이 이런 원칙론과는 달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 지난번 윤 대통령의 나토 순방 때는 영부인과 관련해 인사비서관 아내의 동행, 액세서리 등으로 시끄러웠다.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이런 가십이 대통령 순방 외교 성과라는 본질을 덮는다면 다른 문제다. 반대 세력은 꼬투리 잡을 것 없는지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정면 돌파만이 능사는 아니다. 더 큰 목표를 위해서라면 억울하더라도 영부인 노출을 줄이는 전술적 후퇴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임민혁 기자, 조선일보(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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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정숙씨’는 왜 버티기와 칩거에 들어갔을까?

 

[서민의 문파타파]
옷값 등 김정숙 여사 둘러싼 소송
잇따른 패배에도 침묵하는 이유

 

‘의식주’를 인간에게 필수적인 3요소라 부르는데, 이 중 두 가지에 관한 논란이 올해 터졌다. 김혜경씨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지사를 지낼 당시 초밥과 쇠고기를 배달시킬 때 법인 카드를 썼다는 의혹 때문에 곤욕을 치렀고, 김정숙 여사(이하 여사님)는 지난 5년간 입은 수많은 옷을 무슨 돈으로 샀느냐는 공격에 직면해 있다.

 

여사님이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게 가능했다면 아마 법인 카드 의혹을 택하실 것 같다. 대통령 영부인이 법인 카드로 음식을 먹는 건 큰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여사님이 음식 대신 옷에 탐닉한 건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서 옷만 아니었다면 여사님이 이런 신세가 되지 않았을 텐데, 하고 말할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초만 해도 ‘유쾌한 정숙씨’로 불리며 추앙받던 여사님이 이렇게 된 것은, 물론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한 것도 원인이 됐겠지만, 여사님이 본인에게 전달된 경고 메시지를 거듭 무시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첫 번째 경고는 2019년 6월, 모 일간지에 게재된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란 칼럼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5개월간 19번 출국했는데, 유독 관광지를 많이 찾았고, 그때마다 여사님이 동행했으니, 혹시 여사님이 원해서 해외 순방을 가는 게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그 증거 중 하나로 제시된 노르웨이 베르겐만 놓고 본다면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겠지만, 여사님 혼자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방문한 인도는 누가 봐도 수상쩍었다. 4개월 전에 대통령과 같이 인도에 다녀온 데다, 다시 가야 할 만큼 시급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여사님은 굳이 인도에 갔고, 타지마할 앞에 앉아 그 유명한 사진을 찍는다. 이 칼럼이 여사님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 좋았을 테지만, 이후 벌어진 일은 “인도에서 먼저 여사님을 초청했다”는 청와대의 거짓말과, 칼럼을 쓴 기자를 상대로 한 청와대 비서실의 소송이었다.

 

1심 결과는 청와대의 참패. 재판부는 칼럼 내용 중 사실관계가 틀린 게 없으며, 권력자는 뒤에 숨고 비서실이 대신 나서서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이 판결도 여사님의 행동을 바꾸지 못한 것 같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올해 1월, 여사님은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에 동행했고, 피라미드를 비공개로 관람했다. 청와대는 ‘이집트 측에서 관광산업 진흥 차원에서 부탁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이는 많지 않았다. 이전에 그랬듯, 여사님은 이번에도 침묵했다.

 

두 번째 경고는 2020년 4월 여사님 ‘수영 과외’라는 기사였다. 수영 실력이 뛰어난 청와대 여성 경호원이 가족부로 배치돼 1년간 여사님에게 수영 강습을 했다는 것이다. 이전 정권에서 유명 헬스 트레이너인 윤전추가 3급 행정관에 임명돼 박근혜 대통령에게 피트니스를 가르친 게 문제 된 바 있는데, 비슷한 일이 현 정권에서, 그것도 대통령도 아닌 영부인을 상대로 벌어진 것이다. 여사님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좋았겠지만, 이후 벌어진 일은 기사가 허위 사실이라며 경호처가 언론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었다. 여사님에게 수영을 가르친 적이 없으며, 이게 다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인사였다는 경호처의 해명은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전에 그랬듯, 소송에서 패배한 뒤 여사님은 침묵했다.

 

세 번째 경고는 여사님 옷값에 대한 납세자연맹의 소송이었다. 연맹은 2018년 청와대 특활비와 여사님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청와대가 거부하자 소송에 들어갔다. 소송은 오래 걸렸고, 잘하면 문통이 퇴임할 때까지 결론이 안 날 확률도 있었다. 그 경우 의전 비용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 최소 15년간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래도 여사님은 대비를 좀 할 필요가 있었다. 예컨대 판결 이전에 좌파가 잘하는 포괄적 사과라도 했다면 어땠을까? 최소한 지금처럼 곤궁한 처지에 몰리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와대가 택한 방법은 ‘버티기’와 ‘거짓을 동원한 꼼수’였다.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0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샤넬이 만든 재킷을 입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때부터 3년이 지난 뒤 청와대에서 샤넬 측에 ‘옷을 기증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샤넬은 새로 옷을 만들었고, 이 옷은 2021년 11월 한국에 기증돼 인천공항에 전시 중이다. 청와대가 갑자기 이런 일을 한 이유가 뭘까? 의문이 풀리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해 2월, 납세자 연맹이 낸 소송의 1심 결과가 발표됐다. 기밀 사항을 제외한 특활비와 여사님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판결, 그 이후 여사님 옷값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여사님 옷은 다 사비로 샀으며, 해외에 나갈 때는 대여받은 뒤 돌려줬다고 해명한다. 그들은 그 증거로 인천공항에 전시된 샤넬 재킷을 예로 들었다. 청와대 탁현민 의전비서관 말을 들어보자. “샤넬에서 여사님께 한글이 새겨진 의복을 대여해 줬다. 대여이기 때문에 당연히 반납했고, 이후에 샤넬 측에서… 기증해 지금 전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샤넬에 옷을 새로 기증하라고 한 것은 이때를 대비한 신의 한 수였던 것. 하지만 이 또한 꼼수라는 것이 밝혀졌다. 샤넬이 프랑스에서 여사님이 입었던 것과 완전히 똑같은 옷을 만들지 못한 게 의심의 단서를 제공한 모양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 뒤 청와대와 여사님에 대한 비난은 수십 배 커졌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여사님은 이번에도 침묵하고 있다. 여사님을 보호하기 위해 측근들이 갖은 방어를 하다 민망해져도, 옷을 만들어준 분들이 곤욕을 치러도, 여사님은 그저 칩거 중이다. 여론이 안 좋으면 절대 나서지 않는 문통과 어쩌면 이리도 닮았는지. 여사님께 한 말씀 드린다. 여사님, ‘유쾌한 정숙씨’는 어디 가고 침묵만 하십니까? 계속 버티시다간 역대 최악의 대통령 부인으로 등극할 것 같습니다. 아니, 벌써 1등 먹었나요?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조선일보(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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