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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철수 고려” “미군 완전 철수” 낭떠러지 달렸던 韓美동맹] ....

뚝섬 2022. 5. 12. 06:36

[“사드 철수 고려” “미군 완전 철수” 낭떠러지 달렸던 韓美동맹]

[트럼프 참모의 회고록]

 

 

 

사드 철수 고려” “미군 완전 철수” 낭떠러지 달렸던 韓美동맹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작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미국 트럼프 행정부 국방장관이던 마크 에스퍼가 최근 회고록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동맹의 위험했던 순간들을 적나라하게 기술했다. 그는 사드 정식 배치가 계속 미뤄지자 “2020년 카운터파트(서욱 전 국방장관)에게 ‘사드의 한반도 철수를 고려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2018년 직접 가본 사드 기지의 생활 여건이 “끔찍”했는데도 문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사실상 방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것이 동맹을 대하는 방식이냐”며 미 합참의장에게 사드 철수의 구체적 방안을 조사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그는 “한국이 중국의 궤도로 끌려가는 상황을 걱정했다”고 적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보다 먼저 시진핑과 통화해 “중국 영향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고 칭송했고, 사드 3불(不)로 중국에 군사 안보 주권을 내주는 충격적 양보도 했다. 2019년 문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결정에 대해선 “(한일 간 불화로) 북한과 중국만 이득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당시 트럼프는 넌더리난 듯 머리를 흔들며 “이런 위대한 동맹의 가치가 있나”라고 비꼬듯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문 정부는 “미국도 이해했다”는 거짓말을 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2018년 1월 트럼프가 주한미군 가족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리려 했었다고 전했다. 대피령은 전쟁 임박을 의미한다. 외교·군사 문외한인 트럼프는 당시 김정은과 ‘화염과 분노’ ‘핵 버튼’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가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를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와 남북 쇼 생각뿐인 문 정권이 겹치면서 한미 동맹이 뿌리째 흔들렸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건 미국과의 군사 동맹이 없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한·미 동맹을 와해시키려고 집요한 공작을 해왔다. 중국도 다를 게 없다.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시도에 국무장관이 “두 번째 임기 우선순위로 하죠”라고 하자, 트럼프는 “그렇지, 맞아”라며 미소 지었다고 한다. 2024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당선될 수 있다는 미국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안보와 동맹은 결코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조선일보(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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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의 회고록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은 “예스퍼(Yes와 Esper의 합성어)”라고 불릴 정도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충직했다. 하지만 인종차별 항의 시위 당시 연방군을 투입하려 했던 트럼프에 맞서면서 미운털이 박혔고, 결국 옷을 벗었다. 그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에서 트럼프에 대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존재’ ‘분노의 포로’라고 혹평했다. 퇴임 이후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의 등에 비수를 꽂은 전직 참모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에스퍼의 회고록에 따르면 한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되던 2020년 트럼프는 참모들에게 여러 차례 주한미군 철수 필요성을 언급했다.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018년에는 주한미군 가족 전원 철수를 결정했다가 막판에 번복했다. 트럼프는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했다. 에스퍼는 “군사력 사용에 대한 트럼프의 생각은 시계추처럼 오락가락했다”고 썼다. 다른 국가의 안보를 뒤흔들 사안을 이처럼 가볍게 여기는 미국 대통령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새삼 오싹해진다.

▷트럼프에게 가장 골치 아픈 회고록을 쓴 사람은 한때 ‘트럼프의 책사’로 불렸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그는 트럼프가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내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고 썼다. 트럼프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얘기다. 또 트럼프는 영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무식했다는 사실 등도 전했다. 훗날 트럼프는 “코로나가 볼턴을 데려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분노했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 클리프 심스 전 백악관 보좌관,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 전 백악관 대외협력국장,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줄줄이 회고록을 냈다. 트럼프의 경박한 성품, 사람을 경시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그리셤은 트럼프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그리셤과의 잠자리는 어떤가”라고 물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가 대통령 전용 태닝 침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한 적도 있다고 뉴먼은 전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4년 동안 장관을 14명 바꿨고, 백악관 핵심 참모의 92%를 교체했다. 첫 임기에 장관을 3명만 바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과 비교된다. 충성심이 의심되는 참모는 가차 없이 경질하는 트럼프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다. 코미 전 국장은 회고록에 “트럼프에게 충성을 거부하자 해임됐다”고 쓰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 지도자를 끝까지 따를 참모는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트럼프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장택동 논설위원, 동아일보(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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