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2.7.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결정을 내렸다. 여당 현직 대표에게 이 같은 중징계가 내려진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당은 총체적 혼돈 상태에 빠졌다. 앞으로 당을 누가 이끌게 되는 것인지부터 논란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리위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 당대표 권한이 정지되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결과가 나와도 이에 대한 처분권이 당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우선 보류할 생각”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징계를 자신이 일단 막아서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재심 청구,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대응도 하겠다고 했다. 당내 의원 상당수는 윤리위 징계를 거부하는 이 대표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입당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세력 확대를 시도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데 이어 6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 연이은 신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성공적인 국정으로 보답하겠다는 자세로 똘똘 뭉쳐야 정상이다. 그런데 당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를 당 내부에서 스스로 부풀리며 진흙탕 내전을 벌이고 있다. 갓 출범한 집권 여당이 선거에서 연승하자마자 이런 극심한 분란에 빠져든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한국 정치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 대표의 개운치 않은 처신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사법적인 판단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내 징계부터 내리는 처사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분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선 과정에서 잠적 소동까지 벌이며 당시 윤석열 후보 측과 지속적인 갈등을 빚었던 이 대표와 현재 여권 주류인 친윤(親尹)계 인사들 간 반목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의 해묵은 감정이 2024년 총선 공천권 관련 신경전으로 이어지면서 벌써부터 볼썽사나운 내부 권력투쟁에 들어간 결과라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도대체 왜들 이러는지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는 물가와 갑자기 닥쳐온 불황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국면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도 초읽기에 들어가 안보 위협도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를 불식해야 할 여당이 난데없는 내부 난투극으로 오히려 나라의 우환 취급을 받고 있다. 이 대표 징계 사태가 국정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돼서는 안 된다. 여당 구성원 전체가 나서 어떤 식으로든 신속하게 수습해야 한다.
-조선일보(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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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에 맞게 행동 안 한다”며 30대 당대표 중징계. 집권당에 걸맞게 행동하는지도 자성해 보길.
-팔면봉, 조선일보(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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