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예고된 도약, 기업 살길은 도전과 혁신뿐]
[WSJ “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로 AI시대 선두기업 돼”]
[“경제 불확실”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공장 증설 보류]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보류... 반도체 업계 몸집 줄이기 돌입]
SK하이닉스의 예고된 도약, 기업 살길은 도전과 혁신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효과로 올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 26회 반도체 대전 SEDEX 2024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HBM 모델.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3분기 중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매출액의 40%에 달한다. 3분기 이익이 4조원대로 추정되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메모리 반도체 이익 1위 기업으로 올라선 것이다. 하이닉스의 역대 최고 실적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엔비디아에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덕이다.
3분기 중 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급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부문장이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이닉스는 차세대 HBM3E 12단 제품을 4분기부터 본격 출하해 반도체 매출 중 HBM 비율이 4분기엔 40%로 올라설 것이며 HBM 시장의 우위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성공은 경영진과 기술진이 합심해 미래 기술 트렌드를 읽고,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해 온 덕분이다. 하이닉스는 D램 반도체보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2009년 세계 최초로 HBM 반도체를 개발했다. 당시엔 HBM이 널리 쓰일 만큼 고성능 컴퓨팅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HBM의 성능을 더 높이는 연구·개발을 10년 이상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반도체 칩을 쌓아 올린 뒤 칩과 칩 사이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공간 사이에 액체 형태의 보호재를 주입하고 굳히는 MR-MUF 공법을 독자 개발, HBM의 약점인 발열 문제를 해결하고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개발된 최고 성능의 HBM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구매하려는 AI 반도체에 최적의 메모리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닉스의 성공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객인 엔비디아와 소통하며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한 것도 큰 몫을 했다. 이렇게 구축된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 SK하이닉스의 ‘3각 동맹’은 AI 시대를 맞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세 기업은 모두 역대급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도약은 기업이 살 길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뿐이라는 걸 보여준다.
-조선일보(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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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로 AI시대 선두기업 돼”
삼성·마이크론 등 참전
“초반 선두 계속 유지할지는 불확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각)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사업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전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사로 부상하면서, AI붐의 대표 수혜자가 됐다는 것이다.
WSJ는 엔비디아의 최고급 AI반도체인 H100가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특수 메모리 칩 분야에서 SK하이닉스가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업체다. WSJ는 “그 동안 SK하이닉스는 메모리칩 세계에서 주요 기업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업계의 개척자로 간주되진 않았었다”며 “하지만 10년 전부터 HBM 사업에 베팅하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HBM은 연구 초기만해도 용처가 불분명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본격적인 글로벌 AI 학습 경쟁이 시작되면서, 1초에 230개의 풀HD 영화에 버금가는 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
WSJ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칩 업계에 심각한 침체가 있었고 회사가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60% 가깝게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의 3배이며, 30% 가량 오른 마이크론과 인텔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WSJ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초반의 선두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세계최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올해 말 차세대 HBM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생산량 증가 및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3위 메모리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역시 HBM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박명재 SK하이닉스 메모리 제품 디자인 담당(부사장)은 WSJ에 “HBM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개발 속도, 품질, 양산 준비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조선일보(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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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공장 증설 보류
[반도체 산업 먹구름]
당초 4조3000억 들여 내년 착공 계획
대만 TSMC-美 마이크론도 투자 조정
SK하이닉스가 내년 초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착공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도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등 하반기(7∼12월) 반도체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검토했으나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공격적인 설비 증설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여 m² 부지에 약 4조30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초 신규 메모리 반도체 공장(M17) 건설에 나설 계획이었다. 양산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3, 4년 뒤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였다.
반도체 시장 다운사이클(침체기)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14일 “원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원래 투자 계획했던 것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긴축 경영 선언도 반도체 기업들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테슬라, 구글 등이 감원 또는 채용 규모를 줄이기로 한 데 이어 애플도 내년부터 비용과 채용을 모두 감축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삼성-인텔도 美공장 착공 연기… “반도체, 3년만에 침체기 조짐”
SK, 청주 반도체 공장 증설 보류
글로벌 소비감소에 시장 급격 위축…D램 시장 규모 2분기 연속 하락
업계, 작년 세웠던 계획 잇단 변경…파운드리 1위 TSMC도 투자 수정
업계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가능성”…美반도체 지원법안 통과 여부 주목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면서 반도체 업계가 투자 계획을 잇달아 변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9년 이후 첫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 조짐이 본격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보류되고 있는 반도체 기업 투자 계획들은 대부분 지난해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좋았을 때 수립된 것들이다. 이를 집행해야 할 올해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각국의 통화 긴축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급격하게 반도체 시장을 위축시켰다.
○ 삼성·인텔 美 착공 연기, TSMC·마이크론 투자 조정
19일 업계에 따르면 충북 청주 공장 증설을 보류한 SK하이닉스 외에 삼성전자와 인텔의 미국 반도체 공장 착공식도 잠정 연기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22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으며 인텔은 올해 1월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에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약 13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각각 올해 6월과 7월 착공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모두 무기한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는 와중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 법안’마저도 의회에서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에 투자할 경우 세금 감면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안이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는 착공식 세부 일정 조율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확실한 지원법’ 없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오하이오 프로젝트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인텔의 1분기(1∼3월) 매출은 178억27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8%나 줄어들었다.
일부 기업들은 하반기(7∼12월) 투자 목표치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14일 2분기(4∼6월) 실적 발표 당시 재고 상황을 고려해 올해 시설 투자 계획을 기존 400억∼440억 달러의 하한선(400억 달러) 수준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D램 매출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몇 분기에 걸쳐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내년도 D램 장비 지출액은 올해 대비 7.7%, 낸드 장비는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 다운사이클 이제 시작… IT 기업도 긴축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소비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올해 들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빠른 속도로 닫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10∼12월) 3억7140만 대에서 올 1분기 3억2640만 대로 꺾였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줄어든 7130만 대에 그치며 전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7∼9월) 262억39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평시 대비 4분의 1까지 떨어졌던 2019년 ‘슈퍼 다운사이클’에 비해 골은 깊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각 사의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업계는 당분간 전방산업 수요를 주시하며 중장기 침체 대응 태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구특교 기자, 동아일보(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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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보류... 반도체 업계 몸집 줄이기 돌입
SK하이닉스가 최근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전격 보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 했으나, 세계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을 이유로 최종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K하이닉스는 내년 초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었다. 공장 위치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여㎡ 부지, 투자 예상 규모는 4조 3000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수요를 잡기 위해 공장 시설을 미리 확장하려 했지만, 업황이 빠르게 악화되자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간에 업황이 반등하기 어려운 만큼 공장 착공 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겨울 맞은 반도체 업계
반도체 시장은 올해 들어 본격적인 하락세를 맞고 있다. ‘코로나 특수’가 끝나며 둔화된 IT 수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한국 반도체 주력 품목인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D램 가격은 작년 9월 고점 대비 20% 가까이 떨어졌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 대비 1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수요는 줄고 판매가는 내려가는데 반도체 소재·설비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특수가스 등을 공급하는 일본 쇼와덴코는 1년 사이 12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반도체 필수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썸코도 최근 가격을 30% 인상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ASML은 초정밀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EUV 장비 납품가를 기존 1500억원 수준에서 2000억대로 올렸다. 한국 기업들은 원화 약세로 인해 소재·장비 수입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를 방문,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몸집 줄이는 반도체 기업들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앞다퉈 투자 계획을 줄이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최근 시설투자 계획을 기존 400억∼440억달러 규모에서 400억달러 규모로 조정했다. 메모리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향후 여러 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설비 투자를 감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SK하이닉스가 내년 자본 지출을 25%가량 줄인 16조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생산능력 확장도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외신들은 삼성전자도 반도체 투자 축소를 발표하고 공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벌찬 기자, 조선일보(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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