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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 의혹’ 관련자 비극에도 “나와 무관” 반복하는 이재명식 화법] ....

뚝섬 2022. 8. 1. 07:12

[‘법카 의혹’ 관련자 비극에도 “나와 무관” 반복하는 이재명식 화법]

[지역·세대·성별로 찢긴 정치에 학력·소득까지 소환한 이재명]

[서민(庶民)이 이재명 안 찍은 이유]

 

 

 

법카 의혹’ 관련자 비극에도 “나와 무관” 반복하는 이재명식 화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30일 강원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를 방문해 토크 콘서트에 앞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2022.7.30 /연합뉴스

 

민주당 차기 대표 선출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이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불법유용 의혹’ 사건 참고인 사망과 관련해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도 쓸 줄 모른다”며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됐다”고 했다. 참고인의 사망이 자기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을 이런 식으로 한 것이다.

 

이 사건은 이 의원이 경기도 지사로 있을 때 아내 김씨가 사적으로 한우·초밥·복요리·샌드위치 등을 사 먹으며 세금으로 결제하는 경기도 법인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사용처, 사용 시간, 사용 한도 등 법인카드의 제한을 피하기 위해 카드 바꿔치기, 쪼개기 계산 등 편법을 쓴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문제로 대선 때 이 후보가 위기에 몰리자 김씨는 공개 사과하면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수사 과정에서 숨진 참고인 명의의 개인 카드로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한 기록이 나왔다. 그래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조사 직후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참고인이 숨진 장소도 이 의원 아내 김씨의 오랜 측근이 소유한 빌라로 밝혀졌다. 이 측근은 김씨의 의전 담당 비서로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경기 지사 재임 당시 숨진 참고인을 산하기관 임원으로 임명한 일도 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그의 죽음이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이 의원 관련 사건에서 이런 비극이 일어난 게 4번째다. 그때마다 이 의원은 자신과 상관없다는 식으로 대처했다. 이 의원의 설계에 따라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 간부가 숨졌을 땐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유가족은 이 말 때문에 “죽을 만큼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부부의 무속 관련 논란을 끄집어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덮고 싶었던 것 같다. “염력, 주술, 장풍, 무당의 나라” 발언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의원을 둘러싼 일련의 불법 의혹들은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사안이지 정치 공방으로 뭉개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사법적 문제를 정치 문제화해선 안 된다.

 

-조선일보(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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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세대·성별로 찢긴 정치에 학력·소득까지 소환한 이재명

 

[천광암 칼럼]

 

“저학력·저소득층 국힘 지지자 많다”.. 李 의원 발언에 안팎서 거센 비판
학력·소득과 정당 지지가 뭔 상관?.. ‘남 탓’ ‘언론 탓’ 잦아지면 病 돼

 

지난해 12월 하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윤 후보는 “어려운 분들을 더 도와드려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으로부터 ‘역대급 망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신경림 시인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를 인용해 “가난한 이가 어찌 자유를 모르겠는가”라고 일갈을 가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재명 의원이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한 말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여당은 물론 당내 대표 경선 후보들로부터도 “위험한 발상”, “이분법 정치”라는 지적을 받은 문제의 발언은 이런 내용이다. “고학력·고소득자들, 소위 부자라고 불리는 분들이 우리 지지자가 더 많습니다. 저학력에 저소득층이 국힘 지지자가 더 많아요.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러지.”

이어지는 안팎의 비판에 대해 이 의원은 “발언의 취지와 맥락을 무시한, 왜곡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3월 24일자 한 일간지 기사를 SNS에 링크했다. ‘월소득 200만 원 미만 10명 중 6명, 尹 뽑았다’는 제목이 붙은 이 기사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이 대선이 끝난 직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객관적인 사실이므로 자신의 발언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EAI의 조사가 설령 정확하다 하더라도 이것만을 근거로 ‘민주당은 고학력·고소득층 지지자가 많고, 국민의힘은 저학력·저소득층 지지자가 많다’고 일반화한 것은 너무 나간 것이다. 노동자계층이나 빈곤층이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해준다고 주장하는 진보정당이 아니라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정치학 용어로 ‘계급배반투표’라고 한다. 과거에도 이런 현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착시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연구결과다.

6·25를 직접 경험했거나 전후 이어진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살아온 고령층은 보수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50대 이하 세대에 비해 성장과정에서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복지제도의 틀이 갖춰지기 전에 현역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빈곤율 또한 높다. 이런 요인을 기술적으로 제거하고 분석하면 학력이나 소득은 지지정당과 별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의 발언 내용 중 더 문제가 있는 대목은 뒷부분의 ‘남 탓’, ‘언론 탓’이다. KBS MBC TBS 등 공영방송이 민주당에 여전히 유리한 지형을 이루고 있고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수천 개의 인터넷 매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저학력·저소득층만 유독 민주당에 불리한 정보를 주입당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두 집단을 가르는 차별적인 인식이나 편견이 없고서는 나오기 힘든 발상이다.

 

EAI의 조사만 보더라도 ‘남 탓’ 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의원이 링크한 기사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블루칼라층에서도 이 후보가 42.2% 대 53.9%로 윤 후보에게 패배한 점을 지적하며 그 배경으로 두어 가지를 든다. 첫째는 이번 대선이 부동산 선거로 치러졌다는 점이다. 지지후보 결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꼽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두 번째 이유로 꼽은 것은 대장동 특혜 의혹과 배우자의 법인카드 논란 등이었다고 한다. 결국, 원인은 집권여당이었던 민주당과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 자신이었던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초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사가 논란이 됐을 때 “비천한 집안이라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 저를 탓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 조카살인사건 변론이나 형수욕설까지 ‘출신 탓’이냐는 지적을 받았다. ‘남 탓’이 잦아지면 병이 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정치인들의 언어 속에 학력·소득 수준과 같은 비논리적이고 차별적인 잣대로 국민을 가르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더해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까지 ‘이대남’ ‘이대녀’로 갈라서게 만들고, 이제는 저학력·저소득층과 고학력·고소득층까지 갈라 친다면 국민통합은 더욱더 요원한 숙제가 될 것이다. 그새 잊었는지 모르지만 앞서 이 의원이 인용한 신경림 시인의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천광암 논설실장, 동아일보(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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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庶民)이 이재명 안 찍은 이유

 

[여론&정치]

 

매스미디어 효과 이론 중에는 100여 년 전 학계에 소개된 ‘탄환 이론(Bullet Theory)’이 있다. 언론의 메시지가 목표물을 맞추는 총알처럼 대중에게 즉각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30일 강원 강릉시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을 찾아 지지자와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은 탄환 이론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 중에는 우리 지지자가 더 많은데,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 ‘월 소득 200만원 미만 10명 중 6명, 尹(윤석열) 뽑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저소득층이)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 책임이 크다”고 했다. 상당수 저소득층이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로 대선 때 윤 후보를 지지해서 자신이 졌다는 것이다. 대선 패배 책임을 자신과 민주당이 아니라 ‘언론 탓’ ‘남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대중의 판단력이 부족해서 언론 보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탄환 이론은 그동안 수많은 비판을 받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대선 직전 중앙선관위 여론조사를 봐도 저소득층이 후보를 선택할 때 주로 언론 보도에 의존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당시 조사에서 월 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후보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언론 보도(38%)뿐만 아니라 TV 토론·방송 연설(31%), 인터넷·SNS(22%)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한다고 했다. 이들이 후보 정책 및 공약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86%로 월 소득 700만원 이상 최고 소득층(90%)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의원은 저학력·저소득층 등 경제 약자의 민도(民度)를 우습게 봤다.

 

경제 약자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외면한 이유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소득 주도 성장, 최저 임금제, 부동산 수요 억제 등 ‘빗나간 정책’으로 빈부 격차를 키우고, 하층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이 문재인 정부 초반부터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낮았던 건 아니었다. 지난 정부 출범 직후 2017년 6월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생활 수준 상·중상층(44%)보다 중하·하층(47%)이 높았는데, 정권 말인 2022년 2월엔 상·중상층(42%)보다 중하·하층(36%)이 낮았다. 소득 상위층은 5년간 민주당 지지율이 비슷했지만 저소득층에선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난 정부가 5년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었는데도 이 의원은 ‘언론 때문에 불리하다’고 했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는 고용과 분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의 분노가 반영된 결과였다. 이를 모르고 ‘언론 탓’을 한다면 개탄할 일이고, 알면서도 부자·서민 갈라치기로 선동한다면 양심을 버린 반지성 행위다.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겸 데이터저널리즘팀장, 조선일보(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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